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 - 하루하루 즐거운 인생을 위한 사소하지만 절대적인 두 가지 기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20대 무렵부터 지금까지, 사우나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난 뒤 군만두를 먹을 때마다 행복의 기준이 충족되고 있다는 느낌이 꽉 차오르곤 했다. 더구나 그 행복감은 현재 절대로 변하지 않는 축으로써 나를 지탱하고 있다. 사우나와 군만두는 무척 소박하다. 돈도 별로 들지 않는다. 행복이 그렇게 단순한 것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 두가지가 나를 만족시켜 주는 행복감의 토대라고 스스로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_15쪽


#사이토다카시 #사이토_다카시 #만두와사우나만있으면살만합니다 #만두와_사우나만_있으면_살_만합니다 #와이즈베리


일상적인 경험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길.

그러니까 평범한 것에서 의미를 찾는 일, 사소한 것에도 기뻐하는 일-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용기를 갖길.

개인적으로는 #아이젠 치킨과 함께 먹는 #소맥1대2비율.

아니면 오후 세시의 #그린티프라푸치노.

또는 거의 교통편만 거의 마련한 채 그냥 떠나는 #막여행.


 

"나는 학생들에세 한 주 동안 감동 받은 일이나 자신에게 생긴 변화, 또는 세상사를 보고 들으면서 흥미로웠던 일이 있었는지 자주 묻는다. 대답할 만한 이야깃거리가 없는 사람은 일주일을 멍하니 보낸 것이나 다름없다." _69쪽

 

지난 주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 마감에 너무 치였다.

마감을 했는데, 칭찬도 없었다, 물론 임금 인상도 없을거고.

그런 한 주일을 보낸 나는 정말 불행했다고.

그랬다고.


다음주에는 뭐라도 있었다고, 내 일이 아니면 세상일이라도 보고 들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진, 선, 미를 추구하는 삶에는 각각 다른 행복이 있다." _206쪽



 

#에세이 #산문 #행복 #단순 #하루 #만두 #사우나 #하루하루 #즐거운인생 #사소 #절대 #하루하루즐거운인생을위한사소하지만절대적인두가지기준 #책 #읽기 #책읽기 #독서 #만두와사우나 #멘토 #절대행복론 #사소하지만절대적인 #행복의조건 #진정한행복 #자기계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혐오사회 -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카롤린 엠케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대인이든 동성애자든 여성이든 이제는 좀 순순히 만족할 때가 되었으며, 어쨌든 이미 그들에게 많은 것이 허용되지 않았느냐는, 신중한 척 하지만 분명한 비난도 있다.마치 평등에 상한선이라도 있다는 듯이 말이다. (...) '완전한 평등이라고? 그건 너무 지나친 요구지! 그러면 그건 정말로...... 평등한 게 되잖아.'" _20쪽


차별과 혐오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
저자는 독일인- 맞다, 그 제 2차 세계대전에 책임이 있는 그 국가의 소속, 유럽에서 특히나 미움받는.
저자는 성소수자- 맞다, 성소수자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선호되지만은 않는.
손쉽게(?) 비선호, 또는 비주류쪽에 속할 수 있었기에 주제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는지도 모르겠다.
<증오는 어떻게 전염되고 확산되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어떻게든 사회적 동의하에 정의된다.
사랑, 희망, 걱정과 같이 증오와 혐오는 결국 정의되어진 감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증오와 혐오는 어떻게 정의된 것인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사회구조적 문제로 파악해 가는 날카로운 시선이 여기에 있다.

'**는 **라서 **한 것이 틀림없어, 그들은 혐오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해.'라는 문장은, 개인을 주어로 놓지만 개인으로 인지하기보다 단체의 일원으로 놓고 그 위에 그 소속에 대한 선입견을 덧씌운다.
그렇게 한 사람은 손쉽게 애정의 대상으로 혹은 혐오의 대상으로 만든다.
그게 이렇게나 쉽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혐오와 증오는 개인적인 것도 우발적인 것도 아니다. 단순히 실수로 또는 궁지에 몰려서 자기도 모르게 분출하는 막연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이데올로기에 따라 집단적으로 형성된 감정이다. 이것이 분출되려면 미리 정해진 양식이 필요하다. 모욕적인 언어표현, 사고와 분류에 사용되는 연상과 이미지들, 범주를 나누고 평가하는 인식틀이 미리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혐오와 증오는 느닷없이 폭발하는 것이 아니고 훈련되고 양성된다. 그것을 자발적이거나 개인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모든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그 감정들이 계속 양성되는 일에 기여하는 셈이다." _22쪽


누군가에게 또는 무언가에 대한 혐오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챈 개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 개인이 증오 목격의 충격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끼고 침묵하는 경우 (아마 대부분의 경우가 이 경우겠지), 그 사람은 그렇게 침묵하는 것으로 암묵적 동의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저자의 지적이 날카롭다.

 

"현재 사용되는 포용이나 배제의 메커니즘을, 즉 어떤 이야기와 어떤 구호로 사람들을 분류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소속되고 누구는 안 되는지, 누가 포함되고 누구는 배제되는지, 누구에게 권력이 주어지고 누구에게 인권이 주어지거나 부정되는지, 이는 말해지거나 말해지지 않은 장치들, 몸짓과 법률, 행정적 방침 또는 미학적 전제들, 영화롸 그림 들 속에 그 근거를 마련해둔다. 이를 통해 어떤 사람들은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소속된 사람, 가치있는 사람으로, 또 어떤 사람들은 열등하고 적대적인 이방인으로 판별된다." _138쪽

 

"그러나 개입하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동조적으로 용인하는 사람들 역시 증오를 가능하게 하고 확장한다. 어쩌면 폭력과 위험이라는 수단은 지지하지 않더라도, 분출된 증오가 향하는 대상을 혐오하고 경멸하는 이들이 은밀하게 묵인하지 않았다면, 증오는 결코 그렇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사회 전테에 널리 퍼져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 자신은 증오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증오를 방조한다. 어쩌면 그저 관심이 없거나 나태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참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_92쪽

 

"클라우스니츠의 증오는 단순히 주변화된 것만이 아니다. 그 증오는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되고 묵인되었으며, 근거들을 갖추고 승인받으면서 사회 한가운데서부터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많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가진 권리가 적은 사람들의 권리를 사소하게나마 지속적으로 폄하하고 의문시하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_93쪽

 

이 근거없고 형체없는 '혐오'에 근거를 마련해주는 것은 결국, 침묵하고 있는 나인지도 모른다.
성소수자, 외국인노동자, 블루칼라노동자, 노동조합원, 편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장애인, 여자, 미성년자, 노인.... 내 주변만 해도 수많은 단위의 인지그룹이 있다는 것을 안다.
소수파 다수파로 (very likely) 발언권을 포함한 권력의 무게가 치중되는 것도 알겠다.
가끔은 다수에 있기도, 소수에 있기도 했지만 나는 소리를 내어 말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그리고 두렵다.
책을 읽으면서 가끔 이 시詩를 떠올렸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유대인들에게 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 마틴 뉘밀러(추정)의 詩

 

"마음속으로 나는 모든 사람이, 비록 자신에게 해당하지 않는 일이라도 부당한 일이 있으면 그 사실을 의식하기 바란다. 모욕과 멸시를 당하는 희생자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런 모욕은 당연히 상처가 된다고 생각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대가 품는 도덕적 기대, 아니면 좀 더 부드럽게 말해서 내가 속한 사회에 대한 신뢰다. 그런 점에서 다른 누군가가 개입해주기를 기대하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을 때는 몹시 실망스럽다." _122쪽

 

순수라는 것을 강조할 수록, 아니 한 조직의 순수성과 originality를 강조하는 것으로, 그 사회는 내부적으로 보수성을 강화하고 외부에 대한 배타성에 힘을 싣는다.
'우리'의 순수성을 믿어야 하는가?
다양한 '개인'을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나 위험한 일인가?
결국 '우리'라는 조직은 개개인의 합이 아닌가?

 

"'우리'는 사람들이 함께 행동할 때 생겨나고, 사람들이 분열할 때 사라진다. 증오에 저항하는 것, '우리'안에 한데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행동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용기 있고 건설적이면 온화한 형태의 권력일 것이다." _250쪽

 

강남역 근처 화장실에서 (여섯 명의 남자가 지나가도록 숨어만 있던 남자의 앞에 나타난) 한 여자가 희생되었다: 경찰의 조사 결과, 혐오 범죄는 아니라고 했다.
오피스텔에서 혼자 왁싱샵을 운영하던 여자가 (주소와 여자 혼자 일한다는 정보를 들고 찾아간 남자에게) 죽임을 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여성혐오를 혐오한다는 주장을 들고나온 시위대 기사에, 여자는 여자여서가 아니라 단지 약한 존재여서 범죄의 타겟이 쉽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여자가 쓴 댓글을 봤다.
영화감독이던가 하는 게이 커플의 선언적인 결혼식이 있었다는 (한국에서는 아직 동성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기사가 있었다: 혐오하는 건 아니지만 단지 내 주변엔 없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있었다.


'혐오'라는 말을 하는 것이 그렇게나 혐오스러운 일인가.
그렇게 (혐오를) 묵인하는 것으로 동조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스스로가 혐오스러운 것일까, 혐오를 혐오하는 것인가.

 

"개인들을 단지 한 집단을 대표하는 표본으로만 보는 잘못된 일반화도 해부해 분석하고, 그럼으로써 다시 개별적인 사람들과 그들의 행동들이 낱낱이 인식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누구는 배제하고 누구는 포함시키는 암호와 신호도 전복하고 바꾸어야 한다." _244쪽

 

띠지의 문구를 다시 한번 소리내어 읽는다: 누군가를 '극혐'해도 될 권리는 없다!

 

"모든 정의는 말言과 함께 시작되지만, 모든 말이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 - 자크 데리다"

 

#카롤린엠케 #카롤린_엠케 #혐오사회 #혐오_사회 #다산북스
#인문 #교양 #사회 #사회과학 #사회문제 #사랑 #희망 #걱정 #증오 #혐오 #동질성 #본원성 #본연성 #순수성 #사회구조 #시대고발 #읽기 #책 #책읽기 #독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의 독서 -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백

 

1. 책을 소개하는 책은 위험하다.
작가의 삶에,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책들이 한권한권 글로 소개되면 견딜 수가 없다.
그 책들의 그림자를 환영같이 좇는 그림자가 되는 기분이다.
『청춘의 독서』, 『책은 도끼다』, 『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

 

2. '여자의'라는 카테고리화는 불편하다.
같은 이유로 '~하는 여자'라는 분류도 불편하다: '여직원', '여기자', '여학생', '여류작사'...

 



"스칼렛에게 나는 손을 들어버렸다. 졌다. 너의 생존력에, 너의 생존 본능에, 너의 투철한 낙관에, 너 중심적인 사고에, 너의 현실 투쟁력에,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렸음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너에게 나는 졌다." _129쪽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으며)

 

"그만큼 인생이란 배신감과 환멸감과 모멸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실현하지 못한 생각, 오직 상상에만 있던 시나리오를 에이미는 감히  저지른 것이다. (중략) 인간관계 참고서가 되어야 마땅하다." _207쪽 (길리언 플린, 『나를 찾아줘』를 읽으며)

 

작가의 인생의 책들을 여덟가지 이야기로 소개하는 한 권의 책.

 

자존감을 찾아서 _ 불멸의 멘토를 만나는 기쁨
어떤 캐릭터로 살아갈까? _ 성장 스토리를 읽는 시간
섹스와 에로스의 세계를 열다 _ '앎'은 자유의 조건
'디어 걸즈'와 연대감을 나누며 _ '시스터푸드'가 주는 힘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가 있다 _ '여성 인간’의 확장
행동하는 용기를 예찬한다 _ '센 언니'들의 탄생
'오, 나의 여신'을 찾아서 _ 여자를 지키는 수호신
여성성과 남성성을 넘나들다 _ 인간적인, 가장 인간적인 자아


불멸의 멘토를 만나는 시간에서는 『토지』의 박경리 작가, 한나 아렌트(『인간의 조건』), 버지니아 울프(『자기만의 방』), 제인 제이콥스(『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을 만난다.
역시나 '여자의'를 전면에 내세운만큼이나, 불멸의 멘토는 모두 여성.
진짜로 『토지』를 읽을 때가 되었나 보다, 요새 자꾸만 눈에 밟히네.
그리고 책장에 대략 반년은 앉아있던 그 책도 꺼내야겠다, 『자기만의 방』- 내 방을 반드시 원하게 될 그 금단의 책.

 

그리고 성장스토리를 캐릭터로 읽으며 함께 자란다.
맞다, 『빨간 머리 앤』속 어린 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결혼 후 이야기까지도 너무 귀여웠지 맞아맞아.

그렇게 물 흐르듯, 정말 물흐르듯 몇개의 테마를 지난다, like time flies.
여성성과 남성성을 넘어 드디어, 인간적인 가장 인간적인 자아로 책장이 펴진다.
이렇게 쭈욱쭈욱 책들이 펼쳐지고 또 덮혀지고 한다.

 

다소 많은 책들이 소개되느라 한권 한권의 소개의 깊이는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서도,

꼽은 책들이 여전히 궁금해지는 게 막독가의 본성이라서 자꾸 읽으면서 장바구니를 채운다.
(세상에! 가지고 있는 거나 우선 읽어!)
뭐 나도 언젠가는 취향이라는 걸 찾게 되겠지, ...아님 말고.

 

"이 '센 언니'들은 어떻게 그렇게 세졌을까? (중략) 다만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한 번 용기를 내면 두 번째, 세 번째 용기가 커진다는 것을, 이윽고 용기 자체가 삶의 태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_287쪽

 


사족

 

여자의 독서라는 제목은, 딸부잣집에서 태어나 서울공대와 MIT 남자들 사이의 여자로 살아오면서 아마도 더 생각을 했던 테마겠지.
'여자'로서의 자존감, 인간으로서의 호기심, 프로듀서로의 자긍심'을 강하게 생각했을 사람, 그리고 강화의 텃밭에서 책의 서문을 쓴 작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나이와 성별과 직업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것을 믿고 싶다.

 

 

 

#김진애 #여자의독서 #여자의_독서 #다산북스
#수필 #에세이 #책읽기 #여자의삶 #여자의책 #독서 #책 #읽기 #읽는삶 #자존감 #삶과꿈 #여성 #여자 #여性 #연대감 #긍지 #용기 #여신 #양성성 #주말안녕 #책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 짧지만 우아하게 46억 년을 말하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은 농담] 이렇게 재미있는 역사책이 역사에 있었던가

˝다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무엇인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예측된 일이 실제로 발생할 개연성을 증명해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예측된 일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미래에 어떤 위험이 닥칠지 미리 짐작하려면 우리가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부분부터 살펴보는 게 좋을 것이다.˝ _283쪽

˝인류는 늘 너무 많은 또 너무 적은 지식을 동시에 보유해왔다. 이는 인류가 직면한 딜레마의 일부, 어쩌면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아담과 이브가 몰래 따먹은 열매의 나무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보자(선악과 너무Tree of the knowledge of good and evil). 더 많이 알고자 하고, 우리 현실을 탐구함으로써 좀 더 삶을 견딜 만하게 만들려는 욕구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아직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상태로 천국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_309쪽

#알렉산더폰쇤부르크 #알렉산더_폰_쇤부르크 #세계사라는참을수없는농담 #세계사라는_참을_수_없는_농담 #추수밭 #청림출판

도시, 영웅, 악당, 발명품, 사상, 말, 예술 등의 주제로 짚어가는 역사책.
매 챕터를 시작하는 quotation들이 눈길끌기로써만의 역할이 아니라, 그 뒤에 이어지는 본문과 절묘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한 챕터의 주제에 맞닿아 있는 ‘~ TOP 10‘!

본문의 중간중간에도 충분하게 제시되는 예시와 상식, quote로 글이 지겨울 틈이 없도록 가져간다.
역사의 터닝포인트는 지금 이 순간- 웃고 떠들며 맥주를 한 잔 하는 지금!-일지도 모른다고, 그건 시간이 지나고 ‘지금‘이 역사가 되었을 때 알 수 있다는 농담같은 진담으로 책을 닫는다.
quote 한 줄 한 줄이 촌철살인이다, 박수를 치며 깔깔댔다.
‘참을 수 없는 농담‘ 이랬지, 참.

역시 ‘역사학자 아니고 저널리스트!‘라는 저자의 강조에 정말 포풍공감, 무한 끄덕끄덕!
정말로 어쩌면 이렇게나 쉽게 즐겁게 읽히도록 써나갈 수 있는 거지, 역사책을!
내가 읽은 역사책 중 정말 단연코 가장 쉽고 재미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음.
사실 국사나 세계사는- 중고등학교 때 문과인지 이과인지 갈팡질팡 하느라 제대로 배운적이 없어서인가- 나한테는 바닥없는 늪의 느낌. (흐엉ㅠ)
그.런.데, 이런 내가 이렇게나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은, 대단한 필력인거다.
심지어는 세계사가 이렇게 흥미진진한 거 였다니, 당장에 더 깊은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 정도.
진심 역알못이신 분들과 저는 세계사가 처음인데요 하는 분들께 완전 추천한다.
나조차도 그자리에서 후욱 하고 싸악 다 읽을 수 있는 그런 세계사 책이라니, 문화충격.

사족
책 전체를 통틀어, 유명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자기 친구라고 약 일곱 번 쯤 언급된다 깨알 친구 자랑ㅎㅎ

#짧지만우아하게46억년을말하는법 #내친구_유발하라리 #역사 #세계사 #역사공부 #우아 #우와 #책 #읽기 #책읽기 #독서 #세계사라는참을수없는농담서포터즈

함께 읽을 책 추천 (단, 매우 주관일 수 있음)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김영사
발매 2015.11.24.

역사란 무엇인가
저자 에드워드 카
출판 까치
발매 2015.03.16.

공간의 세계사
저자 미야자키 마사카쓰
출판 다산초당
발매 2016.10.04.

세계사 편력
저자 자와할랄 네루
출판 일빛
발매 2005.01.10.


#알렉산더폰쇤부르크
#알렉산더_폰_쇤부르크
#세계사라는참을수없는농담
#세계사라는_참을_수_없는_농담
#추수밭
#청림출판
#짧지만우아하게46억년을말하는법
#세계사
#세계사라는참을수없는농담서포터즈
#유발하라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힘 빼기의 기술 -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김하나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인생에서 중요한 잠언들이 으레 그렇듯이 참으로 모순적이다. 뒤처질까 봐 온몸에 힘을 주면 줄수록 숨이 가빠지고 결국 가라앉는 걸 여러 번 겪은 나로서는 공감도 되지만 여전히 힘 빼기는 어렵게만 느껴진다. 힘을 빼고 물에 아를 내맡긴 채 나아갈 걸. 딛고 선 땅이 없어도 두려움을 이기고 나를 믿는 것. 수영의 도를 깨치면 인생에도 도가 틀 것만 같다. 하루하루 사는 게 문득 너무 힘들게만 느껴진다면 우리 집의 가훈을 한번 되새겨보길 권한다 '만다꼬?'" _10쪽


우리 아빠가 자주 하던 말 '설렁설렁 해', 쉽지만 어려운 말이다.
작가 슬래쉬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집에서는 '만다꼬'를 자주 들었다고 한다.
'만다꼬 그래 쌔빠지게 해쌌노?', '만다꼬 그 돈 주고 샀노?' '우리 회사를 세계 1위 회사로 만듭시다! 만다꼬?'
두번 세번 들어도 웃기는 말이고, 기운빠지게 하는 '마력'이 있는 말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 끝에 되돌아 오는 말이 설렁설렁해, 라던가 만다꼬 라는 말이라던가.


"힘을 빼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줄 힘이 처음부터 없으면 모를까. 힘을 줄 수 있는데 그 힘을 빼는 건 말이다. 친구 하나는 "병원 가서 엉덩이에 주사 맞을 때 말야, 간호사가 '엉덩이 힘 빼세요'하면 엉덩이에 힘을 빼야 한다는 긴장감 때문에 더 힘이 들어가버린다구"라고 말했다. 쓰고 보니 이 말은 그다지 적절한 예시 같지는 않다." _44쪽


""이렇게 바쁜 와중에 각본을 그렇게 잘 쓰시는 비결이 뭔지 궁금합니다." 그의 대답이 내겐 충격이었다. "일단 잘 쓰고 싶지 않고요..." 잘 쓰고 싶지 않다니? 그게 바로 그의 작품들이 갖는 신기함의 원천인지도 몰랐다. '잘 하려고 한다'는 게 뭔가? 기존에 정해진 '잘함'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맞추어 높은 성취를 이끌어 내기 위해 힘쓰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 힘을 빼버릴 때 '잘함'의 기준을 전복하는 전혀 새로운 매력이 생겨나기도 한다." _46쪽


설렁설렁하라는 말이, 이렇게나 어려운 거다.
되려 쉬엄쉬엄하라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압박이 될지도.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휴식이 필요하고, slow down이 필요하다.


"인생에서 계획대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어떤 슬픔이 어떤 기쁨을 불러올지, 어떤 우연이 또 다른 우연으로 이어질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우리가 할 수있는 건 그저 시간을 받아들이는 것. 그러다 어느 순간엔 모든 게 고맙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_79쪽


So let the things happen and be happy with them.
아무리 노력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너무 노력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새삼.
아마 점점 절망만 하게 되겠지- 아무리 해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에 대해서, 쏟아 부은 노력과 시간에 대해서.
새삼 우리는 현실에 절망하고, 노력에도 무심한 세상에 절망하고.
그러니 조금 힘을 빼자, 어차피! 라고 조금은 마음 가볍게 생각하자,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자.


"비관적인 서퍼는 없다. 파도는 몰려오고, 내일도 그럴 것이다. 큰 파도가 칠 때도 있고, 잔물결만 일 때도 있다. 오늘 좋은 파도가 없었디 해서 절망에 빠지고 우울해하는 서퍼가 있을까? 파도는, 계속 칠 것이다. 거기에 확신이 있다. 그리고 확신에서, 낙관이 비롯된다." _237쪽


가훈으로부터 시작하는 힘 빼는, 아니 힘 빼자는 이야기들.
일상도  사람도 여행의 이야기도 있는, 그야말로 이것저것의 글들.
미래의 독자 또는 실제의 수신자가 있을지도 모르는 편지도 있고, 그냥 하루의 일기도 있고, 잡지 쯤엔가 오피니언으로 실릴 만한 글도 있고.
카피라이터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의 조각들과 관찰의 기록들이 반짝반짝하다.

언젠가, 이전 책 #내가정말좋아하는농담 을 꺼내 놓은 작가와의 만남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꾸밈없고 여유로운 그렇게나 힘 뺀 느낌이 인상깊었더랬다.
무기력한 그런 힘 없는게 아니라, 부러 한 두 발짝 뒤에서 바라보고 있는 시선.
카피라이터라는 치열하기 그지없는 직업을 가지고서도 일상에서 그렇게 힘 빼고 살기가 쉽던가.
(작가의 글 대로, '잘 하지 않으려고' 해서 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무실에 앉아서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숫자를 보는 나는, 글자들로 눈을 돌려 오늘도 한 숨 돌린다. (요샌 운동을 못해서 못해지니 슬프다.)
확실히! 힘 빼는 데는 기술이 필요하다.

#김하나 #힘빼기의기술 #힘_빼기의_기술 #시공사 #카피라이터김하나의유연한일상 #카피라이터_김하나의_유연한_일상 #카피라이터 #유연 #일상 #유연한일상 #기술 #에세이 #산문 #읽기 #책 #책읽기 #독서 #서평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