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말없이 내 머리를 빗었어.""파란 드레스 입을 생각에 신나서 또 물었어."아이는 머리를 빗고 드레스를 입는다는 즐거움은 파티때 입는 옷이라고 생각했을까?가족들을 만났지만 파란 드레스가 아닌 검은 옷으로 모두 입고 있어 짜장파티라도 하는 줄 알고 기대하는 아이...할머니를 기다리는 아이... 그러나 영전사진 속에 할머니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그 의미를 몰랐던 아이는 할머니를 기다린다...할머니와 살았던 어린시절의 나를 보는 듯한 아이의 모습...아이가 이 순간을 어떻게 받아드릴까?잠든 사이 할머니의 마지막 인사의 의미를 알까?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가슴이 찡했다.그리운 할머니. 꿈속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할머니...상실과 애도를 함께 할 수 있는 내용이다.죽음은 아픔이 아니라 아름다운 추억으로 마음에 간직할 수 있는 사랑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