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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오은영 지음 / 오은라이프사이언스(주)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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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혼잣말로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옆에 슬그머니 가서 들어보니, 제가 아이를 혼냈을 때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아이에게 무슨 이야기하는 거야?라고 물어보니 아까 엄마가 이렇게 (화냈던 상황 설명) 해서 화냈지 그거 따라 하는 거야라고 대답했어요. 그래서 왜? 그걸 따라 했는데?라고 다시 물었더니 "엄마 좋아서!"라고 아주 해맑게 대답하는 거예요.
“내 마음에 불을 밝혀주는 사람,아이들에게는 '우상'이에요.부모가 숱한 잘못을 하고도 미안하고도 용서를 구하면 아이들은 달려와서 꼭 안깁니다.”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옹알이하고 걷는 것도 뒤뚱뒤뚱하던 시절에는 물건을 던지거나 떨어뜨리면 아이고, 우리 아가 이게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구나! 무슨 소리가 나는지 궁금했구나! 하면서 아이에게 던지거나 떨어뜨려도 되는 물건을 손에 쥐여 줬던 거 같아요.
시간이 지나도 아직 아기지만 이제 말도 잘하고 생각을 표현하고 고집도 부릴 줄도 알고 반항할 줄도 아는 나이가 됐는데, 갑자기 물건을 던지고 떨어뜨린다? 그럼 어떻게 하시나요. 물건을 던지면 다친다고 위험하니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물건을 돌려달라고 하면 아이가 돌려주나요? 위험한 물건을 손에서 뺏는 순간부터 울고불고가 시작될 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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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가 낳았지만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애가 갑자기 왜 안 하던 행동을 하지? 아이가 왜 그런지, 도대체 그런 행동을 왜 하는지 아이들의 행동의 진짜 마음속을 알고 이해한다면 부모의 행동과 말도 달라질 수 있겠죠?
오은영 박사님이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속마음 책에서는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낯가림, 편식, 잠, 성장, 동생, 또래 친구 등등 주제별로 58가지의 아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답니다. 상황별 금쪽이들의 속마음을 읽고 오은영 박사님이 어떻게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면 좋을지가 나와 있어서 꼭 직접 이야기해 주시는 거 같았어요.
목차를 살펴보면 유아기부터 사춘기, 초중고 여러 연령별 시기별 금쪽이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주제가 있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예시 상황들이 공감이 되면서 부끄러운 헛웃음이 계속 나왔어요. 그동안 아이에게 말로 수없이 스트레스를 줬었겠구나 싶더라고요. 나는 나름대로 아이의 미래를 위해 아이에게 했던 이야기는 아에게 독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챕터 2를 읽으면서 감각이 예민한 아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현재 아이의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꽤나 있어서 조금 놀랐어요.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예민하지? 내가 예민해서 그런가? 유전인가? 이런 생각까지 했는데 '감각'이 예민해서 그렇구나, 감각이 예민한 아이는 그런 상황들에서 아이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기다려줘야겠다고 생각하니 제 마음도 한결 더 느긋해지는 거 같더라고요.
챕터가 끝난 후 [솔직히 이런 것도 짜증 나요]라는 챕터 속의 작은 코너가 있는데 저는 이 부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많은 공감을 하며 저의 고개를 계속 끄덕이게 했습니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진행 당시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은 부모님들과 금쪽이들을 보면서 감정이입을 많이 하다 보니 프로그램을 보기만 하면 울고 있더라고요. 정말 좋은 프로그램 이었는데 감정이 북받쳐 어떤 날은 잠들기도 어려워서 잘 보지 않게 되더라고요.
시간이 없어 혹은 저처럼 보는 게 힘들어서 못 봤던 세상 모든 금쪽이들을 둔 부모님들에게 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을 통해 아이의 마음, 부모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는 육아서 한 권 어떠세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