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생겼어요! 그림책은 내 친구 72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도서
#금이생겼어요 #이보나흐미엘레프스카 #이지원_옮김 #논장 #신간그림책 #추천그림책 #인생그림책

제목을 본 순간, 내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수많은 '금'들이 생각났다. 수많은 실수와 실패, 잘못들이 자꾸자꾸 금을 만들어낸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폴란드의 그림책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제한없는 상상력과 바람직한 교육적 자세로 평단과 독자의 찬사를 받은 그림책 <문제가 생겼어요>의 뒤를 이은 <금이 생겼어요!>는 흐른 세월의 무게만큼 더 깊어지고 단단해져서 독자들을 찿아왔다
그 이름만으로도 그림책에 대한 기대와 감동이 전해진다.

나는 오늘도 아이들과 생각지 못한 상황으로 생긴 금들로 인해 울었고, 그림책을 읽고 위로받아 또 울었다.

책의 주인공인 나이든 엄마와 다 자란 딸, 두 성인 여성이 들려주는 고민은 더욱 까다롭고 기억은 훨씬 복잡하고 잘못은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엄마에게 '금'이 생기기 전보다 더 충만해지는 엔딩은 눈물샘을 폭발시키고 말았다.

-책 속으로-
딸이 가장 아끼는 장소인 욕실에서 일어난 일이다. 딸의 완벽한 새집이었다. 딸이 출근하고 딸을 돕고 싶었는데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와장창! 다리미가 타일 바닥에 떨어지고 딸의 새집 욕실 바닥에 금이 갔다.
마치 세상에 금이 가 우리도 함께 갈라진 것만 같았다.
우리를 이어주던 모든 것에 금이갔고,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눈앞에서 멈춰버렸다.
모든 나의 잘못.
모든 너의 눈물.

난 꼭 뭔가룬 망치고야 마는 사람이니까.
오늘처럼.
네가 대화를 원했을 때 나는 침묵했어.
내가 대화를 원했을 땐 네가 침묵했지.

*엄마가 되고, 자녀를 키우면서 바라보는 시선이 자꾸 변해간다. 우리 아이들도 조금씩 자라면서 엄마에게 바라고 원하는 것이 달라진다.
나는 아이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타이밍이 엇갈린다. 아이가 필요할 때는 없고, 필요치 않을 때는 옆에서 귀찮게 한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놓치고 엇나가기 시작하면서 그 어긋난 금을 다시 잇고 싶어 바둥거리다가 오히려 그 금이 점점 커져간다.
오늘도 나는 뭔가를 망쳤다는 절망에 울었다.
딸이 돌아와 어떤 말을 할까?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엄마에게 딸의 한마디는 용서이고, 사랑이고, 위로이고, 회복이었다.
'엄마, 정말 멋진 금이 생겼네.'
'금' 이 생기면서 마음 가득했던 미안함, 두려움이 더 단단한 사랑이 되는 순간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한 번 금이 간 타일을 원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더 단단하고 아름답게 할 수있다. 그것이 사랑이고, 회복이고, 이해가 아닐까!
우리 아이들과 자꾸자꾸 금이 생기는 나날이 많아지겠지. 그때마다 서로를 더 사랑하고 보듬고 위로하며 성장해 가기를 기도한다.

@nonjang_book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