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하기엔 위험한 일을 맡아서 하는 철이
(저작권을 위해 그림책 미리보기는 여기까지)
로봇 철이와 사람들은 등대에 들어가는 알전구 만드는 일을 오랜 시간 함께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이 불량 전구를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나이가 들어 예전처럼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얼굴엔 주름이 가득합니다.
철이는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의 얼굴에 주름을 그립니다.
그리고 철이도 행동이 느려지는데...
줄거리는 여기까지 할게요~
이번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으로 진행됩니다.
흑백톤이 주는 무게감이 이야기의 결과 잘 어울려요.
책을 보면서 <와일드 로봇>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로봇이지만 감정과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로봇.
철이도 그런 거 같아요. 로봇이지만 사람들이 이름을 붙여주는 순간부터 무정물이 아닌 유정물이 되는 거죠.
사람들이 철이에게 이름을 붙여준 것처럼 철이도 사람들에게 한발짝 다가옵니다. 주름을 그리면서 말이죠.
우리가 동물복지를 이야기하며 모든 생명의 하나됨, 존중을 이야기하잖아요.
이 책은 그걸 넘어서 이제 로봇까지 포함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로봇 철이가 로봇으로 나오지만 사실은 로봇이 아닌게 아닐까...
사람들이 하기 힘든 일을 대신하는 사람들
우리가 로봇처럼 취급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인
외국인 노동자, 사회적 약자를 말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을 해보게 되는 그림책.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책 <로봇 철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