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루시 단비청소년 문학
임서경 지음 / 단비청소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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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 루시

1970년 배경으로 시작된다.
이 당시 군인이 주는 별건빵, 삐라, 공산당, 새마을운동, 미국군인, 혼혈아(일명 튀기라고 불리는), 그 당시를 그대로 재연하는 것같아 마음이 씁쓸했다.

미군부대에서 만난 남편은 홀로 자국으로 떠나고 엄마 홀로 한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힘겹게 살아온 과정을 글 흐름에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고 튀기라며 놀림을 받으며 아픔을 감당해야 하는 한아이.
나팔꽃을 보며 프럼펫을 불던 아빠의 희미한 모습에서 아빠의 그리움이 얼마나 큰지를 느끼게한다.
어릴적 주인공 아이처럼 나에게도 친구가 있었다. 백인 친구에게는 그닥 놀리지 않았지만 흑인친구에게는 독살스럽게 차갑게 외면하는 그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어린 나에게는 낯선 친구들이었지만 할머니는 그 친구들을 손녀처럼 따뜻하게 해주셨고 나와 똑같이 챙겨주셨다.
어린 나는 몰랐지만 주인공 루시를 보면서 그때 친구들이 떠올랐다.

루시는 주눅들지 않는 당당한 아이...
옆집 오빠가 건내주는 갈매기의 꿈이란 책을 받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했다.
놀림당하고 무시당하는 딸 루시를 위해 양공주 일을 그만하고 공장에서 일하는 엄마.
첫월급을 탓다며 예쁜 원피스를 사오다 사고로 오랜시간 힘겹게 지냈던 그날들...
아빠를 찾아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나팔꽃을 보며 아빠를 그리워하던 루시에게 아빠와 만날 수 있는 그날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이렇게 만나는 가족도 있었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만날 수 없이 그리워하며 성장했던 아픔이 느껴진다.

지금은 다문화라는 명칭이 있지만 그당시는 혼혈아, 튀기 부정적이고 따가운 시선을 바라보며 옆에 서는 것조차 거부했던 그때...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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