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밤의 우주 - 잠들기 전 짤막하게 읽어보는 천문우주 이야기 Collect 22
김명진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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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던 것은 낯익게, 낯익던 것은 낯설게,
온 우주가 새로이 다가온다.

잠들기 전 짤막하게 읽어보는 천문우주 이야기라니..
책을 읽고 잠자리에 들면 화려하고 영롱한 우주가 내안에 펼쳐질 것만 같다.
이 책은 90일 밤의 우주속에서 8인의 한국 천문 연구원 소속의 전문가가 경이로운 우주에 대해 소개한다.
작가들의 소개를 살펴보니 우주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진다.
나역시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밤하늘에 반짝이는 우주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계로 빠져들어갈 수 있었다.
이 책은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유니버스,스페이스,코스모스를 각각 그 나름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90일밤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오로라의 다채로운 빛을 바라보는 것 같다.


U•N•I•V•E•R•S•E 유니버스
당신 머리 위 우주 이야기🌙

우주에 대한 인간의 지적 호기심은 어디까지 일까?
밤하는 까만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별들의 위치와 움직임으로 우주에 대한 해석을 하였던 시간을 지나 17세기 망원경의 발견과 함께 진화하며 새로운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중력파의 검출..새로운 시공간. 우리의 우주의 실체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기에 우주 탐구는 멈추지 않을거라 말하고 있다.
수없이 되뇌었던 우리은하! 우주를 좋아하는 아이덕분에 책속의 내용들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하늘에 흐르는 은빛 강물‘ 이라는 이름의 은하수! 이름마저도 너무 아름다운 신비로운 우주공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우리 은하는 수백억 개의 별무리다. 탄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은하들의 무리까지도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
삶과 맞닿아 있는 별들의 이야기를 계속 쫓아 가다보면 어느샌가 달의 아름다움에 가까이 다다르고 있다.

“달에 대한 든든함과 친근함은 저만 느끼는 게 아닐 것입니다. 달은 지구인 뿐만 아니라 지구와도 절친한 친구입니다. 지구 둘레를 규칙적으로 도는 유일한 천체, 바로 하나뿐인 자연위성이니까요”….50p

오랫동안 함께해 가까운 사이더라도 어느정도 거리감이 있어야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있는 인간관계처럼. 달과의 지구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있어야 함을…
우리네 이야기와 참 많이도 닮아있다.

또다른 이야기들
1.지구의 자전축과 공전축은 23.5도로 기울어져 있는데 그 소행성 충돌로 생긴 바로 그 삐딱함은 우리가 계절의 변화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반항인듯 하다.
2.개기일식으로 인해 태양빛이 완전히 가려지기 직전 달이 태양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순간의 다이아몬드 링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2035년 9월2일 다이아몬드 반지를 볼 수 있을까?
3.또한 세계지형 탐사 책에서도 살펴본 볼리비아의 우유니 호수에 비친 은하수를 촬영할 예정이라는 권오철 작가님(천체사진작가)의 작품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4.우리 하늘을 담은 별자리 편을 살펴보니 서양과 동양의 별자리는 모양도 이름도 다르게 불리웠다고 하는데.,

“태양계 행성 중 금성을 부를 때, 서쪽 하늘에서 반짝일 때는 개밥바라기라고 합니다. 일명 개 밥그릇이란 뜻인데 초저녁 배가 고파서 저녁밥을 바랄때쯤 서쪽하늘에 보인대서 지은 이름입니다. … 조선왕조 실록에는 태백성으로 불렸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p139

별빛의 아름다움 이면에 빛공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는데 G20국가중 우리나라가 최악의 빛공해지역이라고 한다. 빛공해는 우리가 별을 볼 수 없게 할 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교란을 초래하기도 한다.

“별을 보려면 어두움이 꼭 필요하다. -정호승 p154

별의 표면온도에 따라 별들이 각기 다른 색깔을 띠는
별들의 이야기들,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우주를 보는 새로운 시각들을 느끼게 해줄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S•P•A•C•E 스페이스
우주 탐사와 뉴 스페이스🌙

뉴 스페이스 시대
스페이스 편에서는 우주밖 공간의 탐험을 위한 우주 탐사활동들을 소개해준다. 창백한 푸른점! 바로 지구를 촬영한 보이저 1호에서부터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일, 우주개발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달 탐사성공을 계기로 50년이 지나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시작되었다. 반세기 동안 주춤했던 달 탐사 경쟁이 재개된 이유는 달 표면에는 핵융합 및 핵분열의 연료와 첨단 산업에 필요한 희토류등 채산성 있는 자원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21세기 우주탐사를 15세기에 시작된 유럽의 대항해와 신대륙 발견에 비견할 수 있는 이유다. 21세기의 신대륙은 바로 달과 화성이다.

그밖에도 스페이스 편에서도 놓칠 수 없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2029년 4월13일 Apophis라는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할 가능성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나름 걱정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충돌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어 더욱 기쁘다. 책에 제시된 QR코드의 Apophis 실시간 위치를 획인해볼 수 있어서 아이와 함께 살펴보았다. 이밖에도 책을 읽는 내내 수많은 영화와(스타워즈, 흑성탈출,인터스텔라, 카우보이 비밥,은하철도999….)책들 그리고 음악들이 언급되어 반가움과 동시에 우주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쥘 베른의 해저2만리가 일본 번역판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번역상 오류였다니., 해저 20만리가 맞는 계산이라고 한다.


C•O•S•M•O•S 코스모스
이론 속 우주 그리고 천문학자🌙

대폭발 (빅뱅)이후 우주의 팽창, 지구가 잡아당기는 중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결합력인 전자기력이 가장 우세하기 때문에 우리는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원자는 우주 대폭발, 별의 중심, 혹은 초신성 폭발에 의해 만들어졌기에 별들의 잔해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원자나 전자, 분자로 이루어진 물질은 5퍼센트이며 나머지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인 암흑물질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신비롭게 느껴진다.

우리는 진정 별의 후손일까?
미지의 95퍼센트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기에 우주에 대해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이끄는 이유인듯 싶다. 그밖에 세종의 천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해와 달을 이용해 시간을 측정하는 ‘일성정시의‘ , 장영실의 ’물시계‘를 비롯해 송이영의 ‘혼천의’에 대한 이야기도 살펴보며 우리나라의 역사속 천문학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느낄수 있었다.

Multiverse 다중우주
아이와 영어 인칭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다중우주가 있다면 또 다른 나는 1인칭이야 3인칭이야? 라는 질문을 아이가 한적이 있다. 멀티버스는 존재할까? 아니면 영화나 소설속 소재일 뿐일까? 이 책애서도 다중우주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아이와 신나게 이야기 나누었는데 또 다른 내가 다른 세계에 존재할까? 라는 상상만으로도 신나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
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영화에서는 여러 개의 평행세계가 존재하며 현실세계의 ‘피터 파커’는 이후 스파이더우먼 ‘스파이더 그웬’, ‘스파이더맨 누아르’, ‘스파이더햄’ 등 평행세계 속 공존하는 모든 스파이더맨들을 만나게 된다.
책을 통해 예전의 영화속 다중우주, 평행세계의 소재를 끄집어 내며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더 행복한 시간이었다. 책속에서 천문학자들이 추천하는 SF소설 추천책들도 조만간 찾아봐야겠다.


마치며
누리호 발사 성공이라는 기쁜 소식과 함께. 그 옛날 밤하늘의 별세기는 헛되지 않았음을.. 그동안 수많은 과학의 성과가 있었기에.
이렇게 지구안에서 지구밖의 신비로운 세상을 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이책은 정말 아름답다.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아야 할 우주에 대한 지식들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나를 둘러싼 지구밖 세상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에 푹 빠져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눈에 보이는 별과 우주에 대해 원초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주는 천문학자 것이 아니라 올려다보는 사람 것이기 때문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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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세상의 모든 와우 : 인체 대탐험 - 우리 몸 구석구석 모험을 시작하라! WOW 세상의 모든 와우
민디 토머스.가이 라즈 지음, 잭 티글 그림, 김현희 옮김 / 물주는아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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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구석구석 모험을 시작하라!

뉴욕타임스1위💎
미국 팟캐스트 어린이 분야 1위💎

화려한 소개로 일단 시선을 끈다. 글쓴이는 민디토머스와 가이 라즈… Wow in the World 의 공동제작자다.

그리고 재미나고 익살스러운 잭 티클의 일러스트!!!
아이의 마음도 엄마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자…지금부터 우리 몸 구석구석 모험을 떠날 시간이다.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머리, 뇌, 몸의 겉에서 속으로, 운동계, 순환계, 호흡계,비뇨계,소화계,면역계, 생식계로 구성되어있다.
자 출발이다.~

1장은 머리다. 머리에 있는 눈, 코, 귀, 입에 대한 설명을 재미나게 풀어준다. 과학시간에 배웠던 눈의 구조..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책은 다르다. 몸속구조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그림과 재미난 이야기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웬만한 과학 상식도 아이가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 자연스럽게 어려운 용어도 여러번 노출시켜주면 좋을듯하다

WOW 깨알정보
“다른 사람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그안에 내모습이 조그맣게 비칠거야. 눈동자를 가리키는 영단어 pupil은 ‘작은사람,또는어린학생 이런 뜻도 있어! P.17

그밖에 깨알정보와 서프라이즈 코너 그리고 틈새과학 상식들은 알짜 정보들이 가득하다.

가끔 우리집 강아지에게 음식을 주면 천천히 맛을 음미하는게 아니라 그냥 삼켜서 아쉬울때가 많았는데 이미 코로(냄새)맛을 봤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

그밖에 코 코너에서 조금은 dirty하지만.. 아이가 재미있게 본 ‘코딱지 만드는 법’과 귀는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한다는 사실을 읽으면서 아이와 잠깐 고흐 이야기도 했었다. 맛의 분류편에서는 맛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매운맛은 ‘맛’이 아니라 통증맛이라고 불러야할까? 매운맛 지수인 스코빌 지수는 사실상 통증지수의 강도라고 불러야 할 듯하다.


2장은 생각과 감정을 만드는 공장! 바로 뇌에 관한 이야기다.
뇌는 뉴런이라는 수십억 개의 작은 세포로 이루어진 그야말로 우리 몸의 최고 통치자인 셈이다. 우리의 모든 감각 신경로가 모여있는 시상…다른 뜻이지만 시상이 떠오르다‘ 에서 시상은 시에 나타난 사상이나 감정들을 말하는데..,., 연관이 조금은 있을까?
시 역시 모든 감각이 모여서 만들어졌으니…

뇌의 다양한 기관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우주와 뇌 신경이 닮았다는 기사를 과학채널에서 본적이 있다. 우주의 신비로움을 다 알지 못하듯 인간의 뇌만큼은 AI도 결국은 모두 따라잡지 못할 신비로움이 분명 있을 듯하다. 그렇게 믿고 싶다. 책에서 살펴본 뇌의 울트라파워 군단들이 강력하게 버틸테니까…

3장은 몸의 겉에서 속으로 여행을 간다.
우리몸을 감싸는 피부, 땀과 손톱 그리고 털들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신기한 땀의 세계에서는 고기를 잔뜩 먹었을 때 나는 고기땀, 심하게 불안하거나 긴장했을때 나는 식은땀, 심한 운동을 할때 나는 소금땀이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4장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뼈와 근육인 운동계에 대한 이야기다. 뼈는 평생동안 무거운 무게를 견딜만큼 튼튼하지만 더 큰 압력을 받으면 부러지거나 금이 갈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 뼈는 부러져도 스스로 회복하고 다시 자라는 능력이 있으 더할 나위없이 고마운일이다.
매일아침 따뜻한 말 한마디를 작가는 제안하는데
“뼈들아 !! 내몸을 떠받쳐줘서 고마워!!“ 라고 말해야겠다.


근육을 뜻하는 영어 ‘머슬(muscle)은 생쥐라는 뜻의 ‘라틴어 ’무스‘에서 비롯되었는데 고대 로마 사람들은 피부 아래서 꿈틀대는 근육의 모습이 마치 생쥐가 돌아다닌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p94

이밖에 뼈건강을 위한 팁들도 알려주어서 성장기 어린이의 뼈건강을 위해 필요한 정보가 있어 유익했던거 같다.

다음은 5장 순환계, 호흡계, 비뇨계다.
뇌가 우리 몸 전체를 다스리는 지휘 본부라면, 심장은 우리 몸이 살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주는 엔진이다. 우리의 혈액속에 있는 세포 성분을 알아보고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의 정보를 아이와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 몸의 청소부라고 할 수 있는 비뇨계의 네가지 기관인 콩팥,요관,방광,요도의 각 쓰임을 살펴보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친절하고 재미난 일러스트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다음 6장은 언제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거리인 소화계의 똥 방귀 이야기다. 똥 방귀 이야기는 아이가 커도 언제나 즐거운 소재이다. 역시나 이 챕터는 더 집중하며 즐겁게 보았다. 😅 똥 방귀에 관한 틈새 과학 상식들도 아이들의 시선을 끌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이다.

7장은 우리몸을 보호하는 든든한 갑옷이라 불리우는 면역계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몇년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세상과 원치 않는 단절을 경험하였다. 바이러스로 인해 인간의 생명까지 위협했었던 바이러스에 대항해서 우리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그런면에서 우리몸을 침입하는 여러가지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침입자들을 막아주는 면역계(The immune system)야말로 든든한 방어체계다.
대표적인 수비대는 눈물,점액(콧구멍),침(세균을 죽일 수 있는 화학물질),귀지,피부,혈액(백혈구),위(위산)이다.
이런 수비대의 도움 외에도 건강한 몸을 지켜야 할 지침이 나와있어서 아이에게도 유익했던 거 같다.

마지막으로 8장은 생식계에 대한 이야기다.
점점 아이가 커갈수록 성에 대한 교육을 어떻게 접근해야할까 고민이었는데 이런 책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듯하다. 몸이 할 수있는 가장 기적같은 일은 바로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기에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그 과정은 소중하고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사실 또한 이야기 나누었다. 마지막 페이지는 뜻깊게 내몸에게 보내는 감사편지로 마무리된다. 알면 보인다‘ 라는 말은 진리다. 몸을 알면 더 소중하고 내몸을 더 사랑하는 마음이 생길듯 하다.

우리 몸 구석구석을 아이와 신나게 여행 다녀온 기분이다. 유쾌하고 재미난 깨알 재미가 가득한 이야기들과 그림들… 인체의 신비로움과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머지 않은 시기에 찾아올 아이의 사춘기도 몸과 마음이 자라는 신비로운 과정이니 맘껏 즐기자는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다.
아참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사춘기가 빠르다는데… 음 ..
조금 늦게 오렴!!! 😅


민디토머스와 가이라즈의 《인체 대탐험》은 신비로운 몸에 대해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었고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우리 몸을 소중히 하자… 라는 다짐을 하며 아이와 함께 읽으며 오감을 느끼는 수많은 대화가 함께해서 더 좋은 경험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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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
토비아스 휘터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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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어려운 걸 이해하려면 진짜 이야기가 필요하다.
-추천사의 글 (by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이정모)


과학이 이토록 흥미진진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니….
이건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처럼 긴장감이 넘치며 스펙타클하다.
1900년에서 1945년! 현대물리학의 황금기라고 불리우는 천재들의 찬란한 순간들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
토비아스휘터의 《불확실성의 시대》 를 통해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수많은 실패와 도전을 함께 경험해보며 1900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1900년 베를린
20세기는 막스 플랑크에 의해 고전물리학과는 다른 새로운 양상으로 양자물리학이 시작하게 된다.
10의 마이너스 43초의 플랑크 시간, 플랑크 길이, 플랑크 질량……..바로 그 주인공인 막스 플랑크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곳은 1900년 베를린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흑체가 원자로 이루어졌다는 가설과 씨름했다. 흑체복사 공식이다.

새로운 이론과 모델의 필요성을 일으킨 점에서 의미가 크고 플랑크가 양자가설을 발표한 이 시기를 양자물리학의 위대한 탄생으로 보고있다.


1903년 파리
마리 퀴리는 발표할 논문에 불길한 문장을 하나 적었다.
“방사선은 수수께끼이자 깊은 경찬의 대상이다. ”방사선은 저절로 생긴다. 아무런 원인 없이. 이 주장으로 마리 퀴리는 물리학의 토대인 인과 원칙을 흔들었다. 심지어, 에너지는 결코 사라지거나 무(無)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물리학의 철칙인 에너지보존법칙도 과감히 버렸다.1902년 여름 퀴리 부부는 마침내 목표에 도달했다. 그들은 0.1g쯤 되는 순수 라듐을 손에 쥐었다. 마리는 원소의 원자량을 정하고 주기율표에서 88번을 부여했다.
짜릿한 발견이다!

1905년 베른
평생 스포트라이트만 가득할 줄 알았던 천재 과학자인 아인슈타인. 물리학 연구의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때 비로소 활짝 꽃을 피웠다. 1903년 12월 ‘전자기파 이론’을 발표했다. 이 이론은 나중에 ‘상대성이론’ 이라 불릴 것이다.
빛을 입자의 흐름으로 보는 것은 거의 이단에 가까웠다.
아인슈타인이 친구 하비히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거론하지 않은 다섯 번째 논문에 대해 말한다.
이 논문에서 E=mc^2 공식이 처음 등장한다.

1911년 케임브리지
덴마크의 어린 청년, 어른이 되다.
아인슈타인과 끝까지 논쟁에 논쟁을 이어나간 20세기 양자 역학의 역사를 연 천재 닐스 보어에 대한 이야기다. 보어의 목표는 원자의 작동 방식을 알아내는 것이다. 방사능이 원자 구조의 열쇠이다.
보어는 자신의 원자 모형으로 이제 이 스펙트럼을 아주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중력이 행성들을 태양 주변에 묶어두는 것처럼 전기 인력이 전자를 각자의 궤도에 잡아둔다.

1914년 뮌헨
보어는 세계적 수준의 물리학자지만 아주 형편없는 수학자이기도 하다. 그의 연구 논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방정식이 거의없다는 점이다. 공식에 능하고 아이디어가 풍부한 조머펠트의 손을 통해서 약점을 극복한다.
어쩌면 이 작업은 최초의 진정한 전 지구적 협업일 것이다.

1915년 베를린
그가 지금 몰두하는 작업은 뉴턴의 역학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모든 자연법칙은 특수상대성 이론의 틀 안에서 해명될 수 있다. 중력의 법칙만 뺀다면 말이다.” 바로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다. 이혼, 내연녀와의 관계. 군대가 싫어 여권을 포기한 이야기….이 모든건 사회적으로 지탄받을수 있는 어찌보면 시시콜콜한 개인사 이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수성의 ‘근일점 회전’을 설명했으며 8년의 고군분투 끝에 일반 상대성 이론을 논리적으로 완성하였다.


1920년 베를린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썼다.
“보어가 독특한 본능과 섬세한 감수성으로. 이 불안정하고 모순된 토대에서, 스펙트럼과 원자의 전자껍질의 주요 법칙뿐 아니라화학의 중요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내게는 기적처럼 보인다. 그것은 사고 영역에 있는 최고의 음악성이다.“ 마치 음계처럼 소리들이 자리를 잘 잡고 있음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아인슈타인이 실패한 것을 보어가 해냈다. 보어는 스팩트럼선을 설명할 수 있었고 이 아이디어의 도움으로 플랑크의 복사공식을 도출했다. 그대신 고전물리학의 엄격한 인과관계를 버려야 했다. 이제부터 고전물리학과의 대립이 시작된 셈이다.

1922년 괴팅겐
보어는 주기율표의 원소 순서를 원자핵 주위의 전자 배열로 설명할 수 있다. 하이젠베르크와 닐스 보어의 만남은 꽤 의미있는 만남이었으라.. 양자이론이 무슨뜻인가? 에 대한 보어의 철학적인 대답은 수치와 확실한 측정에 대한 결과치가 아니다.
“먼지 알갱이 하나가 원자 수십억 개로 구성된다면 그렇게 작은 것에 대해 의미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 우리가 원자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우리의 경험과 관련이 있어요.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떤 이론적 계산이 아니라 경험을 토대로 추즉하는 거죠.”보어가 말한다. 과연 철학자다운 말이다.

1924년 파리
보어와 아인슈타인.. 3년만의 재회다.
그러나 보어는 여전히 광양자(빛은 입자)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은 보어의 양자 도약을 반박한다. 그들은 전차를 타고 같은구간을 여러번 오갔다. 같은 장소에 있지만 그들의 이론은 절대 만날 수 없었던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듯하다.
숨막히는 긴장감을 지켜보는 내내.나도 1924년 파리의 한 전차안의 구경꾼이 되어 그들을 지켜보았다.

1924년 코펜하겐
코펜하겐은 양자 반대 진영의 최전선이다.
빛을 받은 전자가 원자안에서 룰렛 공처럼 제멋대로 튀어도 된다면, 그것이 과연 물리학일까? 아인슈타인은 빛을 받은 전자가 ‘제멋대로’ 튄다는 보어의 BKS(보어,크라머스,슬레이터)이론을 참을 수가 없었다. 양자물리학의 침체기였다.

1924년 파리
프랑스 귀족 출신인 드브로이 왕자가 원자를 살려냈다. 보어의 원자 모형에서 그냥 존재하던 궤도들의 둘레가. 이제 바이올린의 기본음과 화음처럼, 전자 파장의 정배수를 이룬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아인슈타인은 평했다 “루이 드브로이는 거대한 베일의 한 귀퉁이를 걷어 올렸습니다.이것은 모든 물리학 수수께끼 중에서 가장 성가신 부분을 비추는 첫번째 희미한 빛입니다.

”빛은 파동으로, 그리고 입자로 존재하며 두가지 정체성을 모두 갖고, 이 두 정체성은 야누스의 얼굴만큼 대조적입니다.“
1925년 드브로이의 대담한 아이디어가 클린턴 데이비슨의 우연한 실험으로 전자가 파동처럼 행동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증명하였다.

1925년 헬골란트
꽃가루 알러지를 피해 하이젠베르크는 독일의 섬으로 향한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은 그에게 큰 도움을 준 듯하다. 그리하여 양자역학이론과 마법처럼 딱딱 맞아떨어진 위대한 발견을 하였는지도 모른다. 하이젠베르크가 기록한 숫자판들에서 보른은 행렬 대수학을 떠올린다.
기적은 기적을 낳는걸까? 우연히 기차에서 만난 보른과 요르단은 하이젠베르크의 이론을 구체화했고 행렬역학이라는 이름으로 증명하였다.


1925년 아로자
슈뢰딩거의 방정식은 우아했다. 그것은 일종의 에너지 함수에 의해 조절되는 장을 설명하고 수학 연산자로 표현된다. 이 방정식을 원자에 적용하면, 장의 모든 정적 패턴, 즉 원자의 에너지 상태를 설명하는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슈뢰딩거는 능숙한 수학으로, 보어가 아주서툴게 설정한 양자 규칙에 마법을 부렸다. 슈뢰딩거 방정식이 새로운 양자물리학의 핵심이 되었다.

1926년 코펜하겐
입자와 파동!
둘이 동시에 있을 수는 없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완전히 다르고 절대 합쳐질 수 없어 보이는 두 출발점에서 같은 결과가 나오다니! 수학공식은 보어를 매료시키지 못한다. 하이젠베르크는 항상 수학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그들은 마치 입자와 파동처럼 같이존재할 수 없는 각기 다른 세계속에 존재하는 듯하다.

1926년 베를린
이제 양자물리학자들은 슈뢰딩거의 파동 아니면 하이젠베르크의 행렬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마음을 끈 슈뢰딩거의 승리일까?…, 이야기가 중반으로 흐를수록 긴장감이 흐른다.

1926년 괴팅겐
보른은 파동역학을 이용해 두 입자가 충돌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계산했고 뭔가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충돌 후 튕겨져 나오는 입자의 파동이 연못의 파문처럼 공간 전체에 퍼졌다!
이것이 파동이 아니라고?? 파동이 높을 수록 입자일 확률이라니….보른은 입자와 슈뢰딩거 방정식을 모두 보존하는 걸작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1926년 뮌헨
자. 대결이다!!
나이든 물리학 거장들이 슈뢰딩거에 거는 희망은 크다.
하이젠베르크로부터 위협받는 그들의 물리학을 구하기 위해 슈뢰딩거를 뮌헨에 초대했다. 하이젠베르크는 길고 외로운 투쟁을 벌이며 자신의 사고에서 모든 작관성을 추방함으로써 행렬역학을 추론해냈다.
슈뢰딩거와 하이젠베르크의 갈등은 수학에 있지 않다. 갈등은 공식이 아니라 해석에 있다. 슈뢰딩거가 말했듯이 이는 물리학의 영혼이달린 문제이다. 행렬처럼 낯선 공식이 아니라 물리학은 우리에게 세계를 더 가까이 보여줘야 한다.
1926년 7.21일 수요모임.. 정통의 물리학을 고수하기위한 강연 그리고 긴장감.. 최고조에 오른다.
하이젠베르크의 반론제기. 한치의 의심도 없이 자신있게 말한다. 파동을 관찰할 수 없다면 어떻게 ‘실제’일 수 있을까? 물리적 세계 깊숙한 곳의 어두운 핵은 단순한 파동방정식으로 규명할 수 없다.


1926년 코펜하겐
1928년에 디렉은 ‘디렉 방정식’이라는 완전무결하게 아름다운 방정식 하나를 발명했다.
그는 자신의 방정식으로 아인슈타인과 슈뢰딩거의 이론을 화해시켰다. 또한 파울리가 발표한 전자스핀도 설명했다.
디렉은 빅뱅 직후 우주의 절반을 구성하는 재료인 반물질을 발견했다. 디렉방정식은, 전자, 화학, 전자를 자극한다. 그는 탁월한 수학자이자 동시에 우수한 물리학자다.

1926년 코펜하겐
보어의 초대는 초대라기보다 심문에 가까워 보인다. 보어와 슈뢰딩거의 과학 결투가 시작된 셈이다. 두사람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슈뢰딩거는 양자물리학이 고전물리학을 이음선 없이 깔끔하게 잇는다고 본다. 보어는 고전적 현실과의 결별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1926년 코펜하겐
보어는 파동과 입자를 모두 정당화함으로써 안정을 찾고자 했다. 그렇다. 그것은 모순되지만 서로 보완하기도 하고 함께해야 원자 현상의 온전한 그림이 된다.
하이젠베르크는 그동안 양자역학의 핵심으로 통했던 위치와 운동의 불확정성에 직면한다. “불확정성의 원리.” 풀어서 설명하면, 위치와운동량에 대한 불확정성의 곱셈값은 플랑크 상수보다 작을 수 있다. 이는 아인슈타인이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해주었던 “무엇을 관찰할수 있을지를 이론이 결정한다.”이다. 세계는 그저 불확실하게 보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는 실제로 불확실하다. 세계와 우리의 언어가 맞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보어는 그사이 양자역학의 역설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기만의 고유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그는 그것을 ‘상보성 원리’라고 불렀다. *상보성원리: 전자는 파동으로 존재할 때는 특정 위치에 존재할 수 없고 입자로 존재할 때만 특정 위치에 존재하게 된다.


1927년 브뤼셀
5차 솔베이회의… 구성원들….참가자 29명중 17명이 노벨상 수상자들이다. 정말 물리학자의 어벤져스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이러한 위대한 과학자들을 대거 포진되어 있었던 그야말로 찬란한 시기였다.

옛날 양자물리학 vs 새로운 양자물리학
아인슈타인, 슈뢰딩거, 플랑크, 로렌츠같은 고전 물리학자들은 이미 확립된 질서를 방어한다. 파동이 부드럽게 흐르고 입자들이 궤도위에서 움직인다.그들은 ‘현실주의자’들이고 실재하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자 한다.
하이젠베르크, 파울리, 디렉으로 대표되는 젊은 ‘도구주의자‘들은 양자역학의 발전을 열망한다. 이들은 철학이나 의미론 따위를 맏지 않는다. 보어는 이들 진영에 소속되기를 거부한다.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대화는 유명하다.
​아인슈타인:“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아요.”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 세상은 예측 가능하다 양자역학적 세계를 부정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고전역학을 옹호하는 말이다.


1931년 취리히
파울리의 천재성은 이론에 쏠려있었다. ‘파울리 효과’는 파울리가 등장하는 곳에서는 뭔가가 깨지거나 고장난다는 미신이다. 1930년에파울리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입자의 존재를 발표했다. 전하도 없고 질량도 없고, 거의 모든 측정기를 감쪽같이 피해가는 입자. 그는 이것을 중성자라고 불렀는데 나중에는 중성미자로 이름이 바뀐다. 그때까지 물리학자들은 오로자 전자와 양성자로 이루어졌다고 가정했었다.
하지만 화려한 성공뒤에 그의 이혼과 어머니의 자살한 직후 파울리는 개인적인 위기를 겪었고 심리적인 불안을 겪었으며세계적인 정신분석학자인 융과 만난다.

어두움이 다가온다.
물리학으로 꽃피웠던 찬란함뒤에 물리학자들이 내몰리는 시대적 배경들.. 나치를 피해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수많은 학자들이 이론보다자신의 생명과 안위에 더 걱정해야하는 불운한 시기가 도래했다.


1935년 옥스퍼드
아인슈타인과 편지교환에서 자극을 받은 슈뢰딩거는 양자역학의 핵심에 속하게 될 ”양자 얽힘“ 그리고 고양이 한마리를 발명했다. 이고양이는 죽었으면서 동시에 살아 있다. 동시에 죽지도 않고 살아 있지도 않다. 죽음과 삶 사이의 모호한 상황의 고양이는 없다. 양자역학은 현실을 표현하지 않는다.
슈뢰딩거의 히틀러에 대한 충성고백…. 자신이 주장한 현실에 타협하지 않는 양자역학과는 반대의 결정을 내린것이 가장 안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


1938년 베를린
그녀는 때때로 강의실 의자 아래에 숨어서 강의를 들었다.
마이트너는 차별에 저항하며 시위하지 않았다.
여성으로서 사회적 부당함에 목소리를 냈으면 좋았을 아쉬움도 들지만.. 뭔가에 푹 빠지면 다른건 보이지 않는 점을 이해하기에..여성이 설 자리가 없는 사회적 분위기속에서 수많은 남성의 머리에 박혀 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실력으로 깼다. 새로운 원소 ‘프로악티늄‘은방사성물질로 주기율표 91번을 받았다.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는 실험에만 몰두했다는 사실을 후회했다. 결과적으로는 히틀러를 지원한것이기 때문이다.
원자핵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할 수 있는것은 결국 파괴이다. 물리학의 찬란함뒤에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어두움이 시작되었다.


1939년 대서양
충격적 소식을 가지고 대서양을 건너 보어와 로젠펠트는 증기선에 올랐다. 오토 한이 원자를 쪼갰다. 오토 한과 프리츠 슈트라만이 중성자를 발사하여 우라늄 핵을 폭파했다! 오토 한이 측정했던 핵분열은 훨씬 흔한 우라늄-238이 아니라, 휘귀한 동위원소 우라늄-235에서만 일어난다.
천연 우리늄의 겨우 0.7퍼센트만이 우라늄-235다.
먼저 개발 하지 않으면 나치가 한다! 전쟁발발후 히틀러는 우리늄협회를 장악했다. 결국 아인슈타인은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에게 편지를 쓴다. 나치에 맞선 원자폭탄 개발을 촉구했는데 후에 그는 이것을 인생 최대실수라고 불렀다. 바로 맨하튼 프로젝트다.


1945년 영국
벽에는 도청장치가 숨겨져 있다. M16은 하이젠베르크와 연구자들이 말하는 것을 모두 듣고 기록했다.
1945년 8.6일 아침, 히로시마에 햇살이 비친다. 분홍색 빛이 하늘을 밝히고 나자 8만 명이 즉사했다. 하이젠베르크는 과학자로서 자부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는 회고록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내가 25년 동안 함께 겪었던 원자물리학의 진보가 수십만 명이 훨씬 넘는 사람을 죽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나는 직시해야만 했다.“



마무리하며
물리학에서 역사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찬란했던 물리학의 시대였다. 아인슈타인, 보어, 슈뢰딩거, 하이덴베르크….. 그들의 주 활동무대는 찬란하게 빛이 났다. 물리학의 정설이었던 뉴턴의 미립자 증명후에 빛이 입자냐 파동이냐를 두고 수많은 과학자들이 끊임없이 논쟁하였던 시기. 여전히 진행중이며 역사는 여전히 흐르고 있다.
입자와 파동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 있다를 떠나서 그들이 나누었던 수많은 대화, 갈등들, 번민과 고뇌.. 열정적으로 탐구했던 수많은 진짜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충분히 의미있게 다가오는거 같다.. 양자역학에서부터 핵개발에 이르기까지.
현실에 타협할 수 밖에 없는 선택들. 하지만 인간으로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은 참으로 중요한듯 보인다. 과학도 인간다울때. 진정한 과학이라 생각된다.
물리학은 우리에게 미래가 될수도, 무기로 다가올수도 있다.
어두웠던 역사였던 시기를 지나..
그러나 그들이 100년 전에 세운 그들의 이론은 오늘날까지 굳건히 서있다.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숨가쁘게 시간여행을 다녀온 듯하다. 지금도 솔베이회의에서 보어와 아인슈타인의 설전을 보는것만 같다. 토비아스휘터의 《불확실성의시대》 를 통해 물리학에 깊이 빠질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지금부터 물리학을 사랑할것만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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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노트 -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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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책을 읽거나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눌때, 혹은 뭔가를 보고 들을땐 늘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다. 바로 저자가 말한 기억의 휘발성을 경험하였기에 나름대로 터득한 방식이었다. 필기가 여의치 않을 때에는 스마트폰 메모장에 정리를 하곤 하는데 머릿속에 흩날리는 많은 정보들이 제자리에 차곡차곡 정리되는 것을 체감하기에 충분했다.
책에서도 언급한 나만의 *아카이브 인 셈이다. 일련의 이런 행동들이 쌓임에 따라 기록의 매력에 점점 빠지게 되었는데 과연 나의 기록방식이 제대로 잘 하는것인가? 에 대한 물음은 늘 존재해 왔고 마침 김익한 교수님의 《거인의 노트》 라는 책을 만나서 개인적으로 너무 반가웠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카이브란:자료를 디지털화해 한데 모아 관리하고, 필요할 때마다 검색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꺼내볼 수 있게 하는 장소 혹은 그기록물을 뜻한다.

난쟁이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면 거인보다 더 멀리 볼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이 《거인의 노트》인 이유다. 그리고 한계에 부딪힌 당신이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들어가는 글에 이미 이 책의 모든것을 담았다고 할 정도로 이책을 가장 잘 명쾌하게 소개하는 김익한 교수님의 글이다.
이 책은 총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 기록하는 인간( 성장,자유)
2. 거인의 요약법과 분류법(집중,확장)
3. 거인의 다섯가지 기록법(공부,대화,생각,일상,일)에 대해 소개한다.


1부 기록하는 인간

1장 성장
성장을 지속하고 싶다면 삶을 기록하라!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다. 수많은 생각과 지식의 소용돌이 속에서 필요한 생각들을 끄집어 낼 때 흐트러진 생각의 파편에서 헤매는게 아니라 잘 정리된 질서속에서 얻는 지식들이 필요하다.그럴때에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기록은 끊임없이 반복하며 지속하는게 중요하다. 또한 나만의 방식으로 즉, 자기화 하는 과정을 통해 정제하고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중요하다.그리고 내안에 있는 잠재성을 끄집어 낼때 강력한 무기가 된다.
나는 당신이 잠재성이라는 엄청난 자산을 잠재운 채로 살지 않기를 바란다. 우선 내면의 소리에 귀 귀울려 보라.
내면의 소리는 계속 생각하고 메모하며 ‘명시화’ 하는 과정에서 들을 수 있다. p63

2장 자유
한계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욕망을 기록하라!
역사를 통해 우리가 배우듯이 우리는 자신의 과거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자기이해와 분석은 나를 이해해가는 과정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들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어느쪽으로 향할지 방향을 가늠해 보는것이 목적이다.
기록학자로서의 저자에게 기록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첫째로, 자신의 욕망을 찾는것
둘째로, 나의 욕망을 타인과 나누는 것이다.

이렇게 블로그에 서평을 하는 것도 나의 기록임과 동시에 타인과 나누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기록은 결국 내안의 내재화된 모든 지식과 경험을 타인과 나누는 체험이다. 나눌 수 있다는 것은 기록의 아주 중요한 역할이다.



2부 거인의 요약법과 분류법

3장 집중
기록의 고수는 많이 쓰지 않는다.
키워드, 집중은 기록의 진정한 힘이다.
핵심만 다 남기고 다 버리고 이해가 안되는건 내 것이 아니기에 자기화 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하며 핵심 키워드를 찾아낸다는 것은 감각적 행위임을 강조한다.

짜집기와 요약의 결정적 차이
요약할때 나의 생각, 나의 언어를 사용해야 함을 기억하라.
암묵지란 내가 하는 일이나 행동 속에도 지식이 포함돼 있다는 의미다. 즉 몸에 습관으로 붙어 있는 지식을 말한다.
나의 생각이 들어있지 않은 글은 단순한 지식의 요약본으로 느껴지므로 이부분은 앞으로도 더 노력하고 훈련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특히 더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4장 확장
삶의 돌파구가 필요하다면 분류하라!
뒤죽박죽 섞여 있는 나의 생각을 분류하면 생각의 방향을 알 수 있으며 떠오른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재조합해서 세부 얼개(구조)를 만든뒤 글을 쓰면 나를 표출하는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다.

3부 거인의 다섯가지 기록법
기록하라. 반복하라. 지속하라
이 키워드는 공부,대화,생각,일상,일에 모두 적용된다.


5장 공부
세상의 지식을 내것으로 만들어라.
차곡차곡 정리된 지식이 쌓이는 순간 지혜로움로 가기 위한 손쉬운 방법은 바로 독서에서 찾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며 키워드를 기록하고 흐름에 따라 읽은 후에 세부 맥락을 기록하는게 좋다. 공부에서도 바로 이 기록방법은 유용한데 여기서 필요한 세가지 기록원칙은 확실성, 요약성, 종합성(편집할 수 있는 능력)이며 이는 지식을 지혜로 만드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6장 대화
주고받으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라.
책과 마찮가지로 대화는 지식을 쌓아 가는 시간이다.

책에서는 정제된 지식을 만날 수 있다면 대화에서는 날것의 지식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떠다닌다.
p.203

책만큼이나 사람과의 대화시간이 난 즐겁다. 관심사가 통하는 친구들과의 대화도 즐겁고 특히, 요즘은 톡톡 아이디어가 샘솟는 아들과의 대화가 무척이나 즐겁다.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을 기억하기 위하여 기록해야겠다.

7장 생각
머릿속을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터뜨려라.
영감이나 아이디어는 어느날 갑자기 툭 떨어지는게 아니다. 무언가를 생각해 내려면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기록은 필수다. 기록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사전 예열작업이다. 아이디어 뱅크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으로 무의식에 새기는 것과 몰입을 강조한다. 아이작 뉴톤의 기록물들은 201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8장 일상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라.
아침에는 꿈을 적고 밤에는 과거를 적어라!
이부분은 아마도 꿈을 향해 달려가고 밤에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하며 그 매개체는 기록이 되야함을 강조한 말인듯 싶다.

9장 일
반드시 성공하는 사람이 되어라!
업무에 있어서도 기록은 최고의 효율을 안겨준다.
그때그때 생각과 고민들을 기록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다.



나가는 글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다
기록관리는 민주 국가의 기반 문화 중 하나다. 그 이유는
1. 국가가 한 일을 국민에게 증명해야 하며
2. 기록이 의사소통의 명확성을 더해 줄 수 있다.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기록을 관리하면 민주주의는 지속적으로 성공한다.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것이다. 기록하는 삶을 통해 함께 읽고 공유하며 나를, 가정을 나라를 자주 들여다 보면 삶의 민주주의는 조금씩 성장해 나갈 것이다. p288~291


인간은 모두 머릿속에 작은 우주를 가지고 있다.
이를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냥 내버려 두는 사람도 있다. 반면 자신의 잠재성을 꾸준히 탐구하고 단련하고 인생의 무기로 활용하는 사람도 있다.
내안에 숨겨진 힘을 꺼내는 일. 얼마나 매력적인가?

개인적으로 잠재성이란 단어를 참 좋아한다. 아직 끄집어 내지 않은 뭔가 비밀 무기같기도 하고…한편으로는 희망적이기까지 하다.저자도 기록을 통해 잠재성을 끄집어 낼 것을 강조한다.
《거인의 노트》를 통해서 기록의 중요성을 심도있게 알게 되었고 제대로 효율적으로 기록하는 방법, 그리고 참다운 나를 발견해 가는 삶의 지침이며 더 나아가서는 민주주의의 발전으로 이끄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 또한 그 길은 개인의 발전과 더불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향이 되어야 함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잃지 말고 우리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향해서 나아가야 함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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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데스크 다산어린이문학
켈리 양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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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적부터 해피엔딩 스토리를 참 좋아했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결국 행복하게 살았다’ 로 결말을 맺으면 어린 마음에 그제서야 안도감과 행복감을 느꼈다.
하지만 현실은 모두가 꿈꾸는 대로 되지 않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고 우리가 바라본 세상은 모두다 해피엔딩이 아니었기에…
더 간절하게 행복한 결말을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프런트 데스크》는 켈리 양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는데 소설속 주인공 미아의 이야기는 나의 바램대로 해피엔딩이다. 이 책은 2019년 아시아 태평양 문학상 수상을 하였고 ‘올해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작품이다. 작가인 켈리 양은 10세 여자아이 미아 탕을 통해 내제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며 포용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의 주된 이야기들은 바로 편견에서부터 출발한다. 주류사회에 속하지 못하는 이민자, 사회적 약자, 그리고 피부색으로 인해 차별을 받는 이들..그들은 하찮고 위험한 존재로 한순간에 낙인찍힌다.

“잠깐, 흑인이라고?” 그가 버럭 외쳤다.
“내가 위험한 사람은 받지 말라고 했잖냐!” (중략)
“위험한 사람이라고 했지, 흑인이라고 하지는 않았잖아요.”
“어떤 바보라도 알 거다. 흑인들은 위험해.” 야오 씨가 말했다.
p.117

예전에 한 흑인 여성 의사가 고급차량인 자신의 차를 끌고 운전을 하는데 다짜고짜 도로 경찰관이 그녀를 불러세워 신원 조회를 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었다.
자유의 나라 미국… 인종차별은 현재에도 진행중이다.

행크는 일어나서 세수하러 갔다. 잠시 후 그는 오레오 쿠키 한 상자를 들고 와서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나는 그 흑백 쿠키를 바라보며 두색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생각했다
p.123

미아네 가족은 부푼 꿈을 안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중국에서 미국으로 왔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친다. 칼리비스타라는 모텔에서 부모님이 일을 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대만인 모텔 주인의 횡포와 탐욕 그리고 편견으로 인해 미아네 가족은 힘들게 살아간다. 이곳에서 미아는 칼리비스타 모텔의 프런트를 관리하고 손님을 받는 업무를 하는데 이곳에서 만나는 비슷한 처지의 주간 투숙자들은 미아가 살아가는 데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버팀목이자 또 하나의 가족들이다.

미아는 작가가 꿈이지만 10살때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갔기 때문에 영어는 당연히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의 고통을 발벗고 나서서 해결해 줄 수 있었다.
바로 글쓰기의 힘으로…
미아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며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글쓰기라는 강력한 마법의 힘을 사용한다.

“그거 알아? 사람들에게 편견을 갖지 말라고 말하는 건 소용없어. 보야 줘야 해. 글쓰기 처럼 말이야.“
p133.

그러던중 미아에게는 인생을 바꿀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우연히 버몬트 모텔을 무료로 양도한다는 광고글을 보게 되는데 모텔 인수자는 바로 글짓기를 통해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미아는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숨가쁘게 다음 이야기들이 전개되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어 흥미롭다. 결론은. 책안에 담겨있다.

이책은 마지막 책장까지 아이와 줄곧 함께 했다.
잠자리에서 읽어주며 미아가 세상을 향해 어떻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는지 함께 응원하며 지켜보았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잠을 자지 않으려 하는게 문제였지만...…,,


공감.. 그리고 편견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
이 책을 아이와 함께하며 그 뜻이 전달된거 같아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 책을 통해 다양성을 포용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하길 바랍니다….
어려운 시기에는 배제하려는 본능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포용할 때야말로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그 모든 시련과 괴로움 속에도 매일 아침 새롭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요. ”. -켈리 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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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4-28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성을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참된 인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