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펠리치타_글그림#김세실_옮김#주니어RHK#리뷰의숲아이들이 한 번쯤 입에 달고 사는 “심심해!”라는 말을 아주 다정하고도 깊이 있게 바라보는 그림책이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심심해”라며 말할 때가 종종 있다. 처음 표지를 보았을 때는 푹신한 쿠션 위에 늘어진 아이의 모습이 귀엽고 익살스럽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 모습 안에 아이의 마음과 상상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지루함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심심함 속에서 시작되는 감정과 상상의 여행을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어른들은 아이가 “심심해”라고 말하면 같이 놀아줘야 될 것 같고 심심하지 않을 꺼리를 만들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심심함이 꼭 나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조용히 알려 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 아이는 스스로 상상하고, 생각하고,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고 그러다가 새로운 놀이를 발견했다며 같이 하자고도 한다. 책 속 아이의 표정과 몸짓은 아주 느긋하고 축 처져 있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려는 작은 움직임이 숨어 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심심함”이라는 감정이 오히려 창의력의 시작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부드럽고 포근한 색감은 마치 오래된 담요처럼 따뜻한 느낌을 준다. 여러 개의 쿠션 위에 몸을 맡긴 아이의 모습은 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함께 담고 있으며 그림을 자세히 바라보면 아이의 무료함이 단순한 짜증이 아니라,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배경에 작게 그려진 낙서 같은 그림들도 아이의 상상 세계를 보여 주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빠르고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잠시 멈추어 쉬어 가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듯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멍하니 누워 있는 시간, 괜히 심심한 시간 속에서도 마음은 자라고 있다고 따뜻하게 전해진다. 덧붙이기-아이들과 읽는데 놀라웠던 건 책을 읽는데도 심심해라며 한 아이가 큰소리로 말한다. 그소리에 모두 깜짝 놀라 웃는 아이들도 짜증을 내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심심하다고 말한 아이는 책 제목을 크게 읽고 싶었다고 하며 머리를 긁적인다.집에서 심심할 때 게임하고 바닥을 굴러다닌다는 아이가 있는 반면 엄마 졸라서 마트를 간다는 아이도 있다. 이 책이 아이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준 듯한 느낌이랄까?풍선처럼 하늘에 떠있고 궁금함이 생기면 바람이 빠지듯 땅에 떨어지는 장면 장면들이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이 책이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아이들과 심심할 때 나는 무엇을 하는지 그림을 그리는 시간과 어떤 활동을 해야 즐겁게 신나는 일들이 생길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