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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ㅣ 네오 클래식
호메로스 지음,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엮음, 김세희 옮김 / (주)열림원 / 2026년 8월
평점 :
'가장 먼 여행은 자신에게 돌아가는 여행이다.' 3천 년 전 인간의 고난과 인내를 통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오디세우스의 위대한 여정기!
오디세우스라는 이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트로이 전쟁과 목마, 그리고 수많은 모험을 거쳐 고향으로 돌아간 영웅이라는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를 보고 난 뒤 원작인 《오디세이아》를 천천히 읽어보니,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깊고 인간적인 이야기로 깊은 울림을 전해줬다.
기억으로 단순히 괴물과 신을 만나며 펼쳐지는 영웅의 모험담으로 생각했었지만 오디세우스에는 긴 여정 속에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선택과 욕망, 실수와 인내, 사랑과 기다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 멀었다.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p295 "여행 중 어떤 고난을 겪더라도 인생의 마지막을 조용히 끝내는 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폭풍과 신들의 방해를 만나고,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와 맞서기도 한다. 키르케의 섬에 머물기도 하고 칼립소에게 붙잡혀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눈앞에 놓인 유혹과 위기를 하나씩 지나면서 오디세우스는 계속해서 선택해야 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디세우스가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 역시 실수한다.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사게 된 것도 자신의 행동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의 실수에서 무엇을 배우고 이후의 행동을 어떻게 바꾸느냐가 아닐까.
우리의 삶도 오디세우스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예상하지 못한 폭풍을 만난다. 내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닐 때도 있고, 순간적인 판단이나 욕심 때문에 스스로 어려움을 만들 때도 있다. 그럴 때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을 통해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이겨내는 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무엇을 이루었는지,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 남들보다 얼마나 앞서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인생의 마지막에 남는 것은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나를 사랑해준 사람들, 그리고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도 내가 나답게 살아왔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나에게 예상하지 못한 폭풍은 찾아올 것이다. 그때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결하려 애쓰기보다 잠시 멈춰 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다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싶다. 길을 잃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잊지 않는 것이다.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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