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이의 말 - 작고 - 외롭고 - 빛나는
박애희 지음 / 열림원 / 2023년 6월
평점 :
읽으면서 남매의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
그냥 좋더라구요 저두 그랬으니깐요 호기심 왕성한 아이가 던지던 말들
어느날 그림책에서 보여지던 아이모습을 내 아이에게 발견했을때
나를 동심으로 이끌던 모습들 그런 말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책장을 넘기는데 행복하더라구요
그리고 어느새 자란 큰애 그리고 자라는 둘째의 모습에서
옛사진을 들춰볼때
아이는 어느새 자라서 기억도 없는 그 시절을 엄마는 추억하며
아련히 상념에 잠길때도 왜 이리 공감이 되는지요
저자의 아이가 자라며 들려주는 이야기들
머랭쿠키를 처음 먹던 다섯살 아이가 들려준 이야기
"엄마, 이 쿠키는 눈을 감고 먹으면 꼭 구름을 먹는 것 같아."
열이나 유치원을 하루쉬던 아이가 한말
"그러니까, 오늘은 우리만 휴가네."
그런 이야기들 아이들만의 언어로 어른이 미쳐 느끼지 못하는 그순간
(아니 우리에게도 이미 있었고 그런 추억이 있지만 잊혔던 순간들)
이 어린이의 말로 담겨 있는 책을 만나며
그자체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던 책이였어요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놀고 또 놀면서 보물찾기하듯 일상 곳곳에 숨은 재미를 찾고,
결핍과 외로움을 달래고, 눈물을 그치며 슬픔을 물리치는 어린이는
모든 종류의 즐거움을 믿는 존재들이니까.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준다.
행복한 사람이란 자기 자신과 잘 놀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가끔 혼자 놀던 종알거리던 아이의 말에 괜시리 끼고 싶어
혹은 혼자놀아 외로운건 아닌가란 생각에 간섭하던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잘 있다가도 왠지 같이 놀아줘야할꺼같던 시절
아하 아이들은 그 자체로 놀이를 찾고 어떠한 순간에서 같이 있든
혼자있는 노는데 집중하는 모습 그걸 혹여 친절이란 이름으로
관심으로 관여했던건
아닌가란 반성의 시간도 느꼈다죠 ^^
지나고보면 그 순간을 늘 즐겁게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
그걸 늘 간직하며
커가길 바랬는데 어느새 저도 삶에 찌들어 잊고 있었던거같아요
책장을 넘기면서 그런 생각들이 들더라구요
아이들처럼 순수하고 그렇게 자연스레 받아들일줄 알고
동화되는 모습들을 우리가 너무 잊고 있구나
잣대를 가지고 아이들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어른이 되어버렸구나 싶었구나란 생각도 들구요
다양한 책과 아이와 함께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저 역시 아이와 읽었던 책들도 있고
그때 난 아이와 어떤 대화를 하고 지나갔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구요
지금이라면 또 어떻게 생각하고 대화할까란 생각에
유심히 아이를 바라보기도 하구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언어 때로는 엉뚱한 말들에 어리둥절하지만
곧잘 알아듣던 그시절 언어들
좋은책들과 그 속에 담긴 아이들의 이야기들을 함께 만나보며
동심을 다시한번 느끼고 공감하는 시간들이 행복하네요
저두 잠시잠깐 잊고 있더라구요 그러다 뜬금없이 작년 재작년
더 이전 이날 보여주는 지난 추억사진을 보며
그새 자란 아이들의 모습에 고맙고 감사했던 선물같은 책인거같아요
어른들은 깜빡깜빡한다잖아요 자꾸 알려줘야해요 ^^
아이들의 마음도 자꾸 들여다보고 언어도 마주하고 이야기도 들어보고
가끔은 지나친 관심과 애정도 조금은 멀리 스스로 하게
지켜봐주기도 해야하구요 ^^
그리고 무엇보다 이책을 마주하며 느낀건 내게도 그 시절이 있었고
그런 추억들이 맘속 어딘가에 있었다란걸요
#어린이의말 #작고외롭고빛나는어린이의말 #박애희 #열림원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신간도서 #도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