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내용에 흠뻑 빠져서 행복해지는 책을 만났다.한자와나오키로 국내에서 유명한 작가의 2011년작.국내에는 이번 달에 발간되어 9년의 시간차가 나지만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오히려 로켓이니 수소엔진이니 하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게 9년 전에 나온 책이라고?' 하며 놀라지 않을 수 없다.7년 전 우주항공분야의 주목받는 연구자로서 로켓 연구의 중심인물이었던 쓰쿠다는 로켓발사 실패로 인해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아버지의 회사 '쓰쿠다 제작소'를 물려받아 기계엔진 분야의 중견기업으로 탄탄히 성장해 나간다.경영자로서 서서히 변모해가던 주인공에게 대기업이 특허권 분쟁소송을 걸며 나름 평탄하게 자리잡아가던 생활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지만, 읽다 보면 오히려 그 사건이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단초가 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이미 1권으로도 완벽한 기승전결로 완성된 책인데,내년 상반기까지 총 4부 시리즈로 발간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나머지 책들이 읽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1권을 먼저 읽을 수 있게 돼 좋으면서도전체 시리즈가 다 나왔을 때 한번에 읽었다면 좋았을 거라는 양가의 감정이 드는 건 이 책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뜻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