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행복의 순간이었다. 어쩌면 행복과 불행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지는 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바위 위에서 몇 분쯤 서성거리다 내려와 다시 옷을 입고 침낭으로 들어갔다. 그 경험이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랐을 법도 한데, 충만함이 너무 크다보니 오히려 미련이 생기지 않았다. 오늘의 행복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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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우리에게는 오직 네 가지 자원만 주어져있다. 땅과 바다, 하늘 그리고 우리 서로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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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싫은 것이 있어 싫다고 생각하니 또 다른 싫은 것이 생기고, 하지만 그 덕분에 앞서 싫었던 것은 희미하게 연기에 휩쓸린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다시 싫은 것이 생기면 또 하나 앞서 싫었던 것에는 안개가 끼어,
"응? 두 개 앞서 싫었던 게 뭐였더라?"
오래된 싫은 감정이 상당히 엷어지는 셈이다. 싫은 것을 ‘새로운 싫은 것‘으로 흐지부지 만들어버리는 건 어떨까?
- P8

그러면 싫은 감정이 계속 생기더라도, 점점 쌓이지는 않는 방식이니 좋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내 경우엔.
그래도 싫은 것이 있으면 거스러미가 생긴다. 마음에 거스러미가 생긴다. 거스러미를 떼어낸 부분이 따끔따끔.
- P9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인생은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상황은 스스로 끊을 수 있다.
몇 개의 걱정거리. 심각한 것도 있고 바로 해결될 듯한 것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 있는 나는, 이곳에 있는 나이다. 걱정거리는 ‘아련하고 쓸쓸함‘ 속으로 던져버리고, 산책해도 좋으리라.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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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순식간에 결정되는 주식 시장을 들여다보고있으면, 내가 지금까지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일의가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무형의 이야기‘를만드는 나의 일 말이다. 마스크, 휴지, 쌀, 심지어 총기 사재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공포에 질린 세계 속에서 ‘이야기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집에는 얼마 전에 주문한 10킬로그램짜리 쌀 한 포대,
곽티슈 스물네 개, 그리고 집들이 선물로 받은 화장지삼십 개가 있다. 이렇게 정확한 수량을 셀 수 없고, 정확한 가격이 붙지 않은 것들은 현재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이 질문은 곧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와 같은 말처럼 느껴진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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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오빠를 흥미롭게 관찰하며 엄마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래,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 그게 꼭 책일 필요는 없지."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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