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그림책 만들기 -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루스 해먼드 지음, 성소희 옮김 / 북스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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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해먼드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개성 있는 그림책 만들기』는 그림책을 단순히 예쁘게 그리는 방법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과 개성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표지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만 보아도 그림책의 세계가 얼마나 자유롭고 재미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공룡, 동물, 사람, 배, 바다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저마다 독특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어 마치 그림책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만큼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림책을 만들 때 사실적이고 완벽하게 그린 그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조금 서툰 선이나 과장된 표정도 작가의 개성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그림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캐릭터의 표정과 움직임, 색깔, 배경, 화면 구성에 따라 같은 이야기도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과 그림책에서 그림은 글을 설명하는 그 자체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중요한 언어라는 생각이 든다.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많은 관찰과 상상하며 고민을 해야 하고 인물을 어디에 배치할지, 어떤 색을 사용할지, 시선이 어디로 향하게 할지 등을 생각하며 그림을 구성해야 하는데 사실 이게 잘 표현되지 못한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만드는 수업을 할 때마다 아이들이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럴 때마다 옆에서 잘한다고 응원과 함께 색연필을 들고 함께 색칠하면서 즐겁게 놀이처럼 끌어간다.
아이들 뿐만이 아니다.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시니어 30명 대상으로 두 팀으로 나눠 자서전 그림책을 만들었는데 아이들과 젊은 성인들보다 더 힘들어하며 고생했지만 완성도는 더높았다. 그림책이라면 전문가가 만들어야 하는게 맞다. 하지만 “나만의 그림책”으로 자신만이 가지고 싶은 책을 만드는 건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그릴 수 있으며 표현할 수 있다. 이때 이 책이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구도와 채색, 구성과 기획, 캐릭터와 디자인등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며 상상과 창의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에 딱딱한 설명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동화의 일부분이 담겨 있어 함께 해석하며 설명하기에 이해하기는 더 쉽다. 그 덕분에 어르신들과 그림책 만들기 수업하면서 관심도가 높아졌으며 그림책이라는 매체가 아이들만이 읽는 것이 아니라 성인도 노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어르신들이 만든 자서전 그림책을 연계된 지역아동센터와 돌봄센터 4곳을 찾아가 직접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시간까지 가지는 귀한 시간을 가졌을 때 어르신들의 벅찬 마음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그림책을 수업하는 강사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가정에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하는 작업이라도 추천하고 싶다. 내 아이와 함께하는 작업 속에 그림책이 완성되면 아이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이기-
A팀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그림책을 받아보기고는 울컥하신 분도 계시고 그 자리에서 우시는 어르신도 계셨다.
“생전에 처음으로 내 얘기를 했고 써봤네. 고맙소.”
“선생님 아니었음 이렇게 써봤겠어요.”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다가도 애교많은 선생님 보고 끝까지 했는데 책이 나왔네.”
하하~같이 울었다. 이눔의 눈물샘은 아무 때나 터져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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