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걱정스레 쳐다본다. 나는 혹시 후배가 나와천제림을 일부러 이어 준 건 아닌가 싶은 불신이 들었다. 한통속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었다. 왜 하필 나한테 천제림을 소개해 준 거지. 사방으로 가시를 세우고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는 고슴도치가 된 기분이다.
예민해진 게 맞다. 사고 회로가 천제림에게만 쏠리다 보니 애꿎은 사람에게 화살이 날아간다. 나는 내탓이 아니라는, 내 역량이 이거밖에 안 돼서 상황이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는 책임 회피책이 필요했다. 그 타깃이 내게 천제림을 소개해 준 후배에게향했을 뿐이다. 이 일의 시초는 네 탓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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