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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연구소 이야기 - 세상에 없는 것에 미친 사람들
존 거트너 지음, 정향 옮김 / 살림Biz / 2012년 5월
평점 :
KEY POINT: 20C 통신의 발명과 탄생과정을 알 수 있다.
언제든 내 옆에 있는 휴대폰, 노트북, 기타 많은 가전제품들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어려서부터 사용 하는 방법만 알고 그게 어떤 원리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한번도 고민을 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 이번에 읽게 된 벨 연구소 이야기라는 책 또한 전화기를 개발하는 단체라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벨 연구소의 초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발명품과 이를 다룬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이라 집중이 쉽지 않아, 어떻게 그 시대에 알지 못하는 미지의 물건에 대해 예측하고 발명에 이를 수 있는지를 POINT로 잡고 책을 읽어 나갔다. 그리고 책을 덮을 때 쯤에는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첫째, 벨 연구소 초창기에 전화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따라잡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둘째, 과학자, 물리학자, 야금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엘리트들이 연구소에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 그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었다. 셋째, 켈리라는 인물의 리더쉽과 팀 구성원을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함으로써 효율성이 늘어났다. 넷째, 2차 세계대전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였다.
마지막으로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인재가 항상 존재했다.
발명의 다양한 사례와 천재들의 모습을 보면서 발견과 발명을 위해서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트랜지스터를 발명한 쇼클리가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어도 그가 벨 연구소에 없었다면 존 바딘, 월터 브래튼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트랜지스터 또한 발명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정보이론의 혁신을 만든 C.E섀넌 또한 벨 연구소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그렇게 빨리 혁신을 이끌지 못했을 것이다.
혁신에 편승하지 않고 주도하는 벨 연구소라는 단체는 인류의 진보에 많은 공을 세웠으며 나는 이 책을 통해 아무리 인재가 많더라도 그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단체 또는 기관이 없다면 발전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개인이든 집단이든, 인재들이 빛을 볼 수 있는 구조의 형성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벨 연구소 혁신을 주도한 머빈 켈리는 연구소의 구성에 이렇게 정의했다.
1) 벨 연구소는 3개 그룹으로 되어있다.
2) 1그룹은 지식, 원칙, 물질, 방식, 기술의 저장소를 제공한다.
3) 2그룹은 위 기술의 이용 가능성, 타당성, 필요성, 경제성을 따졌다.
4) 3그룹은 새로운 장치, 스위치, 송수신 시스템을 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