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마을 구름이 버스 아이스토리빌 8
임정진 지음, 조민경 그림 / 밝은미래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심에서의 스쿨버스는 대부분 학원이나 사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위한 사교육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 땅 끝 마을 구름이 버스는 도심의 스쿨버스와는 다른 신개념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폐교 위기에 놓인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과 지역민들이 힘을 합쳐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 환경을 이루고 모두가 참여하는 참 교육의 실현을 위한 간절한 염원이 기적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아이들이 직접 이름을 붙이고 아이들의 그림으로 장식된 땅 끝 마을 구름이 버스는 그 이름에 걸맞게 도시와는 전혀 다른 아이들의 꿈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폐교위기의 시골 학교로 전학 온 재린이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독자로 하여금 도심학교와는 전혀 다른 학교생활과 시골에서의 일상을 통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환경과 교육에 대한 고민을 이끌어 낸다. 그리고 단순한 고민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천하고 실현하려는 사람들의 노력과 염원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늘 반복되는 도심아이들의 교육현실에 대해 문제점을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개선하거나 변화하려는 노력에 인색한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땅 끝 마을 구름이 버스의 이야기는 실화에 바탕을 둔 작은 시골분교의 흐뭇한 미담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를 만들어가는 것은 결국 공동체 구성원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물 사러 오세유!
남궁담 지음, 전인숙 그림 / 연인(연인M&B)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주인공은 부모의 과잉보호에 시달리는 요즘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다. 지난 세대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버지의 캐릭터는 요즘아이들에게는 오히려 너무 낯설어서 호기심을 자아내지 않을까 싶다. 자식들에게 너무 인색하고 무서워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언뜻 요즘아이들이 공감하기에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로 하여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어른들의 어린 시절을 엿보는 듯한 경험을 선물한다. 마치 머지않은 옛날이야기를 듣는 느낌이랄까?  

어찌 보면 불과 한 두 세대 차이에 불과한 동안 가족문화가 어른중심에서 아이중심으로 급변한 것 같지만 그러나 여전히 아이들의 삶은 어른 주도적으로 흐르고 그 속에서 아이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 무게는 비슷할 것이다.
사실 이 이야기는 내게는 나와 아버지 세대라기보다는 말로만 들었던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의 이야기에 가까웠지만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요즘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와 전혀 다른 가족문화와 정서를 다루고 있는 듯해도 부모와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면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혈연으로 이루어진 가족이란 구성 안에서 주체적인 삶을 꾸려갈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 한 개인이 감당해야하는 상처와 치유의 과정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하게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가족구성원의 역할에서 한 걸음 나아가 나와 똑같은 상처와 연민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 이해할 때 비로소 부모와 자식간의 위계질서라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화해와 용서를 통해 거듭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청, 꿈을 빚다 푸른도서관 45
신현수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분청 꿈을 빚다]는 단순히 분청자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랜 기간 꿈을 간직하고 이루려는 소년사기장의 염원이 불가능을 이겨내고 희망의 결실을 이루는 성장 소설이다. 오늘날 경쟁 사회에서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현대인들에게 꿈이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닌 부단한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이루어 가는 것임을 강뫼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도자기에 대한 정보를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이 소설의 묘미다. 첫 소절부터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탄탄한 스토리와 빈틈없는 짜임새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담백한 문체와 조화를 이루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동안 분청자기는 청자와 백자의 아성에 가려져 있다가 최근에 미학적으로 재조명되기 시작되었다. 김환기 같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화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어 현대회화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과감한 생략과 단순한 형태의 분청자기만의 독특한 도안은 현대의 반 추상 회화의 세련미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그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분청자를 다룸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우리문화재의 다양성과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척박한 환경과 여건 속에서도 주인공이 당대최고의 고려청자 자기장 이었던 아버지의 맥을 잇고자 부단히 노력하지만, 끝내 환경적 한계를 극복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새롭게 발견해 내는 독자적인 예술창작 과정은 단순한 장인의 이야기를 뛰어넘어 예술혼이 어떻게 계승되고 발전되어야 하는 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귀족적인 걸작인 고려청자에서 대중적 걸작인 분청자기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룸으로서 진정한 예술혼이란 불굴의 염원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이 삶에서 겪어내는 어긋난 인연과 악연의 고리 등 거듭되는 불운과 좌절을 딛고 장인으로서 거듭나는 과정은 최고의 청자를 재현하려는 과정에서 겪는 한계와 좌절 끝에 분청자기라는 또 하나의 시대적 걸작이 탄생되기까지의 과정과 많이 닮아있다.

꿈을 꾸는 자의 삶속에 도자기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 책은 마음에 꿈을 품고 부단히 노력하는 자 에게는 절망적 역경조차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청, 꿈을 빚다 푸른도서관 45
신현수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이란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이루어가는 것임을 강뫼를 통해 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