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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리미티드 에디션)
이평 지음 / 부크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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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그리고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제게 지긋지긋한 하나의 관계가 강제로 정리되어주던 순간이 바로 이 겨울입니다.

관계정리가 쉽다면 거짓말이겠지요.ㅜㅜ

때로는 어거지로 끌어가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내자신을 마주하게 되곤 합니다. 인생사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인생을 되짚게 만드는 인연도 있는데 말이지요.

그 관계를 정리하지 못해서 때로는 극한 상황까지 다다르기도 한다는 걸 몸소 체험했던 몇년이 제게도 있었답니다.

어찌보면 아직도 진행중인 관계정리. 책을 읽으며 다시 곱씹고 있어요. 읽어도 읽어도 공감되지만 읽을 수록 내안의 관계의 정의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책이네요.

작가님의 쿨한듯 진지한 조언들, 그리고 뼈를 관통하는 관계맺음과 유지에 대한 통찰이 페이지를 넘기는 원동력임과 동시에, 멈칫 멈칫 천천히 보게되는 변명거리가 되어 줍니다.

한정판 서평단 이벤트에 참가하면서 다시 읽고 있음에도 마음이 아린건 여전히 제가 너무~~ 여리고 착해서라고 스스로 위안 중 인건 역시나 안비밀입니다.

그래도 역시... 나의 마음속 한가운데.

관계의 지긋지긋한 연속성에 대한 한줄기 미련이 남아 있음을 통찰하게 하는. 그리고 그에대한 아프고 다정한 조언임을 알기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달려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읽고 또 다시 읽어도, 첫발간이후로 시간이 흘렀음에도 새롭게 느껴지는걸 보면.

책장에 꽂아두고 가끔씩 내가 만들어가고 있는, 그리고 만들어놓은. 정리가 필요한 관계들을 되돌아보기에 딱 필요한 책입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서로간의 관계단절. 그리고 서서히 정리될수 있는 무의미하거나, 나를 좀먹어가는 영양결핍의 관계들. 또는 암세포처럼 내안에서 기생하는 타인과의 부의 관계들이 하나씩 정리되어 가는 연말인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입니다.

작금의 시간이 흘러 정리된 관계를  굳이 다시 이어붙이려는 부질없는 시도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서평단 참여로 무상제공 받아 오랜만에 감사히 다시 읽었습니다. 부크럼출판사와 저자인 이평 작가님께 좋은 책 출간 및 저에게 주어진 리미티드 에디션 후기 기회에 감사하고 있음을 본글을 통해나마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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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매틱스 1 - 수포자였던 내가 어느 날 갑자기 수학자가 되었다 매스매틱스 1
이상엽 지음 / 길벗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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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엄마가 수학에 관련된 소설 서평단을 해보겠냐고 물어보셔서 신청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읽었지만 막상 수학소설로 후기를 적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워 며칠간 끙끙거리느라 늦어졌습니다.

수학이 너무 싫은 고3,

내가 과거로 돌아 간다면 세계최고의 수학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상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입니다.

피타고라스 시대의 엘마이온이 되어 셀레나를 만나고,

유클리드 시대의 율리우스가 되어

친구 아르키메데스의 선의의 경쟁자가 되어도 주고

전생(?)의 셀레나였던 소니아까지 만납니다.

허나 마지막의 소니아가 또 다른생으로 가버리고

주인공이 소니아가 자신의 고3생에 있던

서연이란 사실을 알고 내용은 끝납니다.

자신의 수학지식으로 과거에 가서 수학자가 된다는 수학이 너무나 어려운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해볼법한 상상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라서 읽는 동안 흥미로웠습니다.

또 생각지도 못한 결말, 소니아가 서연이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을때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점점 이야기가 나아갈수록 첫번째 이야기와 연달아 맞아떨어지는 스토리는 즐거운 독서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타고라스 시대에서 갑자기 셀레나가 없어지는 부분에서 조금 지루함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뒤로 읽어 보니 지루했던 이 부분들이 왜 필요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런 부분 들이 이책을 계속 읽게 돼는 이유인것 같습니다.

지루한 수학을 재미있는 소설로 만들어낸 작가분에게 존경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서평단으로 참여해 출판사에서 무료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적은 초6아들의 독서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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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키퍼 - 돌아간 여자들은 반드시 죽는다
제시카 무어 지음, 김효정 옮김 / 리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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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긴장감. 사라지는 쉼터의 여인들. 그리고 제니. 나는 제니가 살아있길 바란다. 케이티의 진실을 알게된 제니. 책 전반에 걸쳐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케이티를 살해한 진범을 향해간다.
책 전반에 깔려있는 이 말... <결국 물이 그녀를 삼켰어. 범인을 잡는들 케이티가 없다는 것은 달라지지않아.> 케이티를 살해한건 그 누구도 아닌 가해자를 가해자로, 피해자를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고 놓아두는 사회의 모순이 아니냐는 되물음이었다. 책을 덮으며 한숨을 쉬었다. 경찰은 사회를 지킨다. 피해자를 지키는 게 아니라 사회가, 제도가 만들어 놓은 규정의 틀을 지키는 것이다. 그안에 진정한 가해자와 피해자가 과연 존재하는가.
제시카 무어 첫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수려한 문장과 시점을 드나드는 사건의 중심. 그리고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페미니스트를 향한, 쉼터를 향한 증오심들이 훠트워스 형사의 찝찝함을 자극한다. 그러나 역시 그도 한 사람의 제도권 형사일뿐. 진실에 가까이 이르지 못하는 건 매 한가지. 그가 그의 딸에게 묻는말. 너도 사실은 아빠를 사랑하지?
사랑 한다. 안한다. 한다. 안한다.
과연 중요할까. 제도권내에서 과연 여성이, 사회적 약자가, 편견을 이겨내고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의문에서 시작해서 그 의문으로 끝난다. 그래서 범인이 누군인지, 케이티가 자살인지 살해당한 것인지.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케이티의 죽음 뒤에 우리가 가진 모순이 더 크게 자리잡고 그녀의 삶을 누르고 있으므로.


출판사의 도서무상제공으로 읽고 쓴 글이나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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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 - 장애가 있어도, 나이가 들어도 함께 일할 수 있는 스마트팜 케어팜 이야기
백경학 외 지음 / 부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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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시골살이카페에서 보았던 글이 생각났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는 스마트팜이 필요하다.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변화 속 식량난과 인구고령화로 인한 농업인구감소를 대체할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농업인 또는 귀농인에게 저리 장기대출을 통해 스마트팜 사업을 장려하고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빅데이터수집이 필수적이며, 해당 지역에 맞는 농업환경을 구축한다는 것이 개인, 또는 하나의 농업법인에게는 실현가능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그 장기저리대출은 결국 귀농인에게 부채의 늪에 빠져들어 실의에 빠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터이니 절대로 꿈도 꾸지마라. 뭐 그런 내용이었다. 읽으면서 맞아. 농사는 아무나 짓나. 기술도 컴퓨터도 결국 무언가를 아는 사람이 하는거야. 그저 투덜이 스머프 모드로 읽었던 글이었다.



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라고 쓰인 글자를  장애인도 일 할 수 있는 안전한 직장을 만들고 수익을 내고 싶습니다 라고 읽었다.



내가 살고있는 세종시. 희망도서 바로대출 관련 서류제출 때문에라도 자주 갈 수 밖에 없는 시청. 그 안의 작은 카페가 있다. 꿈앤카페. 중증장애인들이 일하는 카페. 내입에 딱맞는 고소한 스팀밀크의 라떼를 제공하는 곳이라 나도 종종 이용하고는 한다. <그 앞에 붙어있는 글. 직원이 서툴고 늦어도 손님들의 따뜻한 배려 부탁드리겠습니다.>



푸르메재단에서 이야기 하는 스마트 팜에서도 계속해서 그런 내용을 화두에 두고 있다. 숙련될 수 있으나 또는 숙련될 수 없더라도 한사람의 사회구성원으로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노동력으로서의 장애인. 



여기서 묻고 있는 화두. 보호의 대상인가 보조의 대상인가. 장애인을 보조의 대상으로 본다면 분명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생겨 날 수 있을것인데, 우리는 장애인을 나와 다르다는 점에서만 보고 보호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아닐까.

여주의 농원 3600평을 기부한 장춘순씨 이야기.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라면 자존심따위는 뱃속에서 없애버리고, 자녀를 위해서라면 칼날 같은 매서움으로 세상과 싸울수도 있다고.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조하기 위해 푸르메 재단은 스마트팜이라는 농장을 통해 세상과 싸우는 장애인의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제도와 기관들과 협력과 싸움을 통해 여주 농원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직 완공은 되지 않았을 2021년 푸르메 여주 스마트팜. 우리는 그 안에서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와 복지의 미래를 함께 보아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의문.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위한 최저임금제도. 더불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최저임금제도가 어느틈에 최고 임금 제도가 되어, 촘촘한 그물망으로 장애인들의 자활일자리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업무의 질적, 양적 평가를 통해 급여를 달리 지급할 수 있는 일본, 네덜란드 등의 케어팜. 그리고 그들이 한말. 낮동안 장애인을 보호하는 비용보다, 스마트팜에서 장애인이 근로를 하게 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우리가 아는 효율성과 이들이 말하는 효율성이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인데 말이다. 



장애인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보조가 필요한 한명의 인간임을 잊지말자.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책방지기 tip!

이 책은 독서록을 쓰기에 매우 적합한 도서입니다.



키워드로 살펴보면 

1. 장애인 복지

2.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문제의 심각성

3. 인구고령화로 인한 노동력부족문제

4. 친환경 농업의 필요성

----사회, 인문적 주제

5. 농업의 기계화

6. 정확한 제어와 계측이 필요한 스마트팜 - 기후, 지리적 측면

7. 농업의 빅데이터 활용 - 통계적 측면

8. 로봇을 활용한 농업기술 개발

9. 인공지능 AI 활용으로 보다 통제가능한 농업환경구축

----- 공학적, 과학적 접근주제



서평단에 참여하여 무료제공 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만,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쓴 후기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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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의 스파이 전쟁
홍윤표 지음 / 렛츠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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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국현대사와 현재 국제정세. 특히 미중일한 4국의 관계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지금 시점에 딱 맞는 책~~!!! 읽다보면 은근 다양한 중국의 현재 대외적 행보들에 대한 근거가 보이는. 절대 책 표면에 대놓고는 아니라는거. 그래서 더 재미나는~^^

스파이. 항상 매력적인 소재.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존 인물들에 대한 분석과 해설. 스파이는 실존한다. 다만 기록되지 못했을 뿐이다.
중국현대사를 가로지르는 중국공산당의 스파이들이 국민당 내에 자리잡고 자신의 신념, 또는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위해 연기를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실제 활동했던 스파이들의 유년기 꿈이 연기자거나, 영화감독인 경우도 많은 듯. 대표적인 인물로 장개석의 속기사 심완 또는 심안나. 유학파 인재이면서 중화민국의 고위직을 겸하면서도 중국공산당을 위해 서스럼없이 정보라는 칼을 휘두르는 이들.

책을 덮으며 든생각. 저자와 동일한 의문. 과연 이들이 한 일에 어떠한 죄책감도 없었을까? 믿었던 이들의 배신. 도덕성 문제를 뒤로한 이들의 행보가 과연 개인이 가진 신념 만으로 변명이 될는지.

중국공산당을 위해 즉, 자신의 신념을 위해 자국민을 위험으로 내몰기도하고, 잘못된 조세정책을 고의적으로 진행시켜 수많은 이들을 고통속에 몰아넣기도 해야하는 일.

이데올로기로 모든것을 이해하기엔 그저 잔인해보이는 이들의 삶. 그들은 과연 그들의 삶에 만족했을까. 영화속에서 보이는 007 제임스본드의 삶처럼 한세상 후회없이 지냈을까.

이들을 이용해 정권을 잡은 권력자들은 과연 국민에게 떳떳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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