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 팀 이야기와 놀 궁리 7
모세영 지음, 히쩌미 그림 / 놀궁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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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 진다는 것. ‘어린 왕자에서 여우는 수많은 개체 중 하나뿐인 존재에서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해 말한다.

 

어쩌다 한 팀을 이룬 네 명의 아이도 처음엔 그랬다.

특별히 친할 것 없는 같은 반 아이들에 불과했는데

그야말로 어쩌다 체육대회 계주팀으로 엮이고 만 것이다.

 

특히 체육대회 삼관왕을 노리는 용구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

자폐 성향이 있는 호빈이가 끼어들게 됨으로써 변수가 커진 탓이었다.

 

계주연습은 처음엔 순조롭게 흐르는 듯한 하더니 호빈이의 일탈행동으로

삐그덕 댄다. 게다가 화장실 간다던 호빈이가 없어져 버리는 바람에

아이들이 찾아나선다. 결국 주인공 용구를 비롯해 하나 둘 핑계를 대고

가 버리는데 전학생 해리만 남아 호빈이를 챙긴다.

 

다음날 자신의 선행을 팀에게 돌린 해리 덕에 칭찬을 받게 된 주인공과 계주팀은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느끼면서 더불어 팀워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주인공 용구는 남자아이 못지 않은 기량을 보이면서도 잘난체 하지 않고 모두가

귀찮아하고 따돌리는 호빈이를 챙기는 해리에게 관심이 생기는데....

 

언뜻 계주를 계기로 의기투합한 아이들의 성장담 같지만,

계주라는 소재도 그렇고 자폐 성향이 있는 호빈이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우리가 삶 속에서 사람을 통해 얻는 감동과 공감의 힘을 느끼게 된다.

 

계주는 바통터치 하면서 호흡을 맞추고 응원해야 하는 운동이다.

어느 한 명의 기량이 뛰어나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계주는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삶의 방식이 반영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어쩌다 한 팀은 벅찬 감동과 충만함이 꼭 승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성공을 향한 질주보다 자기 몫의 최선을 다하면서도 때론 타인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역할을 양보하고 격려하며 응원하는 가운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자세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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