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업무관련해서 컨퍼런스 콜 등 영어 쓸 일이 점점 많아지면서, 그동안 너무 영어공부에 안일하지 않았나 하는 자기반성으로 서평단에 신청했다.문법적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옆에 두고 편한 에세이 읽듯(?) 저자의 설명을 쭉 따라가며 재독 삼독해보길 권한다.이상하게도 학창시절 배웠던 내용들일텐데 새롭고똑같은 문법설명인데도 이 책은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이 덜 하다. 아마 그 이유로 국내에서도 빠른 시간 내 영어문법 책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게 아닌가 쉽다.서두에서 영어가 얼마나 골치아픈 언어인지 까면서(?) 학습자 입장을 대변하면서 시작하니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 끄덕.이 책을 마스터하면 한, 두 단계 업그레이드된 세련된 영어습관이 몸에 배일 것 같다.
몇 시간 만에 완독했지만...끝이 끝이 아니다(?).근래 읽은 어떤 책보다 더 많은 인덱스를 붙여가며 그간 내가 얼마나 잘못 알아온 표현이 많은지 깨닫는 시간이었다.지금도 후기를 남기면서 띄어쓰기에 엄청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어휘와 표현, 띄어쓰기를 쉬운 설명과 친근한 그림들로 친절하게 설명하는 책이므로 부담없이 읽어 보시길 추천드린다.가장 충격적이었던 것들을 몇 가지 공유해 본다.1. 담배를 끊었다. 그럼으로 건강을 지켰다.(O)2. 내일 비가 올 예정이다. 그러므로 외출할 때 우산을 챙겨야한다.(O)3. 마음이 심란해.(O)4. 집안 형편이 심난해.(O)5. 칠칠맞게 물건을 흘리고 다니니.(X)6. 칠칠맞지 못하게 물건을 흘리고 다니니.(O)7. 어따 대고 손가락질이야.(X)8. 얻다 대고 손가락질이야.(O)
참으로 오랜만에 내용에 흠뻑 빠져서 행복해지는 책을 만났다.한자와나오키로 국내에서 유명한 작가의 2011년작.국내에는 이번 달에 발간되어 9년의 시간차가 나지만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오히려 로켓이니 수소엔진이니 하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게 9년 전에 나온 책이라고?' 하며 놀라지 않을 수 없다.7년 전 우주항공분야의 주목받는 연구자로서 로켓 연구의 중심인물이었던 쓰쿠다는 로켓발사 실패로 인해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아버지의 회사 '쓰쿠다 제작소'를 물려받아 기계엔진 분야의 중견기업으로 탄탄히 성장해 나간다.경영자로서 서서히 변모해가던 주인공에게 대기업이 특허권 분쟁소송을 걸며 나름 평탄하게 자리잡아가던 생활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지만, 읽다 보면 오히려 그 사건이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단초가 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이미 1권으로도 완벽한 기승전결로 완성된 책인데,내년 상반기까지 총 4부 시리즈로 발간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나머지 책들이 읽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1권을 먼저 읽을 수 있게 돼 좋으면서도전체 시리즈가 다 나왔을 때 한번에 읽었다면 좋았을 거라는 양가의 감정이 드는 건 이 책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뜻일 것이다.
1편을 몇달 전 처음 접하고 곧바로 5편을 읽게 되었지만 중간중간 독자의 이해를 위해 필요한 배경들이 친절하게 서술되므로 굳이 시리즈를 순서대로 따라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1편을 읽었던 당시에는 작가가 자꾸 했던 말을 하고 또 해서 약간 투머치토커같아 지치는 감이 조금 있었는데, 이제보니 이 작가의 스타일인 듯 하다.대신 그 덕분에 수많은 등장인물들과 장면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독자가 단서를 놓치지 않고 기억하며 함께 사건을 추리해 나갈 수 있도록 보조한다.그리고 다섯 편의 시리즈를 퇴고하는 동안 필력이 늘었는지 실제로 재밌기도 5편이 더 재밌었으므로 이 책으로 곧바로 데커시리즈에 발을 들이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의심할 여지없이 6편이 나올 것 같은 결말이므로 다음 시리즈가 나오기전에 2, 3, 4편을 차례로 즐겁게 읽고 있어야겠다.
이상했다. 나한텐 이렇게 오래 함께 옆에 계셨던 할머니가 없는데. 읽는 동안 내가 고등학생일 때 돌아가신 유일한 조모, 외할머니가 생각났다.이 책은 알츠하이머와 싸우고 있는 친할머니의 간병인이 되어 지난 20년간 키워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손녀의 간병일지인 동시에 일제시대에 태어나 6.25를 겪고 근현대사를 생애에 걸쳐 살아낸 존경스러운 한 명의 여성에 대한 '헌정'이자 '감사'이다.자신의 힘으로 정성껏 농사를 지어, 일한 만큼만 얻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던 할머니.그래서일까.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목과는 반대로 슈퍼우먼 할머니가 그들의 자손을 지켜왔음을 절절하게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