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그리고기억해#빅터DO산토스#신수진_옮김#초로귤#우리학교사랑하는 존재와의 이별을 다루지만, 그 슬픔을 섬세한 언어와 그림으로 품어내며 조용한 위로를 전하는 그림책이다. 한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보냈던 일상, 그 속에 스며 있는 사랑의 흔적들을 떠올리게 한다.책은 상대가 떠난 뒤에도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사랑이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단단하게 지탱해주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아이와 할머니의 소소한 일상에 함께 앉아 이야기하고, 마음을 건네던 순간들은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특정한 ‘누군가의 이야기’라기보다, 각자의 마음속 인연을 떠올리게 하는 보편적 작품으로 다가온다.이별을 ‘사라짐’으로만 그리지 않는 데 있다. 오히려 사랑의 마음이 남아 있기에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잔잔하게 말해준다. 아이가 기억을 통해 슬픔을 다루고 다시 일상으로 걸어 나아가는 모습은, 남겨진 사람의 성장과 치유를 보여주는 빛 같은 장면이다.시간이 지나도 마음을 데우는,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