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배처럼 텅 비어쉼없이 흘러간 세월을 쌓아 환갑을 넘긴 시인이 장자왈 노자왈로 순하게 세상살이를 말하여 놓아주고 있다 그 또한 지나갈 일임에 다름아니라는 것일 것이다허공에서 바람처럼 쉬고 싶었거나살아 온 날들을 들여다보았거나 하였을 그의 곁에는,장자왈 노자왈로 보듬는,산 날들 곁에는하늘,해,달 별,구름,비,바람,허공과 같은 자연만 남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