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시간 곰곰그림책
이혜란 지음 / 곰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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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혜란작가님의 신간이다. 5년간에 걸쳐 나무를 관찰하고 교감한 마음을 담은 책이라고 한다. 표지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나무. 그냥 그림만 보고 있어도 편안해진다. 나무는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가슴이 떨린다.
책을 휘리릭 펼쳐본다. 한자리에서 쭉쭉 뻗어가는 나뭇가지의 흔들림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바람이 속삭였다.
너는 천년을 사는 나무란다.
천년.
얼마나 긴 시간일까?
나무는 그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알 뿐이다.

*나무가 천년을 살기 위해 처음에는 씨앗이였다.

나무 시장에 몰려든 사람들은 앙상하고 구부정한 나무 앞에서는 아무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
그러나 그 어린나무는 신선한 흙과 뿌리를 흠뻑 적시는 물. 꽁꽁 묶여 있던 뿌리가 옴지락거렸다. 드디어 나무도 자리를 잡았다. 차가운 바람에 가시가 으스스 떨리자 더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봄을 맞고, 여름을 맞고,가을을 맞고,겨울을 맞으며.
따뜻하고 살랑살랑 봄바람도 맞고, 온 산을 할퀴고 지나간 태풍에 작은 가지 하나를 잃기도 하고, 겨울 매운 고추바람도 이겨내며 수많은 날을 보낸 나무 🌳
한자리에서 오랜시간을 버티는 나무는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높이, 멀리 가지를 뻗고 깊고 넓게 뿌리를 내렸다.

*우리집 앞에 있던 커다란 은행나무가 생각났다. 처음 심겨졌을 때는 작은 묘목이었단다. 지금은 어른이 안아도 한아름에 안기지 않는 커다란 나무가 되었고 가을이면 풍성한 황금빛 낙엽을 흩뿌린다. 그 한자리에서 오십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그 나무는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그 나무가 봐왔던 우리의 삶은 어땠나? 생각해본다.
그 나무를 심었던 아빠는 안 계시지만 이제 그 나무는 그 자리에 있는 게 당연하다. 곧 나무가 잘릴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처음으로 마음으로부터 그 나무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무의 시간>을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한자리에서 모진 계절도 이겨내고 황금빛 잎사귀를 떨구며 겨울을 맞이하는 황금나무가 고맙다. 모진 풍파를 이겨내며 지켜봐주는 나무는 우리 부모님 같아 더 애틋하다. 나무 같은 부모님, 부모님 같은 나무.

따뜻하고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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