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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ka 피카 - 스웨덴식 킨포크 테이블, 좋은 음식이 주는 단순함의 즐거움, 피카
애너 브론스 지음, 요한나 킨드발 그림, 안소영 옮김 / 위고 / 2017년 1월
평점 :
#스웨덴 #피카 #Fika
스웨덴을 이해하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다.
디자인과 자가조립, 그리고 저렴함으로 유명한 '이케아Ikea'.
북유럽 디자인, 북유럽 스타일.
스타일리시한.
그리고 이번에 읽게 된 '피카Fika'.

"스웨덴 사람들에게 피카가 특별한 것은 모든 희노애락의 순간과 차고 이우는 계절마나 피카가 스며들어 있기 때문일 겁니다. 피카는 오랜 친구와 못 다한 얘기를 나누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 만한 근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중략)" _7쪽
"피카는 잠시 짬을 내어 삶이 이토록 멋지다는 것을 음미하는 방법이기도 하죠." _60쪽
"스웨덴 사람이라면 기차나 자동차로 긴 여행을 떠날 때 피카를 염두에 두지 않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피카는 그 자체로 여행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중략) 하지만 여행을 온전히 누리고 싶다면 여행을 떠날 때 자신만의 피카를 준비할 겁니다." _61쪽
"피카는 일상을 즐기고 감사하는 순간입니다." _103쪽
덴마크의 '휘게Hygge'와 유사한 개념으로 나에게 다가온 '피카Fika'.
피카란 도대체 무엇인가.
피카를 알기 위헤선 커피만 알아야 할 것도 아니고, 베이킹만 알아서 될 일도 아니고, 북유럽만 느낄일도 아니다.
"피카는 소중한 삶의 순간순간을 천천히, 되도록 느리게 음미하기 위한 의식에 가깝습니다." _7쪽
"피카는 피카 외의 것들은 모두 다음으로 미뤄지는 신비로운 시간입니다." _7쪽
'시간'- 내가 읽은 피카의 가장 큰 요소 중 하나.
여유를 찾는 시간.
커피와 빵/쿠키, 그리고 '시간'.
그러니까, 몰아치는 업무와 빡빡한 생활 속에서도 큰 숨을 한 번 들이쉬고 허리를 곧게 펴면서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할 시간.
온갖 문서들과 모니터에서 마음을 떼어내, 비로소 나의 마음을 한 번 들여다 보는 시간.
지금에 집중하는 것 외에, 다른 모든 것들은 기다려야 하는 그 여유의 시간.
마음의 시간을 내는 것과 더불어 물리적 시간을 들이는 것도 피카의 일련 과정으로 읽힌다는 것이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이다.
그러니까, 피카에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베이커리!
이 스웨덴의 전통 쿠키와 빵의 베이킹 방법을 소개하는데, '느린 방식으로'라는 게 포인트다.
"이 책에 소개한 레시피가 특별하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재료를 사용해서 만다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간편하게 분말을 구입하는 대신 절구에 카다멈을 넣고 빻는 것이 우스 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고, 손으로 하염없이 반죽을 치대는 것이 조금은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이 레시피를 진정한 '수작업'으로 만듭니다. 피카가 느긋한 휴식과 한숨 돌리는 순간을 상기시키는 만큼 이 책은 단순하되 기본을 지킬 것을 당부합니다. (중략) '정제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해 손으로 섞고 반죽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디테일입니다." _ 9쪽
피카의 경우- 직장으로 가져가는, 집에서 상시적으로, 크리스마스, 생일, 참회의 화요일, 성명 축일 등- 에 맞춘 베이커리법과 음료 제조법을 소개한다.
'베테불라르- 시나몬 카디멈 번'을 예로 들면, '전통적이고 일상적인' 베이킹 중 하나로 '베테불라르'는 밀가루 빵을 통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시나몬 카디멈 번의 포인트는 으깬 카디멈 씨앗- 카디멈 씨앗을 직접 으깬다.
이스트도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인스턴트가 아닌 生이스트를 사용한다.
재료는 소소할 지 모르나, 그 정성과 시간은 소소하지 않다.
재료를 고르고 손질하고 베이킹하는 과정 전반에서- '일부러 돌아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게, 피카를 읽으며 시나몬 향을 가득 맡고.
'여유시간을 따로 마련한다'는 것의 이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오늘의 커피는 여유 속에서 커피에 집중하며 마실 거라도 결심한다.
(아 그런 그렇고, 일러스트 매우 나의 취향! 읽는 내내 눈동자까지 행복...)
"바쁜 현대인에게 커피는 '속도'와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침에 빨리 잠에서 깨기 위해 황급히 커피를 들이켜고, 어딘가로바삐 향하면서 종이컵에 든 카페라테를 홀짝거리고, 각성이 필요한 오후가 되면 사무실 한구석 커피메이커에서 온종일 데워진 채로 있던 커피를 따라 마시죠. 스웨덴에서는 사실상 정반대입니다. 커피를 한잔 마시는 일은 하던 일을 멈추고여유를 즐기는 훌륭한 구실이 됩니다. 커피가 '잠깐 멈춤'과 '슬로 라이프'를 대변하는 셈이죠. (중략) 스웨덴 사람들의 삶에서 피카는 훌륭한 영양제와도 같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스웨덴 사람들은 삶을 만끽하기 휘해서 무엇보다도 피카를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한다는 것입니다." _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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