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안 읽고 사는 법 큰곰자리 13
토미 그린월드 지음, 박수현 옮김, 이희은 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책 안 읽고 사는 법'. 두 장을 넘기면 나타나는 속표지에는 이렇게 써 있다, '책 읽고 사는 법'.

  말풍선에 써진 말대로 '뭐야, 잠깐! 좀 이상한데?' 싶어 다시 앞뒤로 넘겨보면, 바로 다음장의 또다른 속표지에는 다시 '책 안 읽고 사는 법'이란다.

  '책 안 읽고 사는 법'이란 제목에 웃으면서도 보통은 겉에 쓰인 것과 다르게 결국 이 책 역시 '책 읽고 사는 법'을 이야기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것이다. 하지만 그 속뜻을 바로 드러내는 재치있는 시작이 유쾌하게 다가왔다. '책 읽기보다 치과 검진을 더 좋아한다는 세 아들'을 위해 썼다는 책, '아무 도움도 안 준 찰리, 조, 잭'에게 책을 바치며 '찰리 조 잭슨'을 주인공으로 쓰여진 책은 그 시작처럼 작가의 위트들로 기분 좋게 읽히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책 안 읽는 사람보다 책 읽는 사람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중간에 주인공의 친구인 케이티를 설명할 때 '행간을 읽는다'는 표현을 쓰는데, 행간을 읽을 수 있을 때 이 책이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이 책은 책 읽기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한 쪽당 실린 글자 수가 많지 않아 책장이 쉽게 넘어가고, 1인칭 시점으로 쓴 이야기는 자기와 같이 책 읽기를 지독히도 싫어하는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중간 중간 '그것을 알려주마'하며 책을 읽지 않을 수 있는 비법을 25가지나 실었는데, 하나같이 그 엉뚱함과 기발함에 웃음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학교생활과는 다른 면도 많지만,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모습이 현실에 있을 듯하면서도 개성이 독특하고 뚜렷하게 나타나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다. 찰리 조 잭슨처럼, 작가의 세 아들처럼, 정말로 책 읽기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을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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