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진은영 지음, 이수지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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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 2킬로그램 조금 넘게, 너무 조그맣게 태어나서 미안. 스무 살도 못 되게, 너무 조금 곁에 머물러서 미안."

"할머니, 지나간 세월의 눈물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해서 미안. 할머니랑 함께 부침개를 부치며 나의 삶이 노릇노릇 따듯하게 익어가는 걸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

"엄마 아빠! 나를 위해 걷고 나를 위해 외치고 나를 위해 싸우고 그날 이후에도 많이 사랑해줘 고마워.
나는 영원히 사랑받는 아이.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2014년 4·16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3반 유예은양의 목소리를 빌려 진은영 시인이 썼으며 이수지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예은양이 끝내 맞지 못했던 열일곱 번째 생일날, 대신 전했던 시 '그날 이후'의 일부라고 한다.

당시 우리 딸과 동갑이었던 단원고 학생들 참사소식을 듣고 울산에서 달려가 우리는 한 달동안 머물며 그가족과 학생들을 만나며 심리치료를 했다.
그날이 생생한 지금도 눈물이 흐른다.
적막했던 도시,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웠던 도시, 목소리조차 크게 낼 수 없었던 그날은 지금도 아픔으로 다가오며 세월이 지나도 아픈 상처다.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글을 쓰고 그리는 시인과 작가의 그 마음은 어땠을까? 읽는 우리도 이리도 아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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