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도 괜찮아
오모리 히로코 지음, 엄혜숙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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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장면 하나로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창가에 누워 책을 읽는 아이와 그 옆에서 나른히 몸을 맡긴 고양이, 그리고 햇살이 스며드는 커튼과
창밖의 푸른 나무는 그 자체로 평온한 세계를 이룬다.
이 책은 무언가를 성취해야만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존재 자체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아이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는다.
그저 읽고, 쉬고, 햇볕을 느낀다. 하지만 그 장면은 충분히 아름답고 충만하다.
‘있어도 괜찮아’라는 문장은 누군가에게는 허락처럼,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위로처럼 다가온다.
우리는 종종 쓸모와 결과로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지만,
이 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또한 삶의 일부임을 다정하게 일깨운다.
부드러운 색감과 따뜻한 그림은 독자의 마음을 천천히 풀어주고, 짧은 문장은 오래 남는 여운을 남긴다.
아이뿐 아니라 지친 어른들에게도 이 책은 말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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