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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 - 2013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수상작 ㅣ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11
한영미 지음, 김다정 그림 / 살림어린이 / 2014년 1월
평점 :

가족을 주문해드립니다!
한영미 글 김다정 그림
살림어린이
가족놀이닷컴이란 사이버상에서 원하는 가족을 살수있다...
굉장히 흥미있는 이야기죠 사실 저두 어릴적 특히나 제가 장녀였던지라
정말 동생들이 잘못한 일부터 뭔가 해야할일들은 뭐든 제가 우선시되었던지라
사춘기때는 정말 그 무게감때문에 벗어나고 싶다란 생각을 한적도 있었어요
어느순간은 다리밑에서 날 혹시 주워왔나??? 우리가족이 맞나???
물론 지금은 그런 부분들 역시 사랑하기에 관심이 있기에 그런 투정도 가능했다란 생각을 하지만 ㅋ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수시로 사이버상에서 엄마 아빠 삼촌을 바꿔나가며
집안을 변화시키려는 미아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우리아이들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던거 같아요

마치 온가족이 미아의 영재교육원입학 국제중 인류대 대기업취업
모든게 함께 이뤄내야할 목표가 되어 혈안이 되어 있었죠
숨쉴시간도 없듯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미아는 취미도 특기도 공부가 되어 공부만 하고 있어요
정말 좋아서 하는거라기 보단 맞춰진 코스대로 지시대로 그렇게 움직이며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란 엄마의 말에 복종하듯...
그러다 가족놀이닷컴을 알고 사이버상에서 자기가 원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그려보게 됩니다
과연 이런 부모가 자기에게도 있을까란 희망....
그리고 또다른 친구 강수 늘상 바쁜 부모님탓에 잔소리하는 부모님은 없지만
여기저기 도우미아줌마가 챙겨주는 일상이 좋지만은 않은 친구
그래도 나름 자신이 하고자하는 분야에 대해 즐겁게 하나하나 해나가는 모습
유쾌한 모습안에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 속내를 털어놓게되는 미아
원하는 가족을 맘껏 주문할 수 있다..꽤흥미로운 일이죠
내맘대로 내가 원하는대로 물론 사이버머니가 필요하지만요
어쩜 이런 가족놀이닷컴이 아이들의 바램이 아닐까란 조금은 섬뜻한 생각도 들더라구요
위안을 삼아가며 반항의 마음을 꿈틀꿈틀

그렇게 큰 거금을 투자해 황폐해진 자신의 사이버공간을 정비하고 떠나는 미아의 모습
용기있는 행동의 시작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옥죄어 오는 공부만 강요당한 틀에서
자신의 캐릭터 순종적이고 의미없던 사이버상의 소녀처럼 자기역시 그런 소녀였음을 알아가며
좋고 싫음을 표현하며 생각을 말하는 미아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의 맘을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거 같아요
가족을 마음대로 주문할 수 있는 가족놀이 닷컴 그공간에서 우리아이가 느끼는 가족의 모습
함께 이야기나눠보며 지금 내아이를 소유물인양 강요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며 만약 우리가 원하는 가족의 모습은 어떨지 소중한 이야기를 나눠보며
맘을 읽고 대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