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미경_글 #고래뱃속#책잇다“이 별” 제목부터 마음을 오래 붙잡는다. ‘이 별’이라는 말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뜻하면서 동시에 언젠가 맞이해야 할 ‘이별’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한 생명이 이 세상에 와서 성장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수많은 감정을 경험하다가 결국 이 별을 떠나는 과정을 한 편의 여행처럼 보여 준다. 아들 일로 잠시 서울 오면서 아버지가 계신 납골당에 왔다. 처음으로 혼자 와봤다. 그러고 싶었다. 이별이라는 아픔보다 이별이 그리움을 만든다는 생각에 더 그리움에 마음이 무거웠던 순간이지만 순리대로 삶의 한 부분이기에 나중에 만나자는 인사를 남기고 뒤돌아 왔다.이렇듯 누군가를 만나 웃고, 때로는 두려워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사랑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순간들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 우리는 매일 비슷한 하루가 반복된다고 생각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 평범했던 날들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깨닫는다.특히 죽음을 끝이 아니라 ‘다음 별로 떠나는 여행’으로 표현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누구에게나 아프고 두렵다. 하지만 떠난 사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별을 향해 여행을 계속한다고 생각한다면 슬픔 속에서도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삶의 시간을 많이 지나온 어른에게 더 깊은 질문을 건네는 책처럼 느껴졌다. ‘나는 지금 이 별에서 어떤 여행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언젠가 여행이 끝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오늘 만나는 사람과 지금 누리는 평범한 하루가 더욱 귀하게 보일 것이다.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을 따뜻한 상상력으로 연결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고 조용히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아이들만 읽는 그림책이 아니라 어른도 함께 읽으면 좋은 그런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