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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의 기억 ㅣ 노란상상 그림책 98
소연 지음, 조아름 엮음 / 노란상상 / 2023년 5월
평점 :
자신을 이 백살 넘었다고 소개하는 나무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나무의 시점에서 오랜 세월 동안 인간사를 지켜본 소회와 상처를 드러낸다.
어느 날부터 찾아 오기 시작한 두 사람
나무를 가운데 두고 마주 보거나 등진 자세로 배치된 두 사람은
함께 있는 듯 하지만 실은 각각 따로 나무를 찾은 사람들이다.
나무의 기억을 통해 드러난 두 사람의 관계는 놀랍게도
피해자와 가해자다. 그러나 좀 더 내밀한 사연을 보면
누군가에 의해 이용당하고 억압받은 피해자들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가해자는 누구인가?
그것은 바로 정치 권력!
독재를 꿈꾼 권력자의 야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하여 나라와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인들은
어이없게도 본분을 잊고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었다.
이 책은 민주적이지 않은 정권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
견제되지 않은 권력은 국민을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들고
책임은 철처히 회피하는 속성을 보여준다.
그 와중에 고통은 오롯이 국민의 몫이 된다.
민주주의 정신이 왜 필요한지
우리의 권리와 평범한 삶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