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고양이
창산 지음, 노영효 그림 / 클레이키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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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고양이는 잔잔한 달빛 아래에서 펼쳐지는 고양이의 따뜻한 여정을 통해 ‘위로’와 ‘존재의 가치’를 조용히 건네는 그림책이다. 부드러운 파스텔 톤과 반짝이는 달빛이 포근하게 감싸며, 이야기 속 고양이가 지닌 순수한 눈빛은 마치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감정의 분위기’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고양이가 달빛을 따라가며 자신만의 빛을 찾고, 때로는 외로운 순간을 지나 결국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는 흐름은 아이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고양이가 주변을 관찰하고, 작은 순간에 감탄하며, 자신에게 스며드는 빛을 느끼는 장면들은 마음의 속도를 잠시 멈추게 한다.
누군가에게 조용히 손을 잡아 주는 듯한 책이다.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압박보다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가 은은하게 스며 있다. 아이에게는 감정 읽기의 기초를, 성인에게는 잊고 지낸 감성의 숨을 돌릴 시간을 선물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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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면 열을 세어 봐 - 어린이 감정 조절 그림책 다봄 사회정서 그림책
앨리슨 스체친스키 지음, 딘 그레이 그림, 한혜원 옮김 / 다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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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장 자주 경험하지만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인 ‘화’를 친근하고 유머러스하게 다룬 그림책이다. 표지의 귀여운 아기 공룡이 분노로 뿌득뿌득 이를 악물고 있는 모습은 어린 독자들의 공감을 즉시 불러일으킨다. “그래, 나도 이럴 때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은 표정은 책을 펼치기 전부터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화를 내지 말라’고 훈육하는 방식이 아니라, ‘화를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데 있다. 주인공 공룡은 스스로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마다 열을 세어 보며 감정을 가라앉히려 한다. 이 단순한 행동은 아이들에게 즉각적으로 따라 할 수 있는 감정 조절 전략이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부정하기보다, “지금 나는 화가 났구나”를 인정하면서 그 감정이 지나갈 시간을 주는 연습을 자연스럽게 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내 감정은 내가 다룰 수 있다’는 자기조절의 기본을, 부모나 교사에게는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는 대신 지지하고 안내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간단하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가정과 교육 현장에서 모두 유용한 감정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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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정한 종이비행기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7
김성찬 그림, 김경화 글, 권은정 기획 / 한솔수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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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박한 종이비행기 한 대를 통해, 마음이 어떻게 서로에게 닿고 연결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표지의 푸른 숲과 그 사이를 날아가는 단정한 종이비행기는, 누군가의 마음을 실어 조용히 건네는 ‘따뜻한 메시지’의 상징처럼 보인다. 이 책은 거창한 사건 없이도, 한 사람의 진심이 어떻게 또 다른 사람에게 도달하는지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책 속의 종이비행기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주인공의 감정과 소망을 실어 나르는 매개체다. 날아가는 종이비행기의 궤적은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멀리 뻗어나가며, 우리가 관계 속에서 수없이 경험하는 기대·불안·설렘을 은유한다. 종이비행기를 통해 ‘마음을 표현하는 용기’를 배울 수 있고, 잊고 지냈던 순수한 소통의 방식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나는 종이비행기는 평온하면서도 희망을 품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색감의 층위가 풍부해 이야기의 감정을 조용히 쌓아 올리고, 종이비행기의 존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각적 여백이 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보내고, 그 마음이 닿기를 기다리고, 다시 돌아오는 감정의 흐름을 아주 작은 행동 속에서 자연스레 ‘나의 마음은 요즘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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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철이 고정순 그림책방 4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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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 『로봇 철이』

커다랗고 둥근 얼굴을 가진 로봇 ‘철이’는 얼핏 보면 감정이 없어 보이지만, 책은 곧 그 속에 숨어 있는 따뜻함과 순수함을 차분히 펼쳐 보인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마음을 가진 로봇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묘한 여운을 남기며, 우리가 ‘사람다움’이라고 믿어온 것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철이는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라, 스스로 느끼고 반응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는 기쁨과 슬픔, 외로움 같은 감정의 결을 이해해 가며 점점 ‘살아 있는 존재’처럼 성장한다.
감정 표현과 공감 능력의 중요성을,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이 결국 마음의 움직임을 함께 느끼는 일임을 알게한다.
철이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은 서툴지만 진솔하다. 계산된 친절이나 목적이 아닌, 그저 ‘함께 있는 것’에서 비롯된 애정이 담겨 있다. 그래서 철이의 행동 하나하나는 작은 울림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그 감정에 반응하게 된다.

고정순 작가 특유의 연필 질감이 살아 있는 섬세한 그림 역시 매우 인상적이다. 로봇의 차가운 금속질이 아니라, 마치 손으로 쓸어 넘기고 싶은 듯한 따뜻한 표면을 만들어내며 철이의 존재감에 온기를 더한다. 말수가 적은 그림책이지만, 한 장면 한 장면에 담긴 감정의 깊이가 매우 크다. 그림이 먼저 말을 걸고, 그다음에야 글이 살며시 따라오는 구조라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로봇 철이는 기술과 감정, 기계와 인간이라는 대비되는 요소를 다루지만 그 결론은 단순하다. “사람답다는 것은 완벽한 기능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다.” 철이는 바로 그 사실을 조용히 증명하는 존재다.
따뜻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여운을 남기며, 로봇 철이의 눈빛은 책장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마음속에서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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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해적
시모다 마사카츠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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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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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제목과 해골 문양으로 독자를 놀라게 하지만, 그 속에는 오히려 ‘베풂’과 ‘나눔’, 그리고 ‘삶의 흔적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특별한 그림책이다. 겉표지의 검은색 배경과 큼직한 해골 그림은 무겁고 차가운 이야기를 예고하는 듯 보이지만, 책을 펼치면 완전히 다른 결을 만난다. 이 책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두렵지 않게, 오히려 환하게 풀어내는 독보적인 힘을 가진 작품이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죽은 해적’은 생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던 존재다. 그는 곁에 있는 이들에게 물건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남김없이 베푼다. 그래서 해적이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이들은 슬픔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해적이 살아 있을 때 나눠 준 따뜻한 마음과 추억이 서로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이 작품은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사랑과 나눔이 남기는 흔적 속에서 계속 이어지는 어떤 것’임을 부드럽게 전한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아이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도록 배려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해적의 표정과 주변 인물들의 유쾌한 움직임은 이야기를 더 따뜻하게 만들며, 해적이 남긴 선물들이 서로에게 작은 빛이 되어 퍼져 가는 장면들은 감동적이다.
죽은 해적은 삶과 죽음을 다루되 결코 무겁지 않으며, 유쾌함과 따뜻함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그림책이다. 남을 위해 기꺼이 베풀며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그 마음이 어떻게 남는지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함께 읽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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