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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직장생활은 안녕하십니까 - 정년 퇴직을 꿈꾸는 직장인의 하루살이 시트콤
이용화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8월
평점 :



당신의 직장생활은 안녕하십니까.
이 책은 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직장인 분들이 꼭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의 많은 시트콤(?)들을 보면서, ‘나’는 그동안 어떻게 직장생활을 해왔는지 돌이켜보는 시간을 만들게 된 책이다.
요즘은 평생직장이 없어진 시대에서 정년 퇴직까지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정말 곱씹어 보는 시점에서 한 번쯤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신입부터 정년 퇴직을 바라보는 모든 직장인의 과정을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작가님이 하고 싶었던 말은, 직장생활을 하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던건 아니였을지… 그만큼 공감할 만한 내용들을 너무 많이 있었다. 그 중 몇 가지 기억나는 에피소드들을 나열해 본다.
1. 건망증 환자의 주간보고 울렁증
이제 주간보고라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 이상하다. 주간보고만 쓰려면 왜 머릿속이 하얘지는 걸까? 조금 전의 다 컸다던 그 기특하고 의연했던 나는 사라지고 없다. 분명 지난주에 정신없이 바빴고, 매일 업무를 정리해 뒀는데 주간보고를 쓸 때마다 웃는 얼굴로 머리를 쥐어 뜯는다. 오늘도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
→ 책에서 이 내용을 읽고, 오늘도 주간보고 작성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분명 바쁠까바 미리 시간내어 초안은 작성은 했으나, 막상 주간보고 쓰는 날엔 다른 이슈들 대응하고 있다가 보면 아차 싶은 생각이 드는 주가 생각보다 많다. 신입때는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지금은 어떻게 쓰는 것 보다 어떻게 간결하고 핵심만 정리를 해야 하는 부분에 아직 노하우가 없다고 생각을 하니 오늘도 주간보고 작성에 시간 소요가 은근 드는 건 나 뿐만이 아니고 작가님도 똑같다는 존재에 마음 한구석에서 웃음이 나는 건 작가님도 똑같겠지? ^^
2. 캔디보다 명랑하고 기특하게
일 때문에 힘들 땐 일 못 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힐까 봐 겁이 나서 말도 못하고 끙끙댔다. 혼자 싸매고 있다가 결국 도움받게 될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게 그 땐 왜 그리 어려웠을까. 꼬장꼬장하기까지 한, 타고난 울보는 우습게 보이지 않으려 외로워도 슬퍼도 절대 울지 않는 척했다.
→ 신입때는 몰랐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것보다 사회생활은 나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외로워도 슬퍼도 절대 울지 않는 척이 아닌, 외로우면 외롭다. 슬프면 슬프다. 가끔씩은 당당하게 표현하고 도움받고 그걸 바탕으로 새로이 내가 느끼는 바를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오히려 중간 단계의 직무와 직급에서야 나는 그것을 활용(?)하는 존재가 된 것 같다. 요즘은? 외롭거나 슬프기 보다 잘하고 있나? 못하고 있나? 울지 않고 곱씹어보는 중이다. 답은 없는 듯 하다.
3. 마흔, 블혹의 안정감
예전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에 지나치게 집착했다. 아는 사람은 물론 지나가는 모든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어디서든 한 점 빈틈없이 보이려 애썼다. 하다못해 지하철이나 버스를 같이 타는 사람들에게도 내가 어떻게 보일지 늘 걱정했다. 당연히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려웠다.
→ 지금도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려운 거 같다. MBTI로 표현해도 I인 내가 P와 어울리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나도 안다. 하지만 지금도 작가님처럼 남들에게 빈틈없이 보이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건 결혼하고 더 그렇게 된 것 같다. 결혼이 원인인 아니지만 그 만큼 조심 또 조심.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 빨리 깨달아서 문제가 된 건 아닌지. 오늘도 잠시나마 벽에 기대 생각해본다.
4. 별일 없이 사는 소박한 나의 꿈
하지만 무엇보다 나는 정말 별일 없이 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밉거나 싫은 사람도 없이 정말 소박하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 장기하의 노래처럼 누군가를 놀라게 하거나 화나게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별일 없이 사는 나의 꿈만큼은 지키고 싶다.
→ 소박한 나의 꿈은 무엇일까? 사회생활을 개발로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품질을 업으로 삼고 있는 내가 정말 꿈이 무엇일까? 개발이 하기 싫어서 품질로 온게 내 꿈이였는가? 아니면 정말 평범한 직장인이 정말 꿈인건가? 아니면 정말 내 꿈은 있었으나, 작가님과 반대로 현실에 부딪쳐 어쩔 수 없이 접은 걸 인정하고 있는 것인가? 이 책을 읽고 앞으로의 내 꿈은 어떤 건지 고민을 많이 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후회없이 정년 퇴직까지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하루를 열씨미 살아야 꿈에 더 다가간다는 일반논리를 나는 과연 성립할 것인가? 아님 깨고 다른 결과를 만들것인가? 서평을 쓰고도 고민은 계속일 듯 싶다. 그래도 이렇게 고민과 생각해 볼 수 있는 잠시의 쉼터를 만들어 준 작가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