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멋진 음악회
울프 닐손 지음, 에바 에릭손 그림, 전시은 옮김 / 베틀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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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멋진 음악회

무대 공포증이 있던 어린 시절 나를 그대로 표현한 그림책 같다.
아이들 앞에서 큰소리로 읽지도 발표도 못 했던 나.
그러나 친한 친구들과는 허물없이 놀던 나.
초등시절이었지만 그런 내 모습이 싫어 몰래 연습하며 "오늘은 꼭 큰소리로 발표할 거야."라며 다짐했던 나.

책 속의 형아는 동생 앞에서 엉덩이 춤을 추며 "귀여운 아기 돼지"노래를 부른다.
"내 동생은 귀여운 아기 돼지
꿀꿀, 삑삑, 방귀 방귀 뿡뿡!!"
동생은 형이 세상에서 가장 노래 잘 부른다며 즐거워하지만 형은 동생 앞에서 했던 것과 달리 유치원 발표회 때는 부끄러워한다.
발표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부끄러움이란 감정이 대중 앞에 서지 못하는 아이.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무대 서야 하는 아이는 겁이 났고 그 아이를 지켜보던 선생님은 "이 중요한 역할을 할 사람은 너뿐이란다." 말이 아이에게는 큰 용기와 힘이 되지 않았을까?
그러나 막상 공연하는 날 무대에 서야 하는 아이는 숨고 만다.
하지만 동생이 찾아와 "형이 이 세상 최고야....."
아이는 동생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성공적인 공연을 마쳤다.

부끄러워한다고 "얘는 안돼."가 아니라 "할 수 있어. 잘할 거야. 실수해도 괜찮아" 한 마디와 따뜻하게 품어준다면 자신감없고 부끄러워하는 이들에게는 큰 용기를 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그림도 글도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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