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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2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분노>를 읽다가 몇번이나 중간에 쉬었는지 모른다.

스피드한 전개와 면밀한 묘사, 각 등장인물들의 그리고 억눌린 감정들...

무엇보다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전환은 읽는 이로 하여금 허가 찔리는 기분이다.


소설의 인물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믿었던 이,

믿고 싶어했지만 더이상 불행해질까 두려워 믿지 않은 이, 

믿었어야 했는데 믿지 않아서 많은 것을 놓친 이...

이 중에 누군가는 되찾았고, 누구는 잃어버렸고, 그 누군가는 변치 않는 현실을 계속해서 살아간다.


실은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이후 개인적 취향은 아닌 듯 해서 꽤 오랜 시간을 멀리했었는데 이번에 이상일 감독의 영화<분노>를 보기 위해 읽게 되었다.

영화<분노>는 원작<분노>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듯 하지만,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원작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다른 식의 메세지를 던져준다.

요시다 슈이치<분노>에서는 우리는 타인을 끝까지 이해할 수 없고 그것이 지옥이 될지 어떨지는 나의 선택이라는 메세지를 분명히 나타내는 반면, 이상일 감독은 영화<분노>에서 각 개인의 내면의 슬픔과 분노에 훨씬 더 초점이 맞춰진듯 하다.

원작과 영화가 각각 약간 다른 메세지를 주면서 둘다 좋은 경우는 드문 경우인데, <분노>는 소설도 영화도 양쪽 다 전개도 좋고 결말도 좋았다.

고로, 영화만 보거나 소설만 읽는다면 더 깊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 잃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는 소설에 나오는 섬과 어촌의 아름다운 배경을 잘 담아냈고, 음악이 무척 좋았다.

하지만 소설 속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묘사와 이해를 담기에는 아무래도 영화는 시간이 너무 짧은 듯 했다.


소설 <분노>를 읽는다면 누구라도 이 책에 대해 할 말이 많아질 것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 자신의 얘기가 되기도 하고, 타인과 세상과의 관계의 얘기가 되기도 할 것 같다. 

누구에게나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자신을 향한, 타인을 향한 불신과 미움이 있을테니까.

우리가 살아내야 할 세상이 바로 선의와 악의 사이일테니까.

그래서 마냥 행복해하기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린 너무 잘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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