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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문방구
구시다 마고이치 지음, 심정명 옮김 / 정은문고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문방구>는 작가가 아끼고 좋아하는 문방구를 한 종류씩 테마로 쓴 에세이다.

오래전 어느 신문에 연재된 칼럼을 묶은 거라고 하던데

책 앞부분에 이제는 빈티지가 된 문구 그림들이 삽입되어 있고,

모양만 다를 뿐이지 현재도 많이 쓰고 있는 문구류라서 이해하는데 어려운 점은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단지 사색적인 에세이가 아니라 작가의 문구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책이라서 좋았다.

작가가 옛날 사람이라 전쟁통에 잃어버리고 불타버린 물건들에 대한 얘기도 종종 나오고,

어린 시절 썼던 문방구에 대한 추억, 그리고 현재는 어떤 모습으로 발달했고 사람들에게는 어떤 존재로 남아있는지 등의 얘기들이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자신의 경험과 사색으로 잘 녹아있다.

지우개, 연필, 종이 등의 흔하디 흔한 문구들을 작가가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의인화함으로써 가엽고, 고맙고, 특별한... 제각각 하나의 존재로서 의미를 부여받는다.

이토록 사물을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볼 수 있을까 싶을만큼!

덤으로 옛날 그 시절의(메이지,다이쇼) 일본 풍경을 상상해볼 수 있는 글귀도 부분부분 꽤 많다.

그런 작가의 시선으로 사물에 대한 얘기를 읽고 있으면 어느 감성에세이,심리치유에세이 못지않게 마음이 편안하고 흐뭇해진다.


※번역에 관해서 잘 모르지만, 일본문학 번역서 중에 읽기에 껄끄러운 책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 책은 부드럽게 읽히면서도 옛일본스러움(?)이 지워지지 않아서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구시다 마고이치의 책이 또 만들어진다면 이 번역가가 작업했으면 좋겠다.


감상평 요약:

나는 꿈에서 일본의 옛문호의 고택에 초대되었다.

다다미 마루에 앉아있는데 따뜻한 봄바람 살짝이 불고 흔들리는 풍경소리에 나는 귀를 귀울인다.

작가는 안쪽 서재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문구들을 가져오더니

나와 찻상을 마주하고 앉아 문구에 담긴 이런저런 추억담과 상념들을 얘기해준다.

그가 내준 녹차를 마시며 나는 고개를 끄떡이며 조용히 그의 얘기를 듣는다.

옅고 부드러운 녹차의 여운이 혀끝에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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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 - 지중해의 작은 보물섬
정수지 글.사진, MIROUX 그림 / 책미래 / 201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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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블로그에 그쳤어야 할 진부하고 얄팍한 내용의 여행기.
100자평,마이리뷰에 왜 이리 후기가 좋은가 읽어보니 게시날짜가 엇비슷하고 yes24의 리뷰와 내용이 똑같다. 나처럼 속아서 이 책을 사는 사람이 없길 바라며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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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을 팝니다 - 사회학자의 오롯한 일인 생활법
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한 인간으로서,자식으로서,연구가로서,여성으로서의 진솔한 고민들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책,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글이 많아 좋았다. 다만 번역문이 거슬릴 때가 있어 옮긴이의 프로필을 몇번이나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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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행복하게
홍연식 글.그림 / 우리나비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트위터에서 보고 주문해서 읽었는데 솔직히 좀 많이 실망했다.
내용이 귀농체험보다는 가난체험+신혼일기+편집자에 대한 불만 같았다.
가난하다면 어느 곳에 가든지 생활이 힘들고 불편할 것이다.
작가 자신의 귀농체험을 보고 싶었는데 큰 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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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2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분노>를 읽다가 몇번이나 중간에 쉬었는지 모른다.

스피드한 전개와 면밀한 묘사, 각 등장인물들의 그리고 억눌린 감정들...

무엇보다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전환은 읽는 이로 하여금 허가 찔리는 기분이다.


소설의 인물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믿었던 이,

믿고 싶어했지만 더이상 불행해질까 두려워 믿지 않은 이, 

믿었어야 했는데 믿지 않아서 많은 것을 놓친 이...

이 중에 누군가는 되찾았고, 누구는 잃어버렸고, 그 누군가는 변치 않는 현실을 계속해서 살아간다.


실은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이후 개인적 취향은 아닌 듯 해서 꽤 오랜 시간을 멀리했었는데 이번에 이상일 감독의 영화<분노>를 보기 위해 읽게 되었다.

영화<분노>는 원작<분노>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듯 하지만,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원작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다른 식의 메세지를 던져준다.

요시다 슈이치<분노>에서는 우리는 타인을 끝까지 이해할 수 없고 그것이 지옥이 될지 어떨지는 나의 선택이라는 메세지를 분명히 나타내는 반면, 이상일 감독은 영화<분노>에서 각 개인의 내면의 슬픔과 분노에 훨씬 더 초점이 맞춰진듯 하다.

원작과 영화가 각각 약간 다른 메세지를 주면서 둘다 좋은 경우는 드문 경우인데, <분노>는 소설도 영화도 양쪽 다 전개도 좋고 결말도 좋았다.

고로, 영화만 보거나 소설만 읽는다면 더 깊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 잃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는 소설에 나오는 섬과 어촌의 아름다운 배경을 잘 담아냈고, 음악이 무척 좋았다.

하지만 소설 속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묘사와 이해를 담기에는 아무래도 영화는 시간이 너무 짧은 듯 했다.


소설 <분노>를 읽는다면 누구라도 이 책에 대해 할 말이 많아질 것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 자신의 얘기가 되기도 하고, 타인과 세상과의 관계의 얘기가 되기도 할 것 같다. 

누구에게나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자신을 향한, 타인을 향한 불신과 미움이 있을테니까.

우리가 살아내야 할 세상이 바로 선의와 악의 사이일테니까.

그래서 마냥 행복해하기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린 너무 잘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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