
기억을 지워주는 문방구
조규미 글
홍지혜 그림
살림어린이
내게도 만약 기억을 지워주는 '오늘을 잊는 초콜릿' 이 있다면??
이책을 읽고 나서 아들이 그러네요
기억의 소중함을 배우며 나쁜 기억조차도 내것이고
간직할 추억이지만 그래도 가끔 지우고 싶은 기억들이 있다구요
저두 책을 읽는 내내 아니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아~~~나에게도 지우고 싶고 잊혀지고 싶은 기억의 한편이 있는데란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나 있을꺼예요 그런 감정 끔찍했던 순간 당황스럽거나 아픈기억들...

제 11회 건국대학교 창작동화상을 수상한 <기억을 지워주는 문방구>는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이야기를 소재로 미지와 우정이를 통해
지우고 싶은 기억에 대해 들려주고 있어요
왕따로 인해 힘든 학교생활을 보내며 학교소풍에서 도둑으로 몰린 미지
어쩔 수없는 현실에서 전학을 가야하고 엄마와의 마음의 벽으로 힘들어하는 우정이
그렇게 두 친구의 만남은 귀신딱지문방구에서 시작하게 되는데요
낡고 허름하다못해 곧 쓰러질꺼같은 귀신딱지문방구
여는 날보다 닫혀있는 날이 더 많고 여는날
찾아간 친구들의 증언에 의하면 정말 진귀한 물건이 가득하다는 그곳
소풍을 다녀와 머릿속이 복잡한 미지는 그렇게 우연히 열려있는 귀신딱지문방구에 발길이 멈추게 되죠
그 안에는 정말 으시시한 할머니 한분이 있었다죠 짝짝이 눈에 신비로운듯하지만
왠지 다시는 만나고싶지 않는 분위기 그리고 미지에게 건네는 상자속 묘한 초콜릿과 쪽지~!!
<오늘은 잊는 초콜릿>
오늘을 잊고 싶은 당신에게
아주 고되고 힘든 하루였군요
오늘 있었던 일 중에서 잊고 싶은 일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천천히 맛을 음미하세요
그럼 당신은 그 일을 까맣게 잊게 됩니다
단, 주의하세요
오늘을잊는다고 어제와 내일을 바꿀 수는 없다는 사실을
그 기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짝을 찾았을때분이랍니다.
굉장히 묘하죠~~~왠지 현실에서 일어날꺼같은 판타지적 설정과
분위기가 현실과 또다른 세계를 오가는 이상야릇한 느낌을 전하며
그렇게 미지는 잊고싶은 기억을 지우게 되죠
그리고 그날 그곳을 찾는 또한명의 친구 새로전학온 우정이
엄마를 시골로 떠나보내며 아픈 말로 엄마를 상처준 우정이
역시 잊고 싶은 기억을 지우게 되며 이야기는 두 친구가 오고가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요

두 친구의 기억찾기를 따라가며 아픔과 상처
그리고 우정을 통해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만나며 이야기 속에 빨려 들어갔어요
너무 재미 있었어요 깊은 몰입도와 미지와 우정이의 모습이 두 아이문제만이 아닌
주변 내 친구의 이야기 때로는 자신의 이야기가 되어 감정몰입이 되기도 하는데요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그 친구의 지나친 왕따로 인해 상처받고
급기야 소풍날 그 친구 해아의 휴대폰을 가져간 도둑으로 몰리는 미지
사라진 기억탓에 도저히 자신을 방어하지 못하는 미지와 이상하게 가지도 않았던 소풍의 기억을 떠올리는 우정이~!!
그리고 밤마다 엄마를 떠나보내며 마음이 져리고 아픈 미지 사이에서 그 둘의 기억찾기는 그렇게 시작되게 되죠
오늘은 잊는 초콜릿~~~
그 맛이 궁금해진다네요 어떤 맛일까??
세상에 경험해보지 못한 또다른 달콤함이 주는 위험??이랄까요??
누구나 아픈 기억들을 지우고 싶은 순간이 있어요
그러나 그런 기억들을 통해 성장하며 또다른 내일을 꿈꾸며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고 힘이 된다란것
또한 그기억들이 지금 소중한 순간을 더욱 소중하게 느끼게 해주는 기억이란것~!!
몰입도도 최상이고 뒤바뀐 기억을 퍼즐조각을 맞추듯 끼워나가며
서로를 이해하며 아픔을 보듬고 성장하는 미지와 우정이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였던 책이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