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점 반 - 20주년 기념 개정판 우리시 그림책 3
이영경 그림, 윤석중 글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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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넉 점 반>은, 2004년 첫 출간된 그림책입니다.
1940년에 쓰인 윤석중 작가님의 동시 '넉 점 반'에 
이영경 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져 태어난 그림책이지요.

올해, 탄생 2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오래도록 읽히고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책인 만큼 
20주년 기념 출간을 만나보게 되어 정말 행복했어요.

 

제가 마침 배우고 있는 '그림책 놀이지도사' 수업 시간에
몇 주 전에 시 그림책에 관한 시간 중 각자 소개하고 싶은
시 그림책을 골라오라고 하셔서 이 책을 들고 갔거든요.
마침 강사님은 초판본을 가지고 계셨고, 제 책을 보시곤
그사이 20년이 흘렀다며 너무 반가워하시더라고요.

함께 그림책을 넘겨보고, 낭독하는 시간도 가져보고,
노래로 만들어진 영상이 있어 함께 보며 즐겁게 배웠어요.
20년을 뛰어넘는 감동과 행복을 전하는 그림책이라니,
정말 책이, 특히 그림책이 주는 감동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넉 점 반은 시간을 나타내는 말이에요. 바로 네 시 반이랍니다.
아기는 가겟집에 가서 영감님께 엄마의 심부름을 해요.
몇 시인지 묻고 오는 일이 오늘의 미션이었나 봅니다.

영감님은 친절하게 넉 점 반이라며 시간을 알려주지만
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도 한참 서서 구경을 하고,
개미도 구경을 하고 잠자리를 따라 돌아다니기도 해요.

결국 아기는 하루 해가 꼴딱 져서야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리곤 엄마에게 이야기하죠.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동시도 너무 사랑스럽지만, 이영경 작가님의 그림이 정말
너무너무 잘 어우러지는 그림책이라 더 좋았어요.

당시의 소박한 생활상을 잘 볼 수 있는 그림 속 풍경,
아이의 옷은 물론 당시 사람들의 머리 모양, 옷의 종류.
九福(구복) 상회 가게의 모습과 아기의 집 풍경까지,
정말 윤석중 님의 동시와 잘 어우러지는 풍경들이지요.

작가님은 정감 있는 농촌 풍경과 함께, 가난하지만 
풍성했던 시절 소박한 아이를 표현하셨다고 해요.
아이다운 행동이죠. 저절로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자신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는 그 모습이 너무 순수하고,
아장아장 엄마 심부름 가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고 평화로워 보여 너무 좋더라고요.

 

아이의 시선으로 그림책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왜 자꾸만 시선을 빼앗기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넋을 잃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는지 공감이 되고요.

뒤늦게 도착한 아이의 모습과 다복한 식구들의 모습에서
행복한 옛 시절이 보여, 절로 미소 지어지기도 한답니다.

오랜 시간 사랑받고 이야기로 오르내린 20주년의 넉 점 반.
우리 고유의 정서와 향수 가득한 장면들이 궁금하시다면,
20주년 기념으로 새롭게 출간된 [넉 점 반]을 만나보세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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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초록색 병
아르투르 게브카 지음, 아가타 두덱 그림, 엄혜숙 옮김 / 천개의바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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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책의 표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두려워하는 놀란 눈의 아이와 고양이가 보이시나요?
무언가 크나큰 공포에 질린 듯한 눈빛과 표정입니다.

싱그러움의 상징 초록색 너머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
그게 처음 나타난 건 언제였을까? 아무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아마 부모님이 싸운 다음이거나, 아빠가 직장에서 
또다시 승진하기 못한 다음일 것이다. (P.2)

언젠가 집안에 생겨난 불쾌하고 시큼한 냄새가 나는 병.
짙은 초록색의 병을 볼 때마다 겁이 나고 가슴이 떨려요.
한자리를 차지하던 병은 거실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고
오직 아빠만 그 병을 꺼리지 않아요. 그 병은 점점 커져요.

아빠는 날마다 퇴근한 뒤 병 맞은편에 앉아 있어요.
아빠는 병과 오랜 시간을 보내고 그럴수록 병은 더 커져요.

🔖 
아빠는 내 행동에 반응하지 않았다. 아빠는 내가 있는
쪽을 때때로, 잠깐 바라볼 뿐이었다. 나는 그 눈초리가 
걱정스러웠다. 그 눈은 아빠 눈이 아닌 것처럼 무척이나
낯설었다. (P.10)

병은 점점 더 커져갑니다. 아빠는 병과 춤을 추기도 해요.
엄마가 아빠가 일하러 간 사이 병을 겨우 버리고 들어오자
처음으로 다시 우리 가족의 냄새로 집이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그 병은 저녁 아빠와 함께 다시 집으로 돌아오죠.
그렇게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아빠는 병 속에 갇혀 버립니다.

 

놀랍도록 집중하게 하는 이야기라 숨죽여 책을 읽었어요.
침입자인 초록병이 아빠와 집을 점점 잠식해가는 것만큼
글 페이지의 초록은 점점 그 양이 늘어가며 채워졌답니다.
초록색이 공포스럽게 느껴지기는 정말 처음이었어요.
그 공포를 느꼈을 아이 마음이 너무 아프게 다가왔어요.

아빠가 병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 버린 후 아빠는 세상과
단절되었고, 점점 글은 온통 초록으로 채워지고 맙니다.
아이의 가족의 이야기가 온통 초록의 공포로 물이 듭니다.

과연 이 초록병으로부터 아빠를 구할 수 있긴 한 걸까요?

 

시작은 작은 초록병 하나였어요. 그러나 그 작은 초록병은 
결국 아빠뿐 아니라 모든 가족과 집과 평화를 앗아갑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희망이라는 작은 씨앗이 아닐까요?

포기하지 않는 희망과 가족의 따스한 마음이 담긴 희망이란
작은 씨앗은 아빠의 마음에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겠지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인생의 위기, 고통의 순간에
역시 누구나 알코올의 힘을 잠시 빌릴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그 위로의 방법이 사랑하는 내 가족을 잡아먹고,
우리 가족의 평화를 깨뜨리고 나를 가두어버린다면
그것은 위로가 아니라 공포요, 파괴의 방법이 됩니다.

그대로 마개가 닫혀버리기 전에, 마음의 문을 닫기 전에
선뜻 손 내밀어 주는 가족, 기다려주는 따스한 마음, 
그리고 그 아픈 마음을 보듬어주는 아름다운 순간이
함께 한다면 우리 얼마든지 극복할 수도 있다는 것,
이 책은 바로 그 희망과 기적의 순간을 이야기해요.

또한 아이에게 이 극단적인 상황이 얼마나 거대한 공포로
다가오는지 문장과 섬뜩한 그림들 속에서 느낄 수 있어요.
작고 힘없는 아동에게 이것은 학대와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이웃들의 태도에도 생각할 만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빠로 인해 초록을 물든, 즉 알코올 의존증 환자 가족인
아이와 엄마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은 너무도  차가웠어요.
'마치 너도 똑같아!'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그 눈빛을 통해,
아이와 엄마는 무수한 상처를 지니게 되지 않을까요?

엄마와 아이가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가족이라는 상황이
손가락질과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야 할만큼 죄가 있나요?

이제는 그들을 위해 선뜻 손을 내밀어 주는 우리가,
서로 손을 잡고 작은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는 이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바로 그들의 이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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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4 - 1등 만들어 드림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정연철 지음, 오승민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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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가진 전국의 초등학생 여러분에게 희소식이 있습니다.
까칠하지만 진심 만렙! 고민 해결사 백꼬 선생이 돌아왔어요!

권을 거듭할수록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빛나는
까칠하지만 진심으로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백꼬선생의 활약!
이번엔 혼자가 아니라 베테랑 메이트 꼬복영감도 함께 합니다.
유난히 까칠한 고객이라서일까요? 어려운 소원 때문일까요?

특히 이번 소원은 친구관계도 학교폭력의 문제도 아니랍니다.
바로 수학경시대회를 앞둔 예나의 깊은 공부 고민이거든요.

 
 
📖
"제발, 제발, 제발!" 
전국 규모로 치러지는 수학경시대회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타는 게 '엄마'의 소원인 홍예나는 간절히 빌고 또 빌었어요.
고양이 털을 지닌 채 "제발, 제발, 제발"이란 주문을 했기에,
이번에도 소녀를 백꼬선생이 았눈 백꼬책방으로 이끌었지요.

백꼬선생보다 더 까칠한 예나와 백꼬선생의 신경전도 잠시!
잠시 백꼬선생이 자리를 비운 사이, <백번 산 고양이> 대신
<슈퍼마켓 거북> 그림책을 마음대로 선택해 버린 덕분에,
이번 임무는 은퇴 직전 꼬북영감과 백꼬선생이 함께하게 되죠.

별명이 미모사일 만큼 까칠한 아이 예나는 오직 시험 걱정뿐.
자신과 라이벌인 (이전엔 친구였지만) 민호가 영 신경 쓰이고
민호와 같이 시작했지만 예나의 수학 레벨이 떨어지게 되면서
엄마가 자꾸 예나를 닦달하기 시작해 무척이나 힘들었거든요.

할아버지도 의사, 아빠도 의사지만 오빠가 진로를 틀어버렸고,
엄마의 집착은 예나에게로 향해 당연하게 예나의 몫이 되었죠.
그런 상황에 자꾸 앞서나가는 민호를 보며 예나는 화가 났어요.

그래서 경시대회 최종 모의 테스트부터 수학경시대회까지!
신은 시험을 잘 보고 민호는 꼭 시험을 망치기를 바랐답니다.

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상대에게 해를 가할 목적으로 비는
고객의 소원을 들어주는 임무 수행은 금지되어 있었고,
이를 위해선 꼬북영감의 위험한 마법이 꼭 필요했기에,
백꼬 선생과 꼬북영감은 고민 끝에 방법을 결정하는데......

 
✔️과연 예나의 고민을 해결하고 소원을 들어주게 될까요?
✔️예나는 솔직한 마음을 부모님께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

 
까칠하고 차가운 고양이지만, 아이들 고민을 해결할 때만큼은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솔직하고 까칠하고 사랑스러운 존재,
백꼬선생!!! 아 정말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너무 솔직하고, 까칠하고 못됐지만, 허당끼가 가득하거든요.
또 말로는 틱틱 거려도 고객인 아이의 마음을 항상 살피고
먼저 알아서 그 마음을 헤아려 일을 진행시킬 줄도 알지요.

간절히 부르면 새벽이라도, 그 어디라도 등장하는 해결사!
아찔한 순간들도 있고, 너무 까칠한 제멋대로 성격인지라
가끔은 아이들이 상처를 받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었지만,
임무가 끝날 때 쯤엔 훅 성장하고 평화로와진 관계를 보니
아이들이 모두 백꼬선생의 매력에 푹 빠졌구나 싶더라고요.
이게 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백꼬선생이라 그런 거겠죠?

 

다르지만 누군가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힘든 미션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는 모습도,
아이들의 다양한 고민들이 하나둘 해결되어가는 과정도
정말 인상깊고, 흥미롭게 느껴지는 어린이책이랍니다.

특히  4권은 1,2,3권에서 뭔가 업그레이드 된 느낌??!
고민도, 미션도, 고객의 성격도, 더욱 흥미진진해졌답니다.

무엇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고민이 참 와닿아요.
아이들이 흔히 할 수 있는 고민들이 등장해 아이들이 무척
공감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볼만한 동화책인 것 같더라고요.
'아 나도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지!'란 생각이 절로 들거예요.

혹시 고민이 있나요? 혹시 이루고싶은 간절한 소원이 있나요?
그렇다면 백꼬선생과 함께 우리도 고민을 해결하러 가볼까요?
고양이 털을 지니고 "제발, 제발, 제발" 🙏🏻🙏🏻🙏🏻 외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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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의 흔한 호기심 12 흔한남매
안치현 지음, 유난희 그림, 이정모 외 감수, 흔한남매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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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와 함께라면 재미없던 과학도 꿀 잼 그 자체!!
이제 흔한남매는 단순한 크리에이터 이상의 의미를 지녀요.
재미있는 코믹 상황극이 책으로 나오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초등 학습과 연계되어 좋은 방향의 영향을 주네요.

특히 아이들이 어려워하기 쉬운 역사, 과학, 사회 등의 과목과
잘 연계되어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 없는 책들이 출간되다 보니
어려운 과목, 싫어하는 과목도 재미있게 보는 효과가 있답니다.

다른 과학 책은 다 싫어도 흔한남매 과학 책은 좋아하고,
역사책은 전혀 쳐다도 보지 않지만 흔한남매 역사책은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아진 걸 보면, 유용한 학습 수단 그 자체가 된듯해요.

 

바로 그 책, 일상 속 과학 원리를 가장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책,
<흔한남매의 흔한 호기심> 12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어요.
이번에도 당연히 초등 교과연계 도서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초등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다양한 교과서 속 과학 원리들을
쉽고 재미있는 흔한남매 학습만화로 풀어내는 책이랍니다.

불면증의 원리, 다리 찢기를 하면 허벅지가 아픈 이유,
체했을 때 마시는 탄산음료의 진실, 물집에 관한 궁금증은 물론
냉장고의 원리, 코에 물이 들어가면 아픈 이유, 엑스레이의 원리,
손전등의 작동원리와 구조, 인공지능에 대한 정보, 우주의 탄생,
우주의 쓰레기와 소행성에 관한 이야기까지 아주 다양한 정보와
과학적인 상식들을 만화를 통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요.

 

저는 특히 불면증 편이 재미있었는데요. 잠들기 전 음식을 먹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면 몸이 긴장되어서 잠들기 어렵다는 사실이
무척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 소화의 과정이 몸을 긴장되게 한다는
생각을 전혀 못해봤는데, 숙면을 방해한다니 더 잘 조절해야겠네요.

또 저도 으뜸이만큼이나 뻣뻣하기가 이를 데 없는 사람 중 하나인데
무리해서 근육을 늘렸다간 근육 손상이 된다 하니 참아야겠습니다.

체했을 때 탄산음료를 마시면 저는 정말로 소화되는 느낌이 들던데
전혀 소화엔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은 아니라니 ㅎㅎ참아야겠고요.

냉장고 에피소드는 정말 너무 웃겨서 정신이 없었는데요.
고장인 줄 알았던 냉장고가 고장이 아닌 그 장면이 ㅎㅎㅎㅎ
저도 비슷하게 겪어본 일이라서 그런지 너무 와닿았어요.
냉장고의 원리가 바로 '흡열 반응'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도,
천연 석빙고에 관한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게 읽어보았답니다.
 
코에 물이 들어갈 때마다 특히 무척이나 괴로워하는 저인지라,
체액과 달리 염분 농도가 낮은 물이 코로 들어오면, 감각 신경과 
자율 신경이 자극을 받아 콧속이 아프다는 정보도 신기했습니다.
 

 
이 밖에도 정말 많은 과학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랍니다.
무려 18개의 과학적 상식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등장하고요.
모두 과학 교과서와 연계되어서 그런지 참 유익한 내용이에요.

호기심 레벨업, 몸풀기 퀴즈 등 책에서 배운 내용을 점검해 보는
다양한 퀴즈 페이지들도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는 사실!!!
역시 과학은 재미있게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법이네요.
인체와 우주, 인공 지능 등 다양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는 책,
흔한남매와 함께 <흔한남매 흔한 호기심12>에서 함께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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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의 맛 미래엔그림책
로랑 모로 지음, 이경혜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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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비를 보면 걱정이 수없이 늘지만
아이들은 비가 오면 정말 진심으로 신이 난다.

잘 뵈지도 않게 하늘 어디에서부터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한번 눈으로 보고 싶다며 고개를 높이 들고 
비가 시작되는 그 어딘가를 바라 보기도 하고,
우산을 쓰지 않고 온몸으로 맞아보기도 하고,
군데군데 생긴 물 웅덩이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빗속에 작은 돌을 던지며 까르르 웃기도 하고,
큰 웅덩이에 민들레 꽃을 호수처럼 띄워보낸다.
운이 좋으면 장화를 신고, 혹은 그렇지도 않은 채
온몸을 던져 물웅덩이에서 점프를 하기도 하고,
맑은 물웅덩이에 비친 모습을 관찰하기도 한다.

그러다 비가 그치고 온 세상이 촉촉함으로 가득해지면
풀잎에 맺힌 빗방울도 봐야지, 꽃 속에 담긴 빗방울도 봐야지.
축축하게 젖은 놀이터 기구들을 참견하느라 참 바쁘다.

 

비가 오고 나면 식물들이 더욱 싱그러워지는 자연의 법칙.
구름이 마구 몰려오고 늘어나면 비가 오는 신기한 순서.
비가 그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햇살이 내리쬐는,
신비로운 자연의 원리들을 깨치기 참 좋은 순간들이다.

아이들은 온몸으로 그리고 온 마음으로 자연을 느낀다.
빗방울에 집중하고 빗방울의 변화에 집중한다.
자연을 느끼고 자연에 심취하여 자연과 하나가 된다.
이것저것 재고 따지고 불평하는 어른들과 사뭇 다르다.
 
 

이 책은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빗방울의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빗방울 그림책이다.

맑고 밝은 채도 높은 원색으로 인쇄된 그림도 좋고,
아이들의 시선을 그대로 반영하듯 보이는 장면도 좋다.
시처럼 쓰인 단어들에서 아이의 마음이 느껴진다.
빗방울이 표현된 장면 하나하나가 시원시원하다.

비를 한껏 맞은 아이가, 아빠에게 달려가는 장면은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이 된다.
자신의 방에 의자를 세워두고 이불로 텐트를 만들어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조용히 책을 읽는 
아이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의 어린 시절이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밖으로 향하는 결연한 아이의
모습을 보고는 절로 빵 하고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딱 1초 뒤, 진정한 행복의 순간을 맞이할 것 같은
천진난만한 아이의 뒷모습을 보니 절로 흐뭇해진다.
진짜 자신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아이의 그 순수함이
어른으로서 참 부럽고 기특하기도 한 순간이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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