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더 - 소멸해가는 당신을 위하여
이춘숙.정형민 지음 / 책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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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더 / 소멸해 가는 당신을 위하여


<디어 마더-소멸해 가는 당신을 위하여> 라는 이 책은 여든 한 살에 히말라야를 시작으로 불교 왕국 무스탕, 찬불천탑의 나라 미얀마를 다녀왔고, 여든 네 살에 바이칼 호수를 거쳐 고비사막, 알타이산맥, 파미르고원, 티베트 카일라스에 이르는 2만 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육로로 여행했던 이야기를 여든 여덟 살 오지 순례자 어머니와 다큐멘터리 감독 아들이 일기와 포토 에세이로 담아낸 어머니와 아들의 특별한 여행기다.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집 떠나면 고생이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넓은 세상 구경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지구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를 되돌아보는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하는 여행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특별한 인생수업이다.
1부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이어진 히말라야, 2016년 미얀마, 2017년 카일라스를 다녀온 이야기를 만날 수 있고

2부에서는 어머니가 보고 느낀 인상적인 내용을 짧지만 그 여정을 일기 형식으로 담아 낸 것은 물론 봉화 산골에 사는 외로움과 한적함,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매일 사소한 다름을 찾아내어 적은 일기는 어머니의 소박한 생활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이 책에 소개된 주요 여행지는 경로는 다르지만 다녀온 곳이 있기에 그때의 기억이 피노라마처럼 떠오르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미소 지으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티베트 카일라스 다녀온 이야기를 2020년 제작된 <카일라스 가는 길>이란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전체적으로는 아들의 시선으로 본 어머니를 그려냈다. 영화 시작과 끝은 ‘어머니’를 언급하고 있고 아들이자 감독의 시선이 투영되어 둘이 함께하는 여행을 담고 있다. 그래서 어머니와 아들은 인생 동반자이자 여행 동반자인 셈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나이듦과 자연에 대해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살갑고 따스하게 읽혀 지는 것 같다.

그리고 서른 즈음부터 일기를 써왔다는 사실은 주목해 볼 일이다. 일상생활과 해외 여행에서의 단상을 일기 형식으로 남겨 적어 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세상을 위해 한 일이 없음을 부끄러워하며, 세상 사람들이 끼니를 굶지 않기를 부처님께 소망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기에 새벽에 일어나 세상 만물의 안녕을 기원하는 어머니에게 히말라야 신의 가호가 있기를 서원한다.

귀하고 소중한 책을 만들어 준 한솔수북에 두 손 모아 고마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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