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엘리스지니 > 신영복 선생님과의 만남
파주출판도시 돌베개 '행간과 여백'의 개관기념으로 신영복 선생님과 만남의 자리가 있었다. 가는 길은 멀었지만 따뜻한 가을날씨에 소풍나온 마음으로 강연회에 참석하였다.왠지 모르게 무거울 것 같았던 강연회는 생각과 다르게 선생님의 편안함으로 유쾌하게 시작되었다.특별한 주제가 있었던 자리는 아니였기에 지금까지 나온 책의 이야기와 미래에 쓰고자 하시는 글의 방향 그리고 글씨를 씀에 있어서 생각을 하나하나 풀어놓으셨다.선생님의 저서 중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었다.
감옥에서 한 달에 한 번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검열을 피하기 위해 생각하고 다듬으면서 더 엄격한 자기검열을 하는 시간이었다고 하신다.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그 느낌을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갇힌공간에서 모든지 압축해야 하는 상황들에 대한 이해가 공감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요즘은 형식이나 내용에 갇히지 않는 글을 쓰고 싶다고 하셨고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기성찰을 하는게 필요하다고 하셨다.
글씨를 씀에 있어서도 옛시대의 답습이 아닌 기본은 지키되 현시대에 맞는 내용과 형식을 가져오는게 중요하다고 하셨다.또한 글씨는 굉장히 많은 인생의 경험이 녹아들어야 그 맛이 나오기에 나이가 많아야 한다고 하신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마무리를 지으면서 인생은 한 과정 한 과정을 잘 즐기는 것이고 절대로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하신다고 했다. 겨울독방 한 시간정도 드는 한 장의 햇볕으로도 삶의 희망을 잃지 않으셨다는 이야기를 돌아오는 내내 마음에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