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 숍앤센터
설재인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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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에서 버려진 기관들을 조합해 만들어진 생명체 프랑이라는 설정이 상당히 독특했다. 처음에는 기괴한 생명체를 다루는 호러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인간 사회의 모습을 비추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정작 자신의 삶을 선택할 권리는 갖지 못한다. 인간의 취향에 맞춰 형태가 결정되고 사랑받다가도 쓸모가 없어지면 버려지는 모습이 현실의 여러 문제를 떠올리게 했다.


노엘과 허슬이 자신들의 존재와 삶에 대해 고민하고 결국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도 기억에 남는다. 두 프랑의 관계를 통해 연대와 저항이라는 주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점이 좋았다.


신체를 소재로 한 장면들은 호러 소설답게 꽤 강렬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어렵지 않아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기괴한 설정이나 호러 소설을 좋아한다면 특히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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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헤어살롱 ㅣ 사계절 1318 문고 154
남예은 지음 / 사계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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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미용실인 줄 알았던 굿나잇 헤어살롱이 악귀를 퇴치하는 곳이라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부적 대신 샴푸와 트리트먼트 젤, 가위 같은 미용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도 색다르게 느껴졌다.


미용사들이 힙합 음악과 춤을 곁들여 악귀를 쫓는 장면은 기존의 퇴마 이야기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친숙한 미용실과 한국적인 오컬트 요소가 만나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보미에게 붙은 악귀를 쫓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악귀가 홍해의 과거를 알고 있는 듯한 말을 던지는 장면에서는 홍해에게 숨겨진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동료의 영혼을 빼앗긴 뒤에도 퇴귀를 계속해야 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도 기대된다. 악귀들이 청소년들을 노리는 이유와 홍해의 잃어버린 기억까지 하나씩 밝혀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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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회한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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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회한은 법의학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죽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평소 법의학에 관심이 있었기에 시신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이 특히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자연사로 보였던 죽음에도 의문을 품고 부검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찾아가는 전개가 긴장감을 더했다. 미쓰자키 교수와 마코토, 고테가와 형사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각각 다른 사건을 보여주면서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특히 마코토와 고테가와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서로 성격은 다른듯 하면서도 사건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만큼은 닮아 있어 두 사람의 호흡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다.


법의학계의 부족한 지원과 열악한 환경에 대한 문제를 다룬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여기에 외국인 노동자와 차별 같은 현실적인 문제까지 담아내 범인을 찾는 것에서 나아가 여러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님답게 이야기가 어렵지 않고 빠르게 전개되어 술술 읽혔다. 죽은 사람의 마지막 목소리를 대신 들어주는 것이 법의학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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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였다 ㅣ 내가 죽였다
정해연 지음 / 반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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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자백한 사람이 자백한 바로 그날 밤 죽는다면, 과연 그의 고백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내가 죽였다는 7년 전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다. 사고사로 묻혔던 과거의 죽음이 사실은 살인이었다는 고백이 나오고, 진실을 밝히려던 권순향마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으면서 이야기는 빠르게 긴장감을 높여간다.


사건을 쫓는 김무일과 신여주의 조합도 재미있다. 돈을 우선하는 현실적인 변호사 김무일과 정의감 넘치는 형사 신여주는 여러 면에서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사건을 파헤치면서 묘한 호흡을 보여준다. 서로 부딪히고 투닥거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힘을 합치는 모습이 무거운 수사 과정에 적절한 재미를 더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야기가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의 사건을 조사할수록 새로운 단서가 등장하고, 단순한 살인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이야기가 점점 더 큰 비밀과 연결된다. 독자로서는 등장인물들이 무엇을 알아냈는지 확인하고 싶어 계속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특히 사건이 진행될수록 주변 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의심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별 의미 없이 지나쳤던 장면들이 뒤에서 다시 연결되면서 사건의 퍼즐이 맞춰지는 과정도 만족스러웠다.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빠르고 경쾌한 편이다. 잔인한 장면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인물과 사건을 빠르게 움직이며 궁금증을 이어가는 방식이라 미스터리 입문자도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다.


7년 동안 감춰져 있던 진실과 그 진실을 덮고 있던 사람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의문의 죽음.


누가 무엇을 숨기고 있었는지 하나씩 밝혀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까지 읽게 되는 소설이다. 빠른 전개의 수사 미스터리와 개성 있는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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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5 ㅣ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5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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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라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장소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상처와 고민, 그리고 서로를 향한 작은 배려를 담아내는 방식이 여전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곳”이라는 표현처럼, 이 책 속 편의점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잠시 기대어 숨을 고를 수 있는 장소처럼 느껴졌다.


이번 이야기는 첫사랑과 상실, 가족과의 관계, 성장통 같은 현실적인 감정들을 다루고 있어서 더 공감이 갔다. 큰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오가는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시리즈를 계속 읽어온 독자라면 더 반갑게, 처음 읽는 사람도 충분히 따뜻하게 빠져들 수 있는 힐링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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