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고 웃기다는 후기에 냉큼 결제 버튼 누르고, 시간 날 때 읽어야지~(읽을 책은 항상 쟁여놓는다) 이래놓고선, 보건소 자가격리 통보에 (이건 기회야!) 바닥을 굴러다니며 금새 읽어치웠다.
1.
1편만 읽으려고 마음먹었다가 죄다 읽어치웠다. 고전을 읽기 위해 아껴두던 강철 의지 따위 재미 앞에 바람 앞의 등불이더라. 촘촘히 박힌 깨알같은 말개그에 킬킬대며 웃다보면, 집에 갇혀지내는 우울 따위가 단박에 날아간다. 감옥으로부터 사색하던 사람 한 명 단번에 행복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표지에서부터 한국 축제의 키치스러움에 혹한다. 귀요미 부부 캐릭터가 지역 축제에 맞닥뜨릴 때 느낄 법한 황망함도 언뜻 스쳐지나간다.
재미있는 부분을 고르려니 너무 많아서 어렵다. 일단 12편의 축제 중 삘(?)이 오는 1편을 읽고 독서 여부를 고르는 게 가장 낫겠다. 근데 1편만 읽으면 마성의 글재주에 정신을 홀라당 넘겨 줄 터라 여유시간 확보도 해두길 추천한다.
주최 유관기관들이 생각이 있다면 여기에 소재가 된 축제들은 작가님이랑 계약해서 축제 마케팅에 갖다 써먹겠지.(젓가락 페스티벌, 연어/산천어축제 제외) 이다지도 개그개그하게 지역 축제를 홍보하는 분들을 만나기가 어디 쉽겠어? 관에서 작성한 근엄하고 진지한 축제 기획서에 맛깔나는 마케팅을 할 수 없다면 찾아서 써먹기라도 잘해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이 책은 다소간 시일을 두면 여기저기에서 타이틀을 더 많이 거머쥐지 싶다.
3.
재미만 있다면 그렇고 그런 인스턴트가 될 이야기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