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와 오복이 큰곰자리 37
김중미 지음, 한지선 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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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의 복을 빌려 살다가 그 복을 돌려준다는 차복 설화에서 이 책의 인물들과 이야기가 탄생했다니, 오히려 읽을수록 그와는 다른 느낌이라 이상했는데, 책을 읽으며 작가가 평소 마음속에 품고 살던 이야기,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현대의 차복 설화'라 했지만, 차복 설화에서처럼 인간에게 정해진 운명이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개인의 운명에 갇히지 않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하여 도와주고 나누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행운이’, ‘오복이라는 다소 시대와 동떨어져 보이는 이름과는 다르게 이 책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점점 늘어나는 한부모가정과 조손 가정, 현실과 맞지 않는 기초생활수급자 기준,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차별, 증가하는 실업자와 자영업자들의 어려움까지……. 하지만 이런 심각한 문제들을 다루고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작가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희망은 개인의 선한 마음과 행동에 있다. 책의 등장인물들처럼 착한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행복할 수 있다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여전히 아프고  따뜻한 이야기.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선한 마음을 자라게 하는 김중미 작가와 같은 착한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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