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문어 할아버지 책이 좋아 1단계
윤지혜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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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 송이가 문어 할아버지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어 하면서 벌어지는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이다. 송이와 야옹이 초코는 커다란 모자를 쓰고 씽씽을 타고 옥수수밭을 지나고 풀숲을 지나는 사이 송이는 무더위에 지쳐 보이는 할아버지를 보며 “할아버지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모자에 여러 가지 즐거움을 담아 할아버지에게 씌워 드린다. 모자 속에는 애벌레도 숨고, 달콤한 초콜릿도 들어가며, 송이의 사랑과 정성도 가득 담긴다. 그 과정에서 할아버지는 간지럼을 타며 웃음을 터뜨리고, 초콜릿 모자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일도 겪지만, 결국 송이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송이의 순수한 마음이었다. 우리는 보통 선물이라고 하면 비싸고 특별한 물건을 떠올리지만, 송이는 자신이 가진 작은 상상력과 사랑으로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려고 한다. 애벌레와 숨바꼭질을 하게 하거나 초콜릿을 가득 담아 모자를 만드는 모습은 어린아이만이 할 수 있는 기발한 생각이다. 어른의 눈에는 엉뚱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상대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진심이 담겨 있다.
송이는 할아버지를 위해 애쓰고, 할아버지는 그런 송이의 마음을 이해하며 즐거워한다. 특별한 말이 없어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지고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문어할아버지가 너무 더워하니까 먹구름을 담은 모자를 씌워주면서 비가 내리고 마지막은 바다를 향해 달려가면서 문어할아버지는 바다인 집으로 향하면서 다음에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며 헤어진다.
그림도 매우 매력적이었다. 부드러운 색연필 느낌의 그림과 알록달록한 색채는 동화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특히 애벌레들이 문어 할아버지 몸을 타고 올라가며 간지럼을 태우는 장면은 재미있고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웃음이 났다. 초콜릿 모자가 녹아내리는 장면 역시 상상력이 돋보여 기억에 남는다.
작은 친절과 사랑이 얼마나 큰 행복을 줄 수 있는지 알려 준다.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 거창한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상대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잠깐만요, 문어 할아버지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주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었다. 친구, 가족의 소중함과 배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다.

덧붙이기-
문어할아버지가 육지에 나오면 말라 죽지 않냐며 햇볕에 오래 있으면 큰 일 난다며 빨리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순수한 아이들...
역시 바다 앞에 작은 분교 초등학교 학생들이라 그런가 해녀와 미역, 해산물과 물고기 등...책 한 권으로 바다 이야기와 서로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를 찾는 마음이 이쁜 우리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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