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했다. 나한텐 이렇게 오래 함께 옆에 계셨던 할머니가 없는데. 읽는 동안 내가 고등학생일 때 돌아가신 유일한 조모, 외할머니가 생각났다.이 책은 알츠하이머와 싸우고 있는 친할머니의 간병인이 되어 지난 20년간 키워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손녀의 간병일지인 동시에 일제시대에 태어나 6.25를 겪고 근현대사를 생애에 걸쳐 살아낸 존경스러운 한 명의 여성에 대한 '헌정'이자 '감사'이다.자신의 힘으로 정성껏 농사를 지어, 일한 만큼만 얻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던 할머니.그래서일까. 책을 다 읽고 나면 제목과는 반대로 슈퍼우먼 할머니가 그들의 자손을 지켜왔음을 절절하게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