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듣는 소년
루스 오제키 지음, 정해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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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살아가고, 귀 기울이게 하는 책"
"사물의 이야기를 듣는 소년과 말하는 책의 마법같은 대화"
그 시작부터 흥미로운 책, 그리고 그 두께감에 진정한 벽돌책이 무엇인지 알게 된 책.
책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형식이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책을 펼치고 나니 그 마지막까지 몰입하며 읽게 되는 마법에 빠지게 된다.

'책은 어딘가에서 시작해야 한다.
책은 어딘가에서 시작해야 하고, 이 책은 여기서 시작한다' (p.11)

'쉬잇•••••• 귀 기울여보라!' (p.13)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겪는다. 특히 사랑하는 이를 잃는 슬픔보다 큰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 역시 사랑하는 가족이자 남편, 아빠를 잃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며 애쓰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슬픔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기까지 집, 도서관, 정신병원 등의 장소와 베니가 사물들과의 대화, 책과의 대화를 하며 성장해가는 과정이 담긴 특별한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또, 책 속의 책 이야기인 '정리의 마법' 이야기는 또 하나의 이야기로 위로가 되고 삶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갑작스런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소년 베니는 아빠의 장례식 이후 사물의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소리를 감당할 수 없게되자 일상에 문제가 생기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엄마 애너벨은 남편의 죽음으로 저장강박증이 심해져 집안에 물건들을 쌓아놓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사이코로 낙인찍힌 베니를 애너벨은 공공도서관으로 데리고 간다. 도서관의 정적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특별한 인연으로 노숙자 시인 슬로보이와 쓰레기를 줍는 소녀 알레프를 만난다. 사물의 소리를 듣는 베니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믿어주는 그들 덕분에 조금씩 사물의 소리를 이해하게 되고 책의 목소리도 듣게 된다.
엄마는 저장강박증 속에서 <정리의 마법>이라는 책을 만나는데 남편의 종교인 선불교의 정신이 담긴 책이라 특별하게 생각하며 작가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위로를 얻는다.

*작가 루스 오제키는 1956년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혼혈아로 어린시절 괴롭힘을 당하고 정신적 문제를 겪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흡연, 음주, 소아정신과 병동 입원, 아버지 사망 뒤에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선불교 승려가 되었다고 한다. 독특한 작가의 이력이 눈길을 끈다. 작가의 삶이 책 속에 그대로 녹아있어 더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작가의 경험에서 오는 선불교의 정신은 생소했지만, 물질만능주의와 많은 것을 가지려하는 욕심 가득한 세상에 한번쯤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사물에 영혼이 깃들여 있다는 상상은 우리도 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책을 읽는 내내 주변 사물들을 눈여겨 보고 혹시 내게 말을 걸고 있지 않는지 귀기울여보기도 했다. 내게는 그런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베니가 책과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너벌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보였다. 내가 버리지 못하고 끌어안고 놓지못하는 것들을 둘러보며 내게도 '정리의 마법'이 필요하구나 싶었다.

'정리의 마법 - 제4장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의 모든 선조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그들의 연속체이며, 그들이 없다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 모두 - 꽃과 꿀벌, 당신과 나- 는 지구라는 살아있는 유기체의 작은 일부분이다.(p.619)

굉장히 생소한 종교인 선불교 사상과 우주, 우리의 삶이 알게 모르게 이어져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이 방대한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써내려간 작가의 위대함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농담삼아 '내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장편 몇권은 나올거야' 라며 이야기한다. 그런데 나의 진짜 책과 대화를 해본 적이 있을까? 나만의 책은 내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influential_book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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