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제림은 내가 자기 말대로 움직이는 것을 보며 만족해했다. 나는 가끔 유리 장 앞에 퍼질러 앉아 새끼손톱만 한 열쇠 구멍을 노려보았다. 그러곤 애꿎은유리를 주전자처럼 손으로 쓸었다. 난데없이 지니(Genie)가 튀어나와 초능력을 선택할 결정권을 준다면, 주저 없이 눈빛만으로 지질 수 있는 레이저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눈에서 쏘아져 나오는 레이저를 가지게 된다 해도, 순전히 저 틈을 쪼갤 수 있을까? 자유를 택하는 대신 다시 예전의 곪은 삶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