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하는 벽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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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소설

외면하는 벽

해냄

 

 

 

[태백산맥][아리랑]하면 떠오르는 작가 조정래...^^

이분의 매력적 필체에 빠지고 지금까지

쭈욱 이분의 작품들을 즐겁게 만나고 있는 독자중 한사람인데요

작품 하나하나 읽을때마다 그 시대상황과 애환

작가가 들려주려는 주제의식이 또렷해 참 많은 걸 생각해보게 했던거 같아요

갠적으로 허수아비춤을 읽고 한층 더 뜨겁게 느꼈던 제게 요즘 조정래 작가님의 단편들....

초기작품들을 하나하나 만나보는 재미에 빠져 있어요

최근엔 새롭게 장편으로 개작된 황토 작품도 인상적이였는데

 이번에 제가 빠진 단편 소설은 바로 외면하는 벽이랍니다^^

 

외면하는 벽...

조금은 스산하고 단절감이 느껴지는 제목...

이 곳에 수록된 총 8개의 단편소설을 하나하나 읽으며

70년대의 암울한 시대상황 전쟁 후 혼란기 소외된 계층....

아픔들이 가슴을 저미게 했어요 불현듯 떠오르는 지금도 역시 많은 부분이

개방적이고 서로를 이해하는 사회현상이 짙어지고 있지만

잔류하고 있는 배척과 소외에 대한 부분은 모두들 표출되지는 않지만 느끼고 있을꺼라 생각해요

 저역시 그런 부분들을 느끼고 개인적 성향이 더 짙어지는 현 사회속에

어쩜 더 뿌리깊에 박혀있는건 아닌가 안타까운 생각도 들더라구요

 

8편의 단편 작품들이 각각의 주제의식을 잘 담아내 다양한 시대상황

그 시대 아픔을 들려주고 있었는데요

 갠적으로 가장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작품은 외면하는 벽과 미운오리새끼였어요

도시개발로 나타난 아파트의 출현.....

많은 사람들이 빽빽한 공간에 모여살지만 그곳에 벽은 단절의 벽을 의미하며

서로가 아픔을 감싸주지는 못하는 외면의 벽이 되고 있었죠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영혼을 흐느끼며 보내는 가족에게

모질게 자신의 입장만을 이야기하는 아파트주민들의 모습..왜 이리 씁쓸할까요???

이웃의 정이 사라지고 개인적 성향이 짙어지며 서로 침범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과 강압이

 가슴을 답답하게 하며 지금 사회를 보는거 같아 안타까웠던 순간이였어요

 

미운오리새끼는 혼혈아에 대한 이야기예요

전쟁으로 인한 아픔이 담긴 이야기이기도 하죠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해 따돌림당하고 이방인 취급을 받아야하는 이들...

한민족이라는 미명아래 실상 과연 우리민족의 혈통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돌이켜보게 했던 이야기

서로의 아픔을 혼자 힘으로 이겨내야만 하는 현실속에 지쳐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주변을 돌아보는 따스한 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했던 작품이였답니다

 

70년대의 작품들이지만 지금 현실속에서도 괴리감 없이 진지하게 읽고

 생각해볼 수 있었던 작품들이였어요

또다른 조정래 작가의 매력을 느꼈다고 할까요???

조정래 작가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시 꺼내 읽어보면 좋은 작품들....

조정래 작가에 대해 70년대의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소설로 만나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을 펼쳐보시라 권하고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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