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심리학
김정운 글.그림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작가는 늦은 나이에 그림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홀로 일본으로 떠난다.

고독이 익숙한 나라로 떠나 혼자가 되어 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일.

낯선 곳에서 맞닥뜨린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작가의 시각으로 해석된 인문학적 성찰과 직접 그린 그림들은 다양한 자극을 준다.

그러나 서문에서도 알 수 있듯 작가 스스로 자신에 대해 확신과 굉장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각 장마다 등장하는 유머는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인지, 작가의 사상인건지 모르겠지만 '예쁜 여자', '젊은 여자'를 농담의 대상으로 두고 하는 혐오적 발언은 눈살이 찌푸려진다.

 

 

"시기사회의 근본 문제는 자신의 시기심에 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다.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사회적 담론의 부재가 한국사회의 밤문화를 그토록 천박하게 만드는 것처럼, 시기심에 관한 사회적 성찰의 부재는 온갖 분노와 적개심이 모두 정당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이 같은 실험심리학의 결정적 문제는, 지극히 단순화시킨 실험실 상황에서 만들어진 변인을 현실 상황에도 대입할 수 있다는 신념에 있다. 그렇게 간단하게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현실은 가능하지도 않고, 가능해서도 안 된다. 예측과 통제에 대한 무모한 신념은 현실 상황을 아예 실험실처럼 단순화하려는 독재자의 욕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전혀 예상치 못했던 모습에 옳고 그름을 따지며 단죄부터 하려고 달려들지 말자는 거다. 타인의 분열적 자아가 속해 있는 해석학적 맥락에 대한 이해가 소통의 시작이다. 아울러 이런 방식의 소통이야말로 자신의 분열적 자아에 대한 성찰적 근거가 된다. 어떤 경우든 해석학적 여지를 남겨놓아야만 살 만한 사회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