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온 마고 할미 돌개바람 3
유은실 지음, 전종문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기발한 상상인거 같다 태고적 제주도의 설화 속 마고할미를 만난다면....

그것도 우리집에 근데 투덜이같다 뭐든 싫어라며 투덜투덜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지 않으며

토달지 말라하고 ㅋㅋ 규칙까지 정해주신다

 

첫째 절대 내 방에 들어오지 않는다

둘째 집안일은 내 맘대로 한다

셋째 나한테 책읽어달라 하지 않는다 ㅋㅋ

 

어찌보면 자기 중심적 사고방식에 남을 베려한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할머니의 태도가

윤이는 내내 이상하고 못마땅 거기다 무섭기까지 하다

늘 일에 바쁜 엄마 집안일과 육아를 하던 아빠의 새로운 일자리 그렇게 도우미로 온 할머니와의 수상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ㅎ

 

뭐든 싫다라고 하지만 참 신기할정도로 빠른 손놀림이다 마치 윤이생각처럼 우렁각같이 아침에 1시간 반동안 차려진 열두가지의 반찬하며 아침나절 확~~바뀌어버린 집안하며 ....뭐든게 낯설고 이상한 느낌이 윤이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할머니의 모습.....그렇게 몰래 동화책을 읽다 할머니와 함께 바라본 밤하늘의 별.....

늘 투덜거리고 짜증만 낼꺼같은 할머니의 온화하고 또다른 모습 책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데 해와달이된 오누이 이야기며 견우 직녀이야기며 자신의 책에서 읽었던 내용과는 또다른 뒷이야기 삼매경에 빠지는 모습에 윤이는 안도감도 느끼게된다

 

그렇게 그렇게 윤이는 할머니의 모습속에서 누군가를 찾아낸다.....바로 마고할미...

마고할미는 착하다 그래서 이젠 두렵지 않은 윤이....

그러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챈 이상 할머니는 더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었다...그렇게 편지한장 남기지 않고

윤이와 그 식구들에게 인사도 없이 사라져버린 할머니......언제 만나게 될지...지금은 또 누군가의 집에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우리곁에 온 마고할미의 모습은 왜 이리 아련하고 시릴까???

 

한 가족의 삶속에서 만나는 마고할미를 보며 지금 우리시대 가족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거 같다

아이의 눈속에 바쁜 엄마와 일을 시작하며 집안일과 육아와 떨어지며 늦어지는 아빠의 모습이 왜 이리 아련할까???

그 빈자리를 채워주며 툴툴거리고 싫어라 하지만 윤이곁에 든든히 있어준 할머니의 모습

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는 어쩜 우리 아이들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부모의 모습이 아닐까란 생각이 잠시 스쳤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에 흥미로웠다 설화속 인물 마고할미를 우리집에 데려온 설정 ㅋㅋ 낡고 낡은 한복을 입고 춤추는 할머니의 모습속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즐거움 ㅎㅎ 책속 인물과 대면하며 살아보는 재미 ㅎㅎ

우리집에도 내 아이곁에서 혹시 할머니가 찾아오지 않을까???? 괜시리 두리번 두리번 거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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