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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마녀의 태블릿 블랙홀 청소년 문고 26
차무진 지음 / 블랙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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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은 담백하면서도 치유와 성장을 보여주는 이야기라 어른 책보다 직접적인 깊은 감동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여운을 길게 남기기 때문에 그동안 아이와 상관없이 청소년 소설을 읽어보곤 했다.

그러는 동안 부쩍 자란 초등학생 딸이 최근 청소년 소설을 자꾸 들여다보길래 표지도 예쁘고 태블릿을 이용한 이야기라 더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싶어 함께 읽어볼까 보여주었는데, 아이의 마음에 쏙 든 재밌는 이야기를 만나 두런두런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어린 나이라 내용을 다 이해하기엔 무리지만, 재미있다며 다시 여러번 들춰보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도서관 마녀의 태블릿]에 대한 만족도가 쭉 높아졌다.


우선 아이의 마음에 든 첫 번째는 예쁜 표지. 멋있는 학도마녀의 모습이 있고,

두 번째는 도서관 관련 소재는 나름(?) 많이 읽어봤는데 학교 도서관 사서로부터 태블릿을 빌린다는 것이 재미있다고 한다. (작가님이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으신 듯하다)


그 외에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아이돌 관련 내용도 있으니 토미에 관한 이야기는 놀라운 반전에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도서관 마녀의 태블릿]은 태블릿을 통해 실존했던 인물을 불러내어 일주일동안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내용, 엄마가 돌아가신 후 우울증을 앓는 하린이와 아이돌인 토미 드래곤을 부른 유미의 이야기, 할아버지의 아픔과 상처를 알게 된 현운이와 유진의 사고를 막고 싶었던 나래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각자의 가슴 아픈 상처와 후회, 아쉬움 등을 보여주며 그것을 극복하는 이야기이다. 상대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과정으로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내용은 다른 사람과 생길 수 있는 오해에 대해서 아이가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시련을 통해 단단해질 수 있다는 것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니 내 아이가 이런 것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더 커졌지만 소중한 무언가를 잃게 되는 경험과 후회, 결핍 같은 것으로부터 치유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나눠봤다는 것에 만족한다.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다시 같이 읽어보기로 약속했다.

또 읽어보고 싶은 책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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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면 행복해 나도 이제 초등학생 30
김영주 지음, 튜브링 그림 / 리틀씨앤톡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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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씨앤톡의 「나도 이제 초등학생」시리즈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겪는 여러가지 상황을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한 내용이 많아 아이도 저도 무척 좋아하고 자주 찾아보는 책입니다. 

이번 30번째 이야기 [함께 나누면 행복해]는 그 중 우리 가족에게 가장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같은 고민을 유치원때부터 계속 하면서 해결해나가기 위해 여러가지 연습도 많이 했었거든요.

주인공 지안이는 엄마의 도움으로 준비물도 야무지게 챙기고 자신의 물건도 소중히 대하는 아이입니다.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거절을 잘 못하고 자신의 물건을 많이 나누어 쓰고 있구요. 선생님 말을 잘 듣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마도 지안이처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친구들을 도와주고 자신의 것을 빌려주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빌려준 물건을 친구들이 말도 없이 함께 쓰거나, 자신의 마음과 달리 소중히 대하지 않기도 하고 심지어 망가지기도 하니 나눠 쓰는 것이 부담되고 싫은 것은 어른이라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지안이의 이런 마음을 한번쯤은 겪어봤을 사건으로 사실적이고 쉽게 풀어주어 아이가 책을 읽기에도 편했고, 나눔에 대해서도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기에 좋았습니다. 


지안이는 친구들에게 거절하거나 자신도 지금 필요하다는 말을 못하고 계속 빌려줍니다. 하지만 속마음은 빌려주기 싫다보니 속으로만 불만이 쌓여가고, 거짓말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아끼던 공주 연필이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하며 결국 지안이의 참았던 속마음이 폭발하게 되지요. 



그 와중에 엄마의 입원으로 준비물을 잘 챙겨가지 못하게 되는데 자신이 화냈던 친구들에게 도움을 계속 받게 되자 자신만 나쁜 아이가 된 것 같고 친구들에게 고맙기도 하면서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터지고 맙니다.

저희 아이도 한참을 이것때문에 힘들어했던터라 지안이의 마음에 무척 공감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에게 거절하면 나쁜 아이가 되는 것 같아 자기 것을 모두 주고 집에 와서 엉엉 울어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며 부드럽게 거절하는 방법을 연습하기도 했지요. 이맘때 아이들이 겪는 갈등이 잘 드러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이런 적은 없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을 보자마자 먼저 쏙 가져가서 읽은 지안이와 같은 고민을 했던 초등학교 3학년 첫째는 이 책이 너무 재밌고 이해가 된다며 자신도 그랬다는 이야기를 먼저 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동생이 입학할 때 꼭 읽어주라고 추천해주네요. 친구들과의 관계가 시작되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 출판사의 제공을 받아 주관적으로 쓴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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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무리와 초능력 소녀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34
김민정 지음, 이윤우 그림 / 리틀씨앤톡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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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씨앤톡은 항상 귀여운 그림체와 읽기 쉬운 이야기라 아이에게 환영받는 책입니다.

3 여아가 표지를 보자마자 "재밌겠다!!"를 외치며 단숨에 읽어내려 간 이야기에요.

 

내용은 단순하고 흥미로워 저학년 아이들도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습니다.

 

동물과 대화하는 별것 아닌(?) 초능력 소녀 연두가 수족관에서 우연히 꾸무리를 구하면서 꾸무리가 온 오그라부틀락별로 돌려보내 주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인데요.

초반에 동물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귀찮아 하는 모습, 아빠랑 같이 여행가기 싫어하는 모습, 뒹굴거리며 행복해하는 모습들이 지금 딸의 모습과 같아서 공감하기 좋습니다.


지구에 잘못 온 문어와 닮은 외계인 꾸무리는 불도 뿜을 수 있고 다리를 프로펠러처럼 돌리며 날 수도 있지만, 지구에 온 후로 능력이 사라지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자꾸 플라스틱 도시락을 챙기는 꾸무리의 모습으로 힌트처럼 보여주지요.


꾸무리를 도와주기 위해 떠난 바다에서 연두는 플라스틱 때문에 피해를 입는 바다사자와 거북이를 만나며 미안함을 느낍니다. 연두가 아기 바다사자에게 차마 플라스틱 그물이라는 말을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에서 환경에 관심없던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이 대변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고통받는 동물과 만나게 된다면 아이든 어른이든 미안하고 부끄러워 말을 할 수 없겠지요. 그리고 자극적인 영상들이 아닌 순수한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지구에 인간만 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리는 용기도 보여줍니다. 

그 방법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튜브라는 것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게 표현된 것 같아요. 


저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지구의 다른 동물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장점은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 3학년 아이에겐 살짝 환경 이야기가 더 확장되었어도 좋겠다 싶었지만 그건 엄마 마음이고 아이는 딱 좋다고 합니다.

책 내용 중 박사님이 말한 범종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보면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 출판사의 제공을 받아 꼼꼼하게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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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디지털 루틴의 힘 - 메타버스를 바르게 사용하는 아이로 만드는
문유숙 지음 / 물주는아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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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당연히 디지털이 기본이 될 것이므로 메타버스도 뭔지 봐야겠고 스마트폰 사용을 무조건 제한하는 것도 맞지 않는 것 같고 언제부터 어떻게 아이에게 허용을 해줘야 할지 막연히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흔하고 평범한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가 초2가 되자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하고, 주변 친구들의 게임이야기를 하며 집에서는 접하지 못한 틱톡과 로블록스에 대한 이야기를 수시로 하고 있다. 아마도 조만간 아이는 sns를 시작하게 될 것이고 로블록스나 제페토를 시작하고 싶다고 말할텐데 대체 어떻게 적절하게 대처를 해야할지 미리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때 운이 좋게도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책에서는 부모와 자녀의 메타버스 세상을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고, 아이들이 왜 열광하는지 그들의 세상과 심리를 알려준다. 그리고 올바른 사용 습관과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루틴을 10가지 제시하고 있다.

초반에는 얼핏 너무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본 육아의 방향과 일치하는 내용이 소개되어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꼈다.  디지털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뭔가 새로운 세계 같았던 부모의 입장에서는 너무 간단한 방법이 아닌가 싶었다그러나 정독을 추천하는 저자의 말처럼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디지털이라고 특별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오해였음을 느끼게 되었다. 디지털 루틴을 만드는 것도 다른 모든 육아의 방법과 다를 것이 없다.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인정해주고, 적절한 사전 조치를 활용할 것이며 목표와 자율성을 가지고 아이들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별도의 방법이 아니라 항상 아이를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일 것이고 이를 디지털에 긍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예시를 통해 부모가 해야할 일을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짜뉴스를 분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이에 대한 내용도 쉽게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디지털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아이를 믿고 아이가 새롭게 배우는 것을 함께 긍정적으로 배워나가면 되는 것이다.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고, 아이들이 열광하는 게임도 유튜브도 이해할 수 없지만 아이가 디지털 세상에서 뒤떨어지는 것도 두려운 부모로서는 이 책의 비교적 어렵지 않은 루틴을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메타버스에 대한 기초 지식과 부모의 역할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기본이 되는 입문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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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궤도를 맴돌며 블랙홀 청소년 문고 23
게리 D. 슈미트 지음, 서미연 옮김 / 블랙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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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은 주인공의 심리 변화와 성장하는 모습들이 좋아서 어른이 된 후에도 자주 찾아보는 편이다. 그러던 중 <너의 궤도를 맴돌며>라는 달달하고 분위기 좋은 표지의 모습에 요즘 유행하는 사랑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으로 특별한 정보 확인없이 덜컥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는데, 무거운 내용들이 가득한 너무나 마음아프고 먹먹한 이야기였다. 


표지의 소년소녀는 달콤한 사랑을 한 조지프와 매디, 그리고 뒷면의 조지프는 매일 목성을 찾으며 행복했던 짧은 기억과 딸을 떠올리는 모습이다. 다 읽고나니 이 소설의 내용을 너무도 잘 담고있어 표지만으로도 먹먹한 감정이 느껴진다. 

이 소설엔 가정폭력, 미혼부, 소년원, 위탁가정과 같은 내용들이 나오는데, 특히 14살 중학생인 조지프가 아빠라는 사실과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은 위탁가정의 모습을 보며 주인공에 대한 공감보다는 주변인들의 모습과 사회적인 배경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내가 청소년이 아닌 어른이기 때문인가 싶다. 

조지프는 아빠의 폭력에 노출된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였고,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준 매디와의 사랑으로 어린나이에 딸을 낳게 되었으며, 이런 사건들로 시설에 수감되어 사건에 휘말리고, 결국 위탁가정에 오게 되어 잭과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며 천천히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편견으로 괴롭히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지만 편견없이 아이의 재능을 알아봐주고 꾸준히 보여주는 선생님도 있다. 거기에 조지프를 조지프 자체만으로 보며 지켜주는 잭과 가족들 덕분에 조금씩 웃을 수 있게 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대로 조지프가 주피터의 얼굴을 보고 잭과 함께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건만...결국 조지프의 힘든 삶의 시작인 아버지로 인해 모든 것이 망가지는 것을 보게 되니, 너무도 허탈하고 먹먹했다. 조지프는 분명 책임감있는 어른으로 잘 자랐을텐데 아버지라는 허울 좋은 핑계로 모든 잘못을 시작하고 끝내버리는 것이 어쩌면 현재의 사회 모습에 맞는 결말이란 생각이 들어 더욱 씁쓸하다


조지프의 사정을 알게 된 잭이 부모에게 "왜 조지프가 주피터를 보면 안 돼요?"하고 묻는 장면이 있어다. 여느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조지프는 열 네살이고 아빠가 될 수 없으며, 만나면 마음만 아플것이라고 답변하는 부모에게 잭은 "엄마, 아빠가 틀렸으면 어떡해요?" "주피터가 조지프를 찾고 싶어 하면 어떡해요?"라고 묻는 장면이 있다. 아이들에게 내가 말하고 가르쳐주는 사회적인 행동이 옳은 것일까? 내가 틀렸으면 어쩌지?라고 고민해야 한다고 작가가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부모들이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나는 어떤 어른일까?"에 대한 생각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는 안정적인 가정을 포기하고 모르는 아이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잭과 부모님 같은 큰 그릇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소설을 읽었으니 적어도 조지프를 위험한 아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캔턴 선생님 같지는 않기를...

주피터를 돌봐주는 사서 선생님처럼 아이에게 필요한 설명을 다정하고 진지하게 해줄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출판사의 제공을 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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