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詩 - 돈에 울고 시에 웃다
정끝별 엮음 / 마음의숲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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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울고 시에 웃다

돈詩

정끝별 엮고 해설

마음의 숲

 

돈에 관한 시집을 만났다어요

돈 참 많이 가지고 있으면 풍요롭기까지한

그러나 돈때문에 울기도 하고 맘졸이기도 하며

이중성을 띤 이 돈이란 존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행복의 조건으로 통하는 돈

돈에 관해 어떻게 시로 풀어내었을지 자못 궁금했다죠

 

이곳에 실린 시들은 2013년 봄부터 2014년 가을까지<경향신문>에

 돈-詩란 코너를 빌려 연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엮은 시집이예요

 연재에 포함되지 않는 두편의 시를 포함총 66편의 시를 만나보게 되는데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눠 계절적 요소를 가미해

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었는데요

 

엮으고 해설한 정끝별작가의 해설역시 시를 통찰하고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어요

  내가 가진 생각들과 작가가 풀어낸 시에 대한 해설을 적절히 믹스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재미말이죠

 

 

계절별로 구분지어 읽는 재미도 좋았지만 그 안에 담긴 시들이 주는 의미 음미하며

어린시절을 떠올리기도  하고 내 학창시절 직장생활 지금의 결혼생활과 가족관계및

 사회적 부분까지 생각하며 읽을 수 있는 시가주는 의미가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했던거 같아요

맞다 나도 그랬던 느낌인데 아~~돈이란것 부재처럼 돈에 울고 시에 웃게하는구나 하고 말이죠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느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걸...

(중략) (본문 18page 中에서)

 

아르바이트 소녀

-박후기-

 

나는 아르바이트 소녀,

24시 편의점에서

열아홉 살 밤낮을 살지요

 

하루가 스물다섯 시간이면 좋겠지만

굳이 앞날을 계산할 필요는 없어요

이미 바코드로 찍혀 있는,

바꿀 수 없는 앞날인 걸요

 

(중략)

 

가끔은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이 세상에 온 것 같아요

엄마 아빠도 힘들게

엄마 아빠라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지 몰라요

 

아,

아르바이트는

죽을때까지만 하고 싶어요

(본문 75 page 中에서)

 

시들을 읽다보면 계절과 맞물려 표현된 시도 또다른 감흥이 되기도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들을 적어내려간 시들이 왜 짠하게 가슴에 남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용돈벌고 학비벌던 때가 있어

 이 시를 읽는내내 애잔하며 지금의 현실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되는

현 청년실업의 문제를 은연중 다룬듯한 이 시가 찌릿하더라구요

 

현실적 부분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우회한듯 하지만 꼬집어낸 이야기들은

 돈이 주는 적막함이 짙게 자리잡기도 합니다

물론 돈이란게 어떻게 버느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되겠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시로 표현된 이 이야기가

그냥 흘러듣기엔 왠지 오래 가슴에 남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죠

 

돈 그렇다고 없앨수도 없고 경제생활 행복지수로 측정되기도하는 돈의 의미....

다양한 시인들이 들려주는 우리내 돈에 대한 관념 그리고 그 돈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 시들 다시 곱씹어 읽어내려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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